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 25년만에 오페라 ‘아이다’ 무대에 올려

- 1988년 서울시오페라단 ‘아이다’ 이후, 25년 만에 올리는 작품

- 오페라 ‘아이다’ VS 뮤지컬 ‘아이다’, 동명의 다른 작품

-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인 성악가들 오페라 ‘아이다’를 위해 모여

뉴스 제공
세종문화회관
2013-04-09 18:03
서울--(뉴스와이어)--서울시오페라단 창단 이후 3년째 되는 해인 1988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아이다>를 공연하였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올렸으며, 당시 오페라 장르가 낯설었던 때에 장대한 스케일의 베르디 작품을 올리는 것 자체가 이슈화되었다. 단장 겸 예술총감독 김신환을 비롯하여 연출 쟝파울로 젠나로, 지휘 쟈코모 자니, 무대 및 의상 디자인은 엔리꼬 룻찌, 음악코치 마리오 멜라니, 합창지휘 최흥기가 맡는 등 이탈리안 제작 스탭과 국내 제작진들이 함께 하였다. “아이다” 역에는 소프라노 故 김봉임, 김희정, 최정숙, “라다메스” 역에 테너 박세원, 정 광, 박치원, “아모나스로” 역에 바리톤 김성길, “람피스” 역에 베이스 김요한 등을 비롯한 국내 2세대 최고의 성악가들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서울시립합창단, 서울시립가무단, 서울시립무용단이 함께 올렸던 오페라 역사에 남은 공연이었다.

25년 만에 서울시오페라단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올리는 이번 <아이다> 공연은 예술총감독 이건용(서울시오페라 단장)을 비롯하여 연출 김학민, 지휘 정치용, 합창지휘 김명엽 등의 뛰어난 제작 스탭이 함께 한다.

김학민 연출은 이번 공연 주제로 한 마디로 “광기”라고 하였다. 전쟁의 참혹한 배경 속에서 인간은 여러 가지 형태의 극단적인 마음들을 갖게 되는데, 이 작품의 원 배경이 되는 기원전 이집트에서나 현대 우리들에게나 변함없는 인간의 원초적 본성 같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광기를 주로 표현할 주 배역인 노예나 백성, 감시병 등의 역은 시민 합창단이나 시민 연기자의 몫이다. 2월 초 오디션을 통해 결성된 시민 합창단과 시민 배우들이 표현하는 “광기”에 주목해 보는 것이 감상 포인트 중에 하나이다. 또한 이 작품의 2막 2장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개선 행진곡” 장면 역시 서울시합창단과 시민합창단 약 100명의 함께 부르는 기대해 볼 만한 스펙터클한 장면이다.

오페라 <아이다> VS 뮤지컬 <아이다>, 동명의 다른 작품

오페라 <아이다>와 뮤지컬 <아이다>에 대해 관객들은 두 공연이 장르나 형식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공연은 확연히 다르다.

일단 장르가 다르다. “오페라”는 16세기 말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모인 음악가들이 고대 그리스의 고전극을 재현하고 당시의 연주 형식을 부활시키고자 탄생시킨 장르이며, “뮤지컬”은 19C 미국에서 성행한 희극에 유럽에서 발달한 오페레타를 조화시켜 탄생한 장르이다.

그리고 두 공연의 탄생 배경이 다르다. 오페라 <아이다>는 당시 이집트의 왕이 “수에즈 운하” 건설을 기념하기 위한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을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던 “베르디”에게 위촉하여 1872년 초연한 작품이다. 뮤지컬 <아이다>는 미국의 월트 디즈니 사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영화로 만들기 위한 계획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팝의 거장 “엘튼 존”(음악)과 “팀 라이스”(작사)와 함께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탄생시켜 2000년에 브로드웨이에 공연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음악이 다르다. 작품 배경이나 비극적인 남녀 간의 삼각관계 등의 공통점 외에는 확연히 다른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오페라 <아이다>가 19세기 베르디 활동시기의 이태리 오페라 성악 발성과 오케스트라 음악을 바탕으로 초연부터 현재까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뮤지컬 <아이다>는 흑인 음악, 도시적 느낌의 락, 가스펠, 발라드 같은 21세기 대중들이 좋아하는 현대 음악으로 작곡되어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번에 오페라 <아이다> 연출을 맡은 김학민(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은 뮤지컬과 오페라 두 장르 모두 연출에 경험이 많다. 그는 “뮤지컬 장르의 속성상 마이크와 장비를 통해 소리를 증폭시키는 기술은 무대 위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고 노래 외에도 리얼한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소리 자체가 변형되기 때문에 음악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오페라는 성악가들의 노래 소리를 순수 자연음향 상태로 들려주기 때문에 음악을 통한 감동의 차원이 다르다. 외국과 국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성악가들의 목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백 명이 넘는 합창과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조화로움과 소리 자체의 아름다움은 오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름은 같지만 장르가 확연히 다른 두 <아이다>중 한 작품은 오페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022석)에서 오는 4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5회 공연될 예정이며, 또 한 작품은 뮤지컬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디큐브 아트센터” (1,200석)에서 공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한국인 성악가들이 <아이다>를 위해 모였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오페라 <아이다>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한국인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에서 거주하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너 신동원과 이태리와 독일에서 각각 거주하며 유럽 메이저 극장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임세경, 소프라노 손현경 등이 이번 공연을 위해 귀국하였다. 이외에도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바리톤 김승철, 바리톤 박정민 등 베르디의 작품을 최고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색을 가진 최고의 성악가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이다. 이미 오페라 <아이다>를 세계 유수의 메이저 극장에서 수차례 공연한 경력이 있는 이들이 이번 작품을 위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였다.

특히 테너 신동원은 영국 코벤트 가든의 로얄 오페라하우스에서 <아이다>의 “라다메스” 역으로 데뷔하였다. 이후 같은 역으로 오스트리아의 빈 국립극장, 독일의 베를린 국립극장,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극장, 필라델피아 오페라극장,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핀란드의 사볼리나 축제에서 공연하여 라다메스 역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소프라노 임세경은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한 세계적인 극장에서 주역으로 출연하였으며 2010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Klagenfurt) 극장에서 <아이다>에서 여자 주인공 “아이다” 역으로 10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2014년 역시 독일 “뮌헨 국립극장”에서 <아이다>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바리톤 박정민 역시 이태리 사르데냐 깔리아리 극장에서 <아이다>의 “아모나스로”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세종문화회관 개요
1978년 4월 설립된 세종문화회관은 1999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하였다. 2003년 시설개보수공사를 통해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장으로 문화예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ejongp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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