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백제·신라 접전지 부모산성에서 성문지·집수시설 확인
이번조사 결과 ▲부모산성 서문지(西門址)와 집수시설(集水施設, 연못형태) ▲제1보루(堡壘, 방어용 구축물)의 목책열(木柵列, 기둥구덩열)과 저장구덩이 ▲인접한 학천산성(鶴天山城)의 성벽구조 등을 확인하였다.
부모산성 집수시설은 평면 원형으로 직경 9m에 3단의 계단상으로 축조하였으며, 바닥 면은 얇은 판석형 할석(割石)을 깔았다. 내부에서는 연화문 와당을 비롯한 다량의 기와류와 고배(高杯, 높은 잔), 완(盌 사발형 토기) 등 6세기 후반경의 신라 토기가 출토되어 축조와 사용 시기를 말해주고 있다.
서문지는 4차례 정도 수개축(修改築, 고쳐쌓음)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1·2차 성벽축조 시에는 성문의 옆벽이 본체성벽과 직각으로 쌓아 올렸으나 3차 개축 때에는 곡면으로 처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직각 축조 방식은 신라계통이지만 곡면형은 백제 양상임을 고려할 때, 신라가 축조하였다가 백제에 의해 개축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곳에서 ‘相’ 등과 같은 글자가 새겨진 돌이 출토되어 성벽 축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심도 있는 판독작업이 필요하다.
제1보루에서는 목책열이 성벽 내측을 따라 일렬로 노출되어, 처음에는 목책을 세워 방벽을 축조했다가 이후 토축성벽(土築城壁, 흙으로 쌓음) 그리고 석축성벽으로 변화되었던 양상이 확인되었다. 아울러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백제식 플라스크(Flask)형 저장구덩이가 부모산성과 제1보루, 그 사이 능선부, 학천산성의 성 내부에서 모두 확인되었으며, 내부에서는 신라·백제 토기가 섞여 출토되었다.
부모산성에서 약 500m 거리인 학천산성은 보루의 규모로, 내·외 석축벽 사이에는 토축으로 축조한 독특한 구조를 보이고, 성벽 상부는 할석으로 즙석(葺石, 지붕같이 덮는 방식)하여 마감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벽 바깥 아래부터 쌓아 다지는 방식과 즙석한 구조는 백제 사비도성의 나성(羅城, 도성의 외곽을 두르는 성곽)의 축조양상과 동일하여 주목된다.
신라·백제의 축성방식과 유물이 모두 확인된 부모산성은 양국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중요 거점 성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부모산성의 발굴·연구를 바탕으로 유적 정비를 진행한다면, 청주지역의 고대사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충북대학교박물관은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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