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라마 개인전 ‘어플저플저저플’, 서울시민청 소리갤러리에서 열려

- 귀기울여봐 4번의 사운드아트 릴레이전 첫번째 전시

서울--(뉴스와이어)--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은 김밥천국, 화장실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이발은 예술이다 예술은 이발이다…스타킹 스토킹 스와핑 모르겠다 모르겠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는 어디 도시와 시골의 경계는 어디 비슷하지요 비슷하지요 비스타치오 피스타치오 피스타치오

- 부추라마의 노래 <딩동> 중에서

부추라마는 도심에 무작위로 뿌려지는 전단지나 현수막의 문구들을 꼴라주하여 <딩동>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적는다. 비 오는 어느 날 작가의 집 앞에 버려져 있던 어린이용 키보드와 잠베로 연주하며, 음이 거의 없는 이 노래를 부른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은 김밥천국…’ 세르주 갱스부르가 읊조리듯 불렀던 프렌치 시크를 샹송으로 불렀다면, 부추라마는 전단지 문구를 읊조리며 코리안 키치 시크를 부른다.

소리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어플저플저저플>에서 작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데덴찌 놀이의 다양한 사운드와 2012년 버전의 <듣기 싫은 노래 메들리>를 소개한다.

데덴찌란 어린이들이 놀이를 시작함에 앞서 편을 짜기 위해 손바닥을 아래나 위로 내밀며 외치는 구호로 서울지역에서는 주로 “데덴찌”라 하였다. “데”는 일본어의 손을 의미하므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건너온 소리로 추정되며 지역마다 외치는 구호가 매우 독특하다.

예를 들어 전시 제목인 ‘어플저플저저플’은 충남 예산 오가초등학교에서 채집한 데덴찌를 의미하는 구호이다. 12채널사운드 설치 작업인 <듣기 싫은 노래 메들리>는 거리의 호객행위, TV의 광고음악, 지하철에서의 필요 이상 긴 안내 멘트나 마트에서 길거리에 쏘아대는 광고음 등을 엮어 제작한 일상에서 어쩔 수 없이 듣기를 강요당하는 각종 홍보성 소음들을 수집한 것이다.

매년 새로운 광고가 나오며 소재가 바뀌어 제작되는 이 사운드들은 길거리에 뿌려지자 마자 바로 폐기되는 1회성 소모품들인 것이다. 작가는 무대를 서 본 경험이 없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부추라마 합창단을 모집하여 초등학교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일상 속 공간으로 재편입시킨다.

부추를 좋아하는 안데스와 달라이 라마를 좋아하는 신현정이 시작한 이 여성 듀오는 최근 안데스가 솔로로 활동 중이다. 부추라마 작업은 주변에서 쓸모가 없다고 버려진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예술로 편입하는 행위들이다. 컴퓨터 게임 때문에 사라져가는 구전 동요나 어린이들의 놀이 사운드를 전국 각지를 돌며 채집하거나, 버려진 악기를 가져와 연주를 한다.

이러한 재활용의 의미는 안데스에게 옷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는 요즘, 안데스는 버려진 옷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아줌마나 아저씨가 한때는 사용했으나 버린 이 옷들을 입고 웹사이트에 올리며 일상을 기록하는 <데일리 코디>작업은 지금도 계속 중이다. 1000회를 기념하여 <데일리 코디 나이트>쇼를 연 적도 있다. 이는 패션쇼라는 형식을 가져와, 파티의 손님들에게 안데스가 주운 옷들을 입혀주는 방식이었다.

안데스가 쓰레기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점은 중요하다. 헌 옷이나 길바닥에 버려지는 광고음 같은 빠른 산업화의 과정에서 잊혀지는 대상들에 작가는 주목한다. 자전거가 속도를 않으면 넘어지듯, 경제 성장이라는 거대 모토는 그 스스로의 속도에 가속을 붙이며 진행 중이다. 작가는 이 과정 중에서 재활용이라는 방식을 가져와, 재빠르게 없애버리는 대상들을 되살리며, 쓰레기의 미학을 재정립한다.

다음 전시 일정

두번째전시 : 8월16일-9월29일 김기철展 / 탄성변형 Elastic Deformation퍼포먼스 8월16일 금요일 오후 5시
세번째전시 : 10월4일-11월17일 김준展 / Reflect 투영퍼포먼스 10월4일 금요일 오후 5시
네번째전시 : 11월22일-12월29일 안정주展 / 옳은소리_안정주퍼포먼스 11월22일 금요일 오후 5시

코너아트스페이스 개요
코너 아트 스페이스는 젊은 예술 공간이다. 양지윤 디렉터는 재동에 위치했던 코너갤러리를 2011-12년 동안 기획하였고, 이후 2012년 12월 압구정동으로 코너 아트 스페이스의 이름으로 재개관하였다. 코너는 상업문화가 주를 이루는 강남의 중심에서 명품들의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마주하며, 현대 예술이 갖는 사회적 가치들을 실험한다. 르페브르가 이야기한대로, 공간은 건축가나 도시계획자 또는 거주자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사회적 공간이 사람의 행동 양식을 생산한다는 관점에서 코너는 출발한다. 코너라는 마이크로 공적 공간은 동시대의 가장 첨예한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은 생산한다. 윈도우 갤러리와 화이트 큐브가 혼합된 공간인 코너에서 시민들은 길을 걷다 우연히 이를 마주한다. 코너는 현대 미술 전시가 갖는 새로운 생산과 공유의 형식을 실험한다.

http://www.seoulcitizenshall.kr

웹사이트: http://www.cornerartspace.org

연락처

코너아트스페이스
이혜림 큐레이터
070-7779-8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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