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글쓰기 능력은 역설적으로 더욱 중요해졌다. ‘논리적으로 말하고 쓰기’는 바로 자신의 경쟁력인 셈이다.

독일의 소장 철학자인 저자 옌스 죈트겐은 논술, 토론, 교양의 심화를 위한 논증의 기초 지식 스무 가지를 철학사의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즉,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할 것, 논리적인 규칙을 어기지 말 것, 정확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기를 것, 증거를 제시할 것, 권위에 의존하지 말 것, 그릇된 맥락에 빠지지 말 것, 인용과 비유와 대조 그리고 패러디를 적절히 사용할 것, 자료를 열심히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 것, 상대의 논점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예민하게 감지할 것, 동일한 사태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볼 것, 기존의 용어나 개념을 새롭게 연결시켜볼 것 등이다.

이상의 기술들은 일종의 ‘생각 구구단’이라 할 수 있다. 구구단을 외우고 있으면 계산이 훨씬 간단해지듯, ‘생각 구구단’을 알고 있으면 논리를 가다듬고 생각을 컨트롤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발전소’(블로그:http://kr.blog.yahoo.com/thenanbiz/)에 등장하는 예들은 다른 철학서들과 달리 뜬구름 잡는 것들이 아니라 우리 일상과 직결된 것들이 많다. 이를테면 부부싸움 중에 오가는 언쟁이나 유명 과학자들 사이의 기싸움, 영화감독의 제작 노트, 신문기사, 정치인들의 현란한 말장난, 법정 대화, 광신도와 시민 사이의 대화 등 친근하고 생생한 예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밖에도 ‘빠빠라기’라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작가가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그리고 아도르노를 눈물짓게 한 이른바 ‘젖가슴 테러’의 전말은 무엇인지, 화가 베이컨의 방이 고고학 발굴팀에 의해 통째로 보존 조치된 경위가 무엇인지, 니체의 영원회귀설이 논리적으로 왜 불가능한지, 루이스 캐럴과 보르헤스와 움베르토 에코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소크라테스의 죽음의 비밀은 무엇인지 등, 이 책은 스무 가지 생각 기술과 더불어 철학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사건들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책을 다 읽을 즈음엔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칸트, 비트겐슈타인 등 유명한 철학자들의 번뜩이는 논리와 재치에 생각이 한 뼘 정도 자라난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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