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중국·러시아 심장병 환자 무료 수술

- 체조선수와 학교생활을 꿈꾸게 한 한·중·러 ‘희망 수술’

서울--(뉴스와이어)--“친구들과 같이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그림도 맘껏 그리고요.”

청 위에(중국, 16)양은 선물로 받은 책가방을 만지작거리며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선천성 심장병으로 인해 제대로 몸조차 가누기 어려웠던 이 소녀는 건국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됐다.

건국대병원(병원장 한설희)은 지난 12일과 17일 러시아(크루티아코바 마리아, 4)와 중국(청 위에, 16)에서 온 심장병 환자에게 무료로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비는 건국대병원과 중국 목단강시, 러시아 사업가 리삭 게나지(62)씨가 함께 마련했다. 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3 나눔의료사업’의 일환으로 마리아의 항공권과 체류비를 지원했다.

청 위에는 대동맥판막 폐쇄 부전증과 협착증을 안고 태어났다. 체력이 약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엄두도 못 냈다. 그러다 2년 전 사춘기에 접어들며 상태가 더 악화됐다. 낯빛은 급격히 어두워졌고 걷기조차 힘들었다.

청 양의 부모는 밤낮으로 갖가지 일을 해 모은 수술비를 들고 중국 목단강심혈관 병원을 찾았다. 때마침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며칠간 병원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술을 신청했지만, 안타깝게도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병세가 심각해 수술 뒤에도 위급상황이 올 수 있어, 주치의가 최소 몇 주간 지켜볼 수 있는 환경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병원 측의 판단 때문이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은 건국대병원과 목단강시, 또 러시아인 리삭 게나지 씨 등에게 전해졌고, 여러 사람의 도움이 모여 청 위에는 한국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게 됐다. 청 양은 17일 수술 뒤 외과계중환자실에서 집중 관리를 받았고, 심장초음파와 CT 촬영 결과의 경과가 좋아 26일 퇴원했다.

청 양의 어머니 리우 리쥐엔(44)씨는 “다음날도 기약하기 어려웠던 아이가 수술 후 며칠 만에 스스로 걷고 학교생활을 꿈꾸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라며 “송명근 교수님을 비롯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2일에 수술을 받은 크루티아코바 마리아는 선천성 심실중격결손이었다. 마리아는 부모가 오랫동안 간절히 원했던 아이였는데, 임신 중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태어나서야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리아의 어머니 야키미시나 안나(30)씨는 “아이가 잠이 들면 심장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매번 청진기를 아이 가슴에 대고 귀 기울여 심박수를 세곤했다”며 “수술이 잘 됐다는 말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마리아의 꿈은 체조선수다. 마리아의 아버지 크루티아코바 데니스(30)씨는 “그동안 병으로 운동을 조금만 해도 금방 숨이 차 오래 할 수 없었다”며 “이제 맘껏 뛰며 체조선수를 꿈꿀 마리아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수술 후 1주일 만에 회복세를 보인 마리아는 19일 퇴원과 함께 서울 나들이 후 귀국했다.

1998년 송명근 교수에게 심장이식을 받은 인연으로 수술비 후원에 참여한 리삭 게나지씨는 “심장병으로 맞은 생사의 고비에서 송 교수님을 만나 살아났다”며 “심장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년에 네 번, 심장병 환자의 수술비를 후원할 계획이다.

건국대병원 한설희 병원장은 “한국, 중국, 러시아 세 나라가 도움을 모아 치료해 더 뜻 깊은 수술이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해외 환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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