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와이어)--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이종철)와 극동국립기술대학교 간 제3차 한·러 공동 연해주 발해문화유적 발굴조사단(한국측 단장 :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유적학과 정석배 교수, 러시아측 단장 : 극동국립기술대학교 문화인류학과 Yu.G.니끼친 교수)은 2005년 6월 22일부터 7월 29일까지 연해주 체르냐찌노 5 유적에서 발해(698~926년) 고분을 발굴 조사하였다. 그 결과 51기의 발해시대 토광묘를 노출시켜 그 중 42기에 대해서는 발굴조사를 완료하였다.

토광묘들은 50~110㎝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남서-북동 방향으로 열을 지어 배치되어 있었는데, 발굴구역 중에서 모두 4개의 열이 확인되었다. 향후 조사범위를 확대하여 조사가 진행되면 무덤의 배열 상태를 모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토광 자체는 자갈층을 파고 만든 것이 대부분이며, 크기는 길이 140㎝, 폭 58㎝, 깊이 20㎝에서 길이 220㎝, 폭 84㎝, 깊이 54㎝까지 다양하다. 토광에 시신을 그대로 안치한 것도 있고, 뼈를 수습하여 토광 내에서 다시 화장한 경우도 보이는데, 두향은 단 1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북서향이다. 무덤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열을 지어 있는 점, 두향이 일치하는 점, 일부 무덤에 유물만 부장한 점, 그리고 무덤의 크기에 상관없이 일정한 공통성을 보이는 유물들은 이 고분군이 일정한 시기에 한꺼번에 조성이 된 공동묘역이었을 것임을 추정할 수 있게 한다.

출토유물은 토기가 가장 많다. 대부분의 무덤에서 1~2점의 토기가, 경우에 따라서는 4점의 토기가 부장되기도 하였다. 토기는 고구려계와 말갈계가 보이며, 시대는 모두 발해시대로 평가된다. 그 외에 은 귀걸이, 옥환, 홍옥 목걸이, 청동패식, 청동방울, 청동 귀걸이, 철제 찰갑, 철제 화살촉, 철제 칼, 철제 부장용 단검 등도 출토되었다. 은 귀걸이는 두개골의 귀 부분에서 두개골과 붙은 상태로 출토되었고, 목걸이는 목 부분에서 출토되어 이들 장신구들은 고인이 실제로 착용하였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옥환은 원판 모양이며 모두 4점이 출토되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은 직경이 8.6㎝이다. 동일한 모양의 옥환이 돈화 육정산 발해고분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은 귀걸이와 목걸이 그리고 옥환은 발해인들의 화려한 장식 모습을 복원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유물들이다. 청동패식은 연해주 발해유적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며, 송화강과 목단강 유역에서 발해시대 전기에 유행하였던 유물이다. 철제 찰갑은 완형으로서 길이 8.8㎝, 폭 2.7㎝이며, 가장자리를 따라 구멍을 각각 내어 다른 찰갑과 서로 연결하여 갑주를 만들 수 있도록 하였는데, 고구려 오녀산성에서 동일한 모양의 찰갑이 다수 발견된 바 있어, 고구려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유물은 지금까지 발견된 발해의 창과 검, 화살촉 등과 함께 발해 전사의 무장상태를 복원할 수 있게 한다.

인골이 노출된 대부분의 무덤에서는 DNA 분석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였다. DNA 분석이 이루어지면 발해인들의 형질인류학적 특징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절대연대 측정을 위해서 방사성탄소연대 분석 시료뿐만 아니라 열형광연대 측정 시료도 채취하였다. 그동안 체르냐찌노 5 유적에 대해 830년과 840년이라는 연대가 각각 2개씩 모두 4개가 확보되어 있는데, 이 유적에 대한 다양한 측면의 연구는 발해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정확하게 밝힐 수 있게 할 것이다.

한국전통문화학교는 계속해서 연해주 발해문화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수행함으로써 중국의 동북공정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리고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밝히고 연구할 수 있는 발해의 유적과 유물에 대한 자료를 국내에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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