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지난 4월 말 방송3사는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실시했다. 방송3사는 개편 당시 모두 ‘공익성 강화’를 내세웠으며, 실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엿보였다. 하지만, 봄 개편을 단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부 프로그램을 폐지 또는 개편했다. 특히 폐지된 프로그램은 ‘공익성’을 내세웠던 프로그램들이어서, 시청률 때문에 본래의 개편 취지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봄 개편과 7월에 있은 부분개편에서 신설·폐지된 지상파 3사의 프로그램을 평가하고자 한다.

1. 시사교양 프로그램

방송3사는 지난 봄 개편에서 공통적으로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신설, 확대하였다. SBS의 경우 중소기업·농촌문제와 관련된 공익적 성격의 교양프로그램이, MBC는 시사프로그램과 주부대상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KBS는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보다는 기존 시사교양프로그램을 확대·강화했다. 하지만, SBS의 경우 의욕적으로 시작된 일부 프로그램들이 곧 폐지되어 ‘공익성 강화’의 의지를 무색케했다.

(1) SBS

SBS는 “봄 개편의 기본방향은 공익성 강화”라며 ‘공익적인 프로그램의 확대와 전진 배치’, ‘시청자 참여 가족 프로그램 확대’, ‘어린이와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확대 및 서비스의 다양화’ 등을 약속하며, 방송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교양 부문을 확대했다. 이런 개편취지에 따라 새로 편성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중소기업 대한민국의 힘>, <생활의 달인>, <생방송 러브콜 우리명품 만들기> 등이다. 하지만 <생방송 러브콜 우리명품 만들기>는 시청률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방송 시작 두 달여 만에 폐지되었으며, 휴먼 다큐 형식의 <패밀리 스토리>도 뚜렷한 이유없이 폐지됐다.

○ 중소기업 대한민국의 힘

-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 35분 방송

- 제작자 : 신진우, 곽성미, 김진현

<중소기업 대한민국의 힘>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소기업들의 현실을 보여주며 해당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실업극복 프로젝트 “일찾사”’코너는 취업 희망자들이 중소기업으로 찾아가 실제 작업현장을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주된 방송 내용이 출연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와 함께 이들 기업의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카운슬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정작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인 원인이나 제도적 해결책에 대한 접근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 활동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제도개선 캠페인을 시도하는 등 접근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 생활의 달인

-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5분

- 제작자 : 이원종, 김찬

<생활의 달인>은 평범한 사람들의 놀라운 ‘기술’을 휴먼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직업 활동을 통해 얻은 신기한 기술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주인공들이 ‘기술’을 터득하게 된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면서도 단순한 ‘재미’를 넘어 노동의 소중함과 가치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생방송 러브콜 우리명품 만들기

- 종영

- 제작자 : 김현철

<생방송 러브콜 우리명품 만들기>는 지역 특산물 홍보를 통해 농촌을 살린다는 공익적 모토를 내세우며, 주로 연예오락프로그램이 몰려있는 일요일 저녁시간에 방송되었다. 특정 홈쇼핑의 협찬을 받아 지역 특산물을 소개해 ‘간접광고’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농촌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 우리 농산물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7월초 부분개편에서 폐지되고 말았다. 제작비는 많이 들어가는 반면,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폐지의 이유라고 한다. 애초에 공익성을 강조하면서 편성된 프로그램을 시청률을 이유로 두 달여 만에 중도하차 시킨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 MBC

MBC는 “지속적인 공익성 추구”와 “기존의 공영성 프로그램의 질적 강화”를 내세우며 국제문제를 다룬 <W>와 주말 시사정보프로그램 <생방송 토요이레>와 주부대상 정보프로그램 <생방송 정보토크 팔방미인>을 신설했다. MBC가 시사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말 많았던 주부대상 프로그램을 개편한 것은 긍정적인 시도라 평가된다. 하지만 여전히 ‘심층성 강화’는 숙제로 남았다.

○ W

- 매주 금요일 밤 11시 45분

- 제작자 : 한홍석, 전배균, 강지웅, 김새별, 오동운, 이동희, 김현철, 고명준 / 진행 : 최윤영

금요일 밤에 방송되는 <W>는 다양한 국제문제를 전달하는 시사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외신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슈현장을 직접 찾아가 우리 시각으로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또 소재에 있어서도 정치, 외교 뿐만 아니라 환경, 인권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 생방송 토요이레

-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15분

- 진행 : 박경추, 이정민

<생방송 토요이레>는 지난 일주일 동안의 주요 뉴스를 정리하고 정보를 깊이있게 전달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하지만 내용에 있어 기존에 방송되어 온 <생방송 화제만발 일요일>과 큰 차별성이 없었다. 또, 화제성이 높거나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뉴스주제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보다 신중한 소재 선택과 본질에 접근하는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

○ 생방송 정보토크 팔방미인

- 월~금요일 아침 9시 45분

- 제작자 : 이선태, 강미영

<생방송 정보토크 팔방미인>은 연예인 신변잡기, 자사 프로그램과 개봉영화 간접홍보, 연예계 동정 등 기존 주부대상 아침프로그램들의 구태에서 벗어나 주부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사와 생활정보, 토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인들의 출연과 시청자들의 참여를 높이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다만 ‘생활의 발견 X파일’이라는 코너에서 소개되는 아이디어들이 타 방송사의 내용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어 개선할 필요가 있다.

(3) KBS

KBS는 방송3사 가운데 시사교양프로그램 개편 폭이 가장 적었다. 대신 KBS는 1TV에서 “대표 프로그램의 명품화와 시사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KBS만의 의제설정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실제 안정적으로 양질의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말 저녁 8시에 방송되는 <KBS 스페셜>은 HD화면과 뛰어난 영상미를 갖춘 시사 및 교양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구성이나 내용에서도 깊이를 더하고 있다. 또 기존의 형식을 유지하며 부분적인 변화를 꾀한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도 시사 및 매체비평 프로그램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KBS 문화스페셜>은 시청자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우나 제작자의 인터뷰를 삽입해 공연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2. 보도 프로그램

(1) SBS

보도프로그램의 개편에서 눈에 띄는 방송사는 SBS다. SBS는 ‘공익성 강화’의 한 축으로 ‘수도권 뉴스 신설 및 뉴스 프로그램 대폭 확대’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국(인천, 수원, 의정부, 성남)과 서울 시청을 연결해 서울과 수도권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한다”며 <수도권 뉴스현장>(월~금 18시~18시20분)을 신설했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제 정보를 다양하고 신속하게 전달한다”며 오전에 방송되던 <뉴스와 생활경제>의 시간을 늘렸다.

○ 수도권 뉴스현장

- 매주 월~목요일 오후 5시 30분

<수도권 뉴스현장>은 그 날의 주요사안들을 단신 형태로 8-9꼭지 정도 전달한 후 수도권 각 지역의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요 소식들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 후반부에 전하는 수도권 뉴스는 보통 3-4꼭지 정도로, 지역 리포터를 연결하여 2-4분 가량으로 비교적 길게 리포팅 한다.

지난 연말 방송위원회는 SBS에 대한 조건부 재허가 추천을 의결하며 ‘지역성 구현 관련 프로그램 편성을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SBS의 이번 수도권 뉴스 신설도 지역민방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 뉴스의 주제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이나 행사, 생활정보 등에 치우쳐 있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주말 나들이 코스, 가볼만한 축제 등의 정보형 뉴스가 대부분이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정치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보도는 현격히 부족하다. 또 ‘문학산에 미사일에 배치’ 논란, 종로 노점 철거와 같이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사회적 현안에 대한 보도는 심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KBS

KBS는 “한 주간 주요화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겠다”며 <일요뉴스타임>을 신설했다. 평일 아침에 방송되는 <아침뉴스타임>의 연속선상에서 일요일 아침에 <일요뉴스타임>을 편성한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세상보기’라는 코너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심층뉴스’를 표방하며 10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KBS 해설위원이나 전문기자와의 대담만으로 진행되어 현장성이 부족하고 특정 사안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힘들다. 또 대담만으로 주요 사안의 원인과 전개과정, 쟁점 등 전반을 다루다보니 시청자에게 지루함을 주는 등 핵심적인 내용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 연예오락프로그램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양질의 ‘시사교양프로그램’ 제작으로 공익성을 인정받고, 대신 연예오락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을 확보하려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 방송사 프로그램 가운데 ‘연예오락’ 장르가 선정성, 가학성 등을 이유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봄 개편에서 연예오락프로그램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인 방송사는 KBS 정도였다.

(1) KBS

KBS는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즐겁고 유익한 공익프로그램’을 내세우면서 참신한 기획을 많이 선보인 것으로 평가되며, 시청자의 참여를 확대하려는 노력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성급하게 편성되거나 폐지되는 행태를 보여 졸속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했다.

○ 개그사냥

- 매주 토요일 밤 12시 55분

- 제작자 : 서수민, 곽철웅

토요일 밤 11시55분에 방영 되는 <개그사냥>은 개그를 취미로 삼는 일반인 혹은 개그지망생들의 참신함과 기발함을 볼 수 있는 신선한 기획이다. 출연자들의 연기가 매끄럽고 능숙하지는 않지만 개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공개적인 방식으로 개그맨 선발한다는 점에서도 평가할 만하다.

○ 해피투게더 프렌즈

- 매주 : 목요일 밤 11시 5분

- 제작자 : 윤연준, 이형진, 김수아

<해피투게더 프렌즈>는 스타들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나와서 스타들과 얽힌 추억을 통해 소박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친구들을 통해서 밝혀지는 스타들의 어린시절이 재미위주로만 구성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추억’이라는 소재를고 담백하게 끌어가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구수한 세상 누룽지

- 매주 토요일 밤 10시 5분

- 제작자 : 이금보

<구수한 세상 누룽지>는 ‘신개념 고향버라이어티’를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세대간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누룽지>는 ‘핸드폰 문자보기’를 제안했다. 진행자들이 고향마을의 노년층들에게 직접 문자보내는 방법을 알려주며 갖가지 정겨운 에피스도를 연출한다. ‘맞선 대작전 해뜰날’은 도시처녀들을 ‘농촌총각’들에게 소개해주는 맞선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단순한 ‘짝짓기 프로그램’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농촌의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다만 농촌과 지역민을 희화화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 해피선데이

-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55분

- 제작자 : 김시규, 이훈희, 한경천, 최재형, 조승욱, 류명준, 김광수, 나영석, 박지영, 박성재, 윤고운

일요일 버라이어티쇼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는 기존의 연예인 중심 쇼프로그램에서 벗어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서로 그리워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해외 입양아의 가족을 찾아주고 있다. ‘자유선언’은 이성문제, 친구문제 등 청소년들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청소년들은 ‘링’에 올라가 이성이나 친구와 관련된 자신의 문제를 고백할 상대를 ‘카운터 파트너’로 불러내 서로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여걸식스’는 오히려 ‘선정성’과 ‘여성성의 왜곡’ 등에서 개편 이전의 ‘여걸파이브’와 달라진 것이 없다. 또 연예인들끼리 벌이는 게임과 해프닝에 치중하고 있어 시청자들을 소외시킨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없다. <해피선데이>의 다른 코너들과도 어울리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

○ 이웃사촌 프로젝트 무지개

- 종영

- 제작자 : 이재우

<이웃사촌 프로젝트 무지개>는 ‘단절된 이웃 간의 정을 회복하고 마음의 벽을 허문다’는 취지 아래 도시골목의 담을 허무는 과정을 보여준 프로그램이다. 물리적이면서 심리적인 ‘담’을 허무는 과정을 통해 삭막해져가는 세상을 변화시켜보겠다는 의도가 신선했지만, 벽을 허무는데 공감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대해서는 보다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지개>는 7월초 부분개편 과정에서 폐지되는 바람에 제대로 된 평가나 변화를 모색할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

○ 위기탈출 넘버원

- 매주 토요일 저녁 10시 5분

- 제작자 : 박중민, 김진수, 신미진

<위기탈출 넘버원>은 “재난, 재해 등의 위기상황과 생활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위험, 사고에 대한 대처법과 예방법 등에 대해 오락적으로 접근하겠다”며 7월초 부분개편에서 신설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 역시 <무지개>처럼 준비 없이 편성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특히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을 ‘리얼한 실험’을 통해 접근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방송 시작 전부터 안전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신중한 제작이 요구된다.

(2) MBC

MBC는 “든든한 공익성, 재미있는 주말”을 내걸고 주말 버라이어티 쇼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전면개편하고, 스타급 MC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대대적으로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MBC의 이번 봄개편 연예오락프로그램들은 ‘공익성’과 ‘오락성’ 모두를 놓쳤다는 평가다. MBC가 봄 개편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제작진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보다 치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토요일

-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5분

- 제작자 : 김승환, 권석, 박석원, 김유곤

<토요일>은 기존에 비판을 받아 온 연예오락프로그램과 큰 차별성이 없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개편 초기 방송되었던 ‘대한민국 슈퍼 루키를 찾아라’는 예비 연예인 지망생들의 등용문 형식의 코너로 “대학생들의 패기와 열정을 보여주고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슈퍼 루키를 찾는다”는 본래의 기획의도와는 거리가 먼 코너였으며, 결국 두달도 채우지 못한 채 폐지되었다. 두 번째 코너 ‘무(모)한 도전’은 “새로운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이들에게 불굴의 정신과 용기를 심어주고자 한다”며 거창한 기획의도를 내세웠지만 무리하고 억지스러운 상황을 설정하고 도전하는 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에 대한 안전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 그대로 ‘무모한’ 게임이 진행되어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 다.

또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차원에서 기획된 ‘커이커이(可以可以)’는 중국인들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초기의 노력과 달리 점점 음식기행, 관광지 탐방 등 식상한 형식과 내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만 ‘대한민국 슈퍼 루키를 찾아라’를 대신해 신설된 ‘웃음바이러스’는 재능과 끼가 넘치는 일반시민들이 웃음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일반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주된 공간이 대학가여서 대학의 재주꾼을 찾아 대학을 탐방했던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 일요일일요일밤에

-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 제작자 : 여운혁, 박현식, 임정아, 강영선

MBC의 대표적인 주말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일요일일요일밤에>는 봄 개편에서 대폭적인 변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지만,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두달 사이에 3개의 코너 가운데 2개가 바뀌었다. 특히 ‘신동엽의 D-day’는 장애인 MC를 기용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프로그램을 제작해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의식을 전달했다는 비판을 받고 중도하차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퀴즈 형식의 코너 ‘전국이 들썩’도 시청자들에게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채 폐지되었다. 하지만 ‘D-day’에 이어 방송하는 ‘진호야 사랑해’의 경우 “국가대표 수영선수 김진호군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고자 한다”는 기획의도에 맞춰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상상원정대’의 경우는 “시청자들에게 각국의 기발한 아이디어의 다양한 정보와 상상력을 통한 새로운 고품격 재미를 제공한다”는 기획의도가 무색했다. 매주 출연 연예인들이 해외 유명 놀이기구를 타러 다니는 것 이상의 내용이 없어 ‘롤러코스터 원정대’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놀이기구를 타고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매회 반복되는 등 가학성 시비까지 불러왔다.

(3) SBS

SBS는 ‘공익성 강화’를 내세우며 봄 개편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지만, 연예오락프로그램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이 그 동안 비판받아왔던 프로그램들이 지속돼 ‘공익성 강화’라는 구호를 무색케 했다. 그나마 7월 부분개편에서 <아이엠>이 폐지되긴 했지만, <실제상황! 토요일-리얼 로망스 연애편지>, <즐겨찾기> 등의 프로그램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한편 <실제상황! 토요일>은 방송시간을 늘리면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SBS는 “올바른 양육방법의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를 내세워, ‘사랑의 위탁모’와 같은 공익적 오락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아이와 부모의 문제’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떼쓰는 모습을 비롯해 극단적인 갈등 상황을 반복적으로 보여줘,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보다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하는가 하면, 매주 지난주 방송 내용을 상당시간 다시 보여줘 ‘해답제시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코너의 긍정성을 보다 잘 살리려면 문제를 극보해가는 과정과 방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나가며

방송3사가 지난 봄개편에서 ‘공익성’을 내세우며 편성했던 프로그램 중 적지 않은 프로그램이 중도하차하거나 내용의 상당 부분이 바뀌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개편 당시 시청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못했다는 점에서 일단 문제다. 특히 폐지된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공익성’을 내세웠던 프로그램이며, ‘시청률 부진’ 등 석연치 않은 이유로 폐지되었다는 점에서 봄개편의 ‘생색내기’용으로 ‘공익적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불러오고 있다.

끊임없이 지적되는 스타들의 말장난과 가학성 위주의 오락프로그램이 개편을 통해 개선되지 못하는 것도 안타깝다. 특히 경제도 어려운 시기에 불필요한 ‘해외원정’까지 가서 가학성을 선보이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장애인 등 사회소수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사회적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하거나 주요 내용으로 삼은 프로그램의 경우 비록 시청률이 적게 나오더라도 꾸준하게 편성해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다가오는 가을개편에서는 방송사들이 ‘공익성’ 강화라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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