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지방기능경기대회 이색 참가자들 화제

- 기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새터민 첫 출전

- 취업은 재학중 결정, 스펙보다 실력으로 승부한다…고졸 취업

- 서해바다 평화, 우리가 책임진다…해군 2정비대대 24명 단체 출전

뉴스 제공
한국산업인력공단
2013-04-11 13:37
서울--(뉴스와이어)--고용노동부(장관 방하남)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송영중)이 후원하고 전국 17개 시·도에서 주최하는 2013년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이색 참가자들이 화제다.

이번 대회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전국 96개 경기장에서 48개 직종, 8,468명이 참가하여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 구미에서 열리고 있는 경북지방기능경기대회 금형(주물이나 플라스틱으로 제품 모형 제작) 직종에 출전하여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특별한 선수가 있다.

금오공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오경일(20)군은 2011년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온 새터민*이다.

* 새터민 : 북한이탈주민으로 기존의 탈북자를 대신하여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시작하는 사람’이란 순 우리말로 2005년부터 사용

국내에 먼저 와 있던 어머니의 도움이 많았지만 청소년이 감당하기에는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주위의 따뜻한 시선도 많았지만 한국생활이 낯설었던 오군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어색한 것들 투성이였다.

오군이 마이스터고인 금오공고에 입학한 것은 세터민의 정착을 도와주는 하나센터 담당교사의 추천과 오군의 특별한 사연을 들은 금오공고에서 입학을 허가하여 도움을 주었다.

오군은 처음에 마이스터고가 어떤 곳인지 잘 몰랐지만 북한에 있을 때부터 기계를 만들거나 작동하는 것을 좋아했고 기계를 다루는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 것만으로 입학을 결심했다.

오군은 “기술에 관심도 있었지만 기술을 배우면 굶지 않는다는 것은 북이나 남이나 똑같다고 생각했다”며,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금형 기술을 배워 돈을 벌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우리의 인문계에 해당하는 학교를 다녔던 오군은 입학하면서 학교에 설치된 기계들이 마냥 신기했지만, 생소한 기계를 다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목표가 분명했던 오군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계와 씨름하다가 밥 먹는 시간까지 거를 정도였다.

그런 오군이 이번 지방기능경기대회 준비하는 마음은 남들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오군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이다. 먼저 국가대표가 되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승도 하고, 기술을 더 배우고 익혀 대한민국의 명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오군은 “북에 있을 때는 꿈이란 게 없었습니다. 그저 주어진 현실에 적응해서 생활하는 게 당연한 곳이었으니까요”라며

“이제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배운다는 건 즐거운 일이고 지금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포부를 밝혔다.

오군을 지도한 이창열 교사는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훈련하는 경일이의 모습은 친구들에게 목표와 희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며 “친구들이 이제는 경일이에게 금형에 대해 물어볼 정도다”고 오군의 실력과 끈기에 대해 칭찬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이미 취업할 업체를 결정하고 더 높은 꿈과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경기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공업전자기기 직종에 출전한 수원하이텍고 2학년 김수완(18)군과 메카트로닉스(2인1조 경기, 공장자동화 설비 시스템 구축) 직종에 출전한 3학년 이웅빈(19)군의 얘기다.

수원하이텍고 2학년인 김수완(18)군은 올해 초 중소기업인 엑시콘에 취업을 결정했다.

여러 대기업에서도 러브콜이 있었지만 김군은 전자기기 분야에서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꿈을 위해 안정이 아닌 도전을 선택했다.

김군은 “제가 갈 수 있는 대기업이 있었지만, 하고 싶은 분야의 업무를 제안하지 않았다”며, “최고가 되고 싶은 전자기기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선택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중학교 시절 진로를 결정할 때부터 전자기기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김군은 지금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그 첫 번째 도전이 이번 지방기능경기대회의 공업전자기기 (계측장비 회로도, 기판설계·조립, 프로그램 운영)직종 참가다.

김군은 “2학년으로 아직은 실력이 부족함을 알고 있지만 두렵지는 않다”며 “올해 경험을 쌓는다면 내년에는 분명 다를 겁니다”라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수원하이텍고 3학년인 이웅빈(19)군은 2010년 마이스터고 입학을 결심했을 때 중학교에서 중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의 반대가 많았었다.

하지만 이군은 그냥 책상에 앉아 글만 보는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고, 기계 동작과 전기적인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다.

그 무렵 마이스터고를 알게 되었고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을 어렵게 설득하여 수원하이텍고에 입학했다. 이군은 모든 과목이 낯설고 생소했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에 흥미를 갖고 빠져든 건 처음이었다. 배우면 배울수록 알고 싶은 것이 많아졌고 더 깊은 과정을 배우고 싶어 학교에서 운영중인 기능반에 스스로 들어갔다. 이군은 본인이 배우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이번 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에 출전한 것이다.

이군은 “마이스터고는 단순히 기술만 가르쳐주는 곳이 아니다”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학교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실습위주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현장에 바로 일할 수 있도록 현장 적응력을 높여 주었다.

특히, 이군은 졸업하기도 전에 한국수력원자력에 입사가 확정된 상태다. 대학을 졸업해도 들어가기 쉽지 않은 기업에 이군은 고졸 출신으로 당당하게 합격한 것이다.

이군은 “제가 실력이 우수해서 뽑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며 “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준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기술 향상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학력이 실력의 전부가 아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이군은 “지금까지 연습한 결과를 점검해보고 앞으로 기술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개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근로자 평생학습 지원과 직업능력개발훈련, 자격검정, 기능장려 사업 및 고용촉진 등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1982년 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이 설립되었고, 1987년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으로, 1998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소속 기관은 6개 지역본부, 18개 지사가 있다. 현재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본부가 있고, 울산광역시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을 역임한 송영중 이사장이 2011년부터 공단을 이끌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hrd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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