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엔화 가치 급락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서울--(뉴스와이어)--최근 엔/달러 환율은 아베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 시행으로 4년 만에 100엔대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절하되고 있다. 엔저 현상은 향후 1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추세대로 엔화가 절하되면 상반기말에 110엔, 연말에 120엔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 급락의 배경

첫째,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양적 완화 정책 시행이다. 아베 정부는 엔저를 통한 경기부양을 위해 본원통화 확대, 국채매입 규모 및 범위 확대 등 양적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G7회의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엔저를 용인 받으며 엔화의 절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둘째, 일본의 무역적자 확대이다.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2011년부터 무역수지 적자로 전환한 일본은 최근 적자폭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셋째,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 완화이다.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증가하였던 엔화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며 수요가 감소하였다. 넷째, 일본의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아베노믹스 시행으로 중장기적으로 정부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며 적절한 통제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섯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나치게 고평가 되었던 엔화가 점차 정상화 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엔화 약세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시장 충격) 엔화 환율의 급격한 약세는 원화 환율 변동성을 높인다. 엔/달러 환율이 1% 변할 때 원/달러 환율은 0.62% 변한다. 또한 엔화 환율의 약세는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국내 기업들의 가치를 낮추고 주식시장을 위축 시킨다. KOSPI 주가와 엔/달러 환율 간의 상관관계는 -0.70으로 엔화 환율의 가치가 약세일 때 KOSPI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외거래 악화) 엔/달러 환율이 2013년 연평균 100엔으로 상승시 국내 총수출은 2.6% 감소한다. 주요 수출 품목별로 보면 철강 326억 달러(-11.9%), IT 1,098억 달러(-1.8%), 기계 380억 달러(-1.7%)로 감소할 전망이다. 수입은 엔/달러 환율이 연평균 100엔으로 상승시 2.5% 감소한다. 무역수지는 엔/달러 환율이 연평균 100엔일 때 268억 달러로 전년대비 15억 달러 감소할 것이다. 관광수지는 한국에 입국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감소하는 반면 일본으로의 한국인 관광객은 늘어 약 10.9억 달러 감소할 전망이다.

(성장률 둔화) 엔화 약세로 인한 무역수지 및 관광수지 악화 등은 국내 경제 성장률을 0.2%p 내외로 감소시켜 추경과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시사점과 과제

첫째,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미세조정 및 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원/엔 환율의 급락을 방지해야 한다. 둘째,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관련 국가들과 통화 공조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주요 수출시장에서 FTA의 적극적인 활용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 향상, 마케팅 강화 등 수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 넷째, 중장기적으로 엔저 지속 등 대외여건 변화에 대비하여 새로운 수출산업화를 추진하고 국가차원의 글로벌 산업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기업들의 투자여건 개선과 경제민주화 등 대기업 규제 정책을 자제해야 한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김천구 선임연구원 외]

*위 자료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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