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발전연구원, 지붕없는 박물관 ‘에코뮤지엄’ 필요성 제시
- 자연환경 보전과 지역공동체 강화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어
일명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에코뮤지엄’이 자연환경 보전은 물론 지역공동체 역량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29일 충남발전연구원 환경생태연구부 여형범 박사는 ‘에코뮤지엄을 통한 충남 자연환경의 보전 방안(충남리포트 78호)’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여형범 박사는 “기존의 자연환경 보전 사업들은 행정구역 내 자연환경 부문에 국한되어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에코뮤지엄은 자연, 생태, 경관, 역사,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부문들을 통합해서 접근함은 물론 행정 경계를 넘어 동일한 특징을 갖는 공간적 범위를 대상으로 함으로써 자연환경 보전의 효과성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에코뮤지엄은 자연보전을 통해 지역 발전을 논의하며,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박물관 실천을 모색함으로써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 박사는 “현재 충남은 자연환경보전지역 22곳, 야생동식물보호구역 63곳, 국립공원 등 자연공원 6곳 등이 지정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보존사업들이 행정기관이나 전문가 주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주민이나 이해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인근 지자체를 비롯한 광역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다양한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현재 충남이 에코뮤지엄을 적용해 볼 수 있는 자연환경 관련 주요 현안들로 △서천군 국립생태원(역할과 기능, 주변 연계 프로그램 문제) △예산군 황새마을(황새의 생활공간 확장 가능성 문제) △서해안 철새도래지(철새가 서식하는 특정 시·군이 아닌 서해안 모든 시·군의 공동 대응 문제) △금강하굿둑(전북과의 이해관계 해결) △걷는 길 조성(지역정체성 복원보다 단기적 관광상품화 전략의 한계) 등을 들었다.
이에 여 박사는 충남의 자연환경 보전을 위한 에코뮤지엄 적용 방안으로 △충남 광역생태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역사회 지도 제작 등 자연환경을 이용한 지역정체성의 재구성 △농어촌의 특색을 반영한 생태관광, 로컬푸드, 생물종 복원 등 지역사회 발전과 연계 △에코뮤지엄-기존 박물관-유사 프로그램간 연계, 충남 생물권보전지역 및 세계유산 지정 추진 등 협력의 거버넌스 구성 △재정, 기술, 인력 등 적극적인 지역 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공동체의 역량 증진 등을 제시했다.
여 박사는 “원칙과 실천에 대한 폭넓은 공감과 참여 없이 이루어지는 에코뮤지엄 조성은 원래 추구하고자 하는 ‘보전과 개발의 조화’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목표를 잃어버리고 건물, 시설, 프로그램 개발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며 “에코뮤지엄은 그 형태와 거버넌스가 지역이나 유형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에 충남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활용하는 데 보다 구체적인 에코뮤지엄 원칙과 실천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연구원 개요
충남연구원은 1995년 6월 충청남도와 16개 시·군이 충남의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동 출연해 설립한 종합정책연구기관이다(현재 15개 시·군). 이에 연구원은 충청남도 및 시군의 중장기 발전 및 지역경제 진흥, 지방행정과 관련된 정책 과제의 체계적인 연구와 개발 등에 대한 전문적·체계적인 조사 분석, 연구 활동을 통해 각종 정책을 개발·제시하고 있다. 현재 ‘더 행복한 미래를 여는 충남연구원’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s://www.cni.re.kr
연락처
(재)충남발전연구원
기획조정연구실
정봉희 홍보팀장
041-840-1123
이메일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