LG경제연구원 ‘2012년 국내기업 경영성과, 글로벌기업보다 낙폭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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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2013-04-07 12:02
서울--(뉴스와이어)--2012년 국내기업의 경영성과가 발표되었다. 전체 매출 규모는 증가했으나, 성장세는 둔화되고 수익성도 나빠졌다. 글로벌 기업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의 악화 정도가 컸다. 계속된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수출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었고, 내수기업은 국내 경기 부진의 영향까지 더해져 성장 둔화 및 수익 악화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매출 성장세 둔화, 영업이익률 악화

유가증권 시장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실적 분석이 가능한 12월 결산 1,510개 비금융회사를 대상으로 2012년 실적을 분석하였다. 분석 대상 기업의 2012년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성장세는 유지하였으나 2011년의 성장률이 10.5%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큰 폭으로 둔화되었다.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 대비 2011년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던 국내 기업들의 2012년 매출액 증가율은 글로벌 기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증가율의 낙폭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더 컸다. 글로벌 기업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3.6%p(7.9% → 4.3%) 하락한 반면, 국내기업은 6.2%p(10.5% → 4.3%)나 하락하였다. 업종별로 보면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모두 대부분의 업종이 성장성이 나빠지고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화학 및 철강금속(소재) 업종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모두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다. 반면, 작년 일본과 미국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한 운수장비 업종과 국내 경기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은 건설 등에서는 글로벌 기업보다 국내 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이 더 크게 악화되었다.

업종별로 매출성장기여도를 살펴보았다. 2012년 분석 대상 기업의 총매출액은 1,843조 원으로 전년대비 7.2% 성장하였다. 업종별로 보면 매출 규모가 크고 수출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운수장비의 매출 성장기여도가 높다. 운수장비의 경우 2011년의 성장세에 비해 성장률이 크게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기업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 석유 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이 큰 폭으로 둔화된 철강금속, 화학 산업의 기여도는 2011년 대비 크게 떨어졌다.

이익률 하락하는 가운데 편중화 심화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전년 대비 평균이익률과 이익규모가 모두 감소하였다. 영업이익규모는 1.7조원 감소하였고, 이익률은 4.7%에서 3.8%로 0.9%p 하락하였다. 규모가 큰 기업들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는 이익률의 가중평균은 중앙값으로 보여주는 이익률보다 높다(2011년 5.9% → 2012년 5.4%). 가중평균 이익률도 전년대비 감소하였으나, 수출기업의 경우 가중평균이익률이 오히려 증가하였다(2011년 6.2% → 2012년 6.3%).

이는 수출기업이면서 경영성과가 월등히 높은 몇몇 기업에 대한 이익편중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출액 규모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6.1%, 2011년 36.9%, 2012년 37.7%로 매년높은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해당 기업들의 이익 비중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매출액 상위 10개 기업의 이익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6.5%, 2011년 41.6%, 2012년 50.8%로 증가하였다. 전체적인 이익규모가 감소하고 이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상위 기업의 이익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은 해당기업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면서 이익의 편중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투자 위축으로 잉여현금흐름 적자규모 축소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국내 기업의 영업현금흐름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현금흐름은 증가하고 투자현금흐름은 감소하여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비율이 -1.1%로 지난해 -2.0%보다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었다.

국내기업들의 2012년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규모가 축소된 이유는 이익의 증가 때문이 아니라, 운전자본 지출의 감소와 투자 위축으로 인한 투자현금흐름이 감소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영업현금흐름에 더해지는 당기 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감소하였다(전체 당기 순이익 규모 2.1조원 감소). 반면 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 등 영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전자본 지출은 개선되었다. 또한 경기 부진 영향으로 기업의 투자활동이 위축되면서 투자현금유출이 감소한 것도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규모가 줄어드는데 기여했다. 기업의 투자활동이 줄어들어 영업현금흐름 대비 투자지출의 비율도 2011년 125%에서 2012년 99%로 감소하였다.

차입금부담 높아지고 채무상환 능력 악화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가 부채비율이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기업의 재무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2012년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2011년82.4%에서 2012년 79.1%로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그러나, 부채관련 또 다른 지표들을 보면 재무건전성이 개선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자산총액 대비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가 2011년 25.1%에서 2012년 26.3%로 1.2%p 높아졌다.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3.6에서 2.8로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보다 낮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은 기업의 비중도 2011년 27.7%에서 2012년 31.6%로 증가하였다. 부채비율은 개선된 반면 기업의 차입금관련 지표가 악화된 이유는, 우선 잉여현금흐름이 적자규모가 줄어들긴 하였으나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기업이 차입금을 통해 필요한 현금을 조달하면서 차입금의 비중은 증가하게 되었고, 수익성 하락으로 채무상환능력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의 영업활동이 다소 위축되면서 매입채무가 줄어들고 이러한 부분이 부채비율 개선에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2012년 기업의 경영실적을 보면 몇 가지 지표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기업의 활동이 위축되고 성과가 악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크게 감소하였고, 수익성은 악화되었다.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고 부채비율이 낮아지면서 얼핏 재무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가 위축되고 잉여현금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유지하면서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졌다. 수익성의 악화와 기업의 차입금 증가는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2013년 경영환경도 우리기업에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은 더디고, 환율 상황도 우리 수출기업에는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우리 기업의 주력 부문인 전자 산업 등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엔저를 배경으로 일본 기업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2012년 국내 기업의 부진한 경영성과가 2013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LG경제연구원 이지홍 책임연구원]

*위 자료는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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