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시베리아 역사대장정 완주

서울--(뉴스와이어)--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단장 김성민 철학과 교수)은 최근 국제한민족재단과 공동 주관한 ‘제2회 시베리아 횡단 역사도전 탐사대장정'을 통해 한말-일제하 한인들의 항일독립운동의 발자취와 고려인 강제연행의 흔적을 따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르는 9만9,000km의 길을 탐사했다고 8일 밝혔다.

시베리아 횡단 역사도전 탐사대장정 단원 31명은 김성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장을 탐사단장으로 지난 8월11일부터 2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12박 13일의 대장정을 성공리에 완주했다. 탐사팀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열차의 식당 칸을 빌려 연일 일제하 항일독립운동, 재러 고려인들의 수난과 삶, 통일문제, 동아시아 정세 등에 대한 특강과 토론을 진행했다.

탐사대원들은 “함께 공부하고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며 역사 속 인물들의 행동을 반추한 이번 대장정을 통해, 선열들의 뜻을 이어 민족의 광복을 되찾는 길은 민족의 번영을 위해 통일의 미래를 꿈꾸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분단을 넘어 대륙을 횡단하는 경험을 통해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탐사팀이 1일차에 방문한 곳은 연해주 항일독립운동의 총본산인 블라디보스토크의 신한촌이었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탐사대원들은 일제의 수탈에 고국을 등져야만 했던 고려인들의 설움과 독립에 대한 의지가 서려 있는 이곳에서 참배의 묵념을 하고 돌아섰다.

2일차에는 우스리스크로 이동해 강제이주의 출발역 중 하나인 라즈돌리노예역을 방문했다. 이곳은 18만 명에 달하는 고려인들이 일본에 대한 간첩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역사를 안고 있는 장소이다. 그 참담한 현실이 장소에 서려있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일제침략의 부당성과 조선독립의 정당성을 설파했던 이상설 선생의 유허지를 방문하고, 재러 고려인 사회의 주도적인 인물이자 항일독립운동 과정에서 일제에 의해 희생된 최재형 선생의 가옥과 3.1운동 직후 재러 고려인들이 설립한 임시정부 ‘대한국민의회' 터를 답사했다. 이어 고려인민족문화센터를 방문하여 부채춤을 배우고 있는 로인가무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2일차 오후 우스리스크에서 횡단열차를 탑승한 탐사단은 하바로프스크와 울란우데를 거쳐, 5일차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해 한민족의 시원지로 추정되는 바이칼호수 알혼섬 부르한바위(불한바위)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제68회 8.15광복절기념식과 평화통일문화제를 개최했다. 김성민 단장은 통일기원사에서 “과거 고난과 시련의 노정이었던 시베리아 횡단길이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 민족의 번영의 길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원한다. 그 길에 남북한 주민들뿐 아니라 코리언 디아스포라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참가대원들도 한민족의 발원지에서 광복을 기념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6일차에는 한국 최초의 공산주의정당이었던 고려공산당 건물을 방문한 후, 이르크츠크를 출발했다. 탐사대원들은 소련 핵발전소가 있던 노보시비리스크와 러시아혁명 후 니콜라이 2세가 처형된 곳이자, 옐친이 공산당 서기장으로 성장했던 예카케린부르크를 지나 10일차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탐사팀은 곧바로 크렘린 궁으로 이동하여 레닌의 집무실(현 대통령궁)을 답사했다. 이곳은 ‘민족 및 식민지 문제에 관한 테제'를 발표해 식민지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던 레닌에 대한 기대를 품고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이동휘, 여운형, 김규식, 홍범도가 레닌을 만났던 곳이다.

그 옆에는 우스펜스키 사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한국을 초청했던 니콜라이 2세가 대관식을 거행했던 장소로서 당시 고종은 특명대사 민영환을 대관식에 참석시켰다. 우스펜스키 사원을 둘러본 탐사팀은 1921년 11월 3일 개최된 러시아혁명 제3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개최된 장소이자, 한국의 이동휘가 초대를 받아 축사를 전했다는 붉은 광장을 둘러봤다.

11일차와 12일차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여 초대 주러대사관을 방문했다. 이곳은 을사조약 이후 러시아에 대한 고종의 지원요청을 전달하고, 니콜라이 2세의 만국평화회의 초대를 받아냈던 이범진 대사가 근무했던 곳이다. 을사조약 이후 대한제국은 외교권이 없으니 이범진 대사를 불러들이라는 일제의 강압에도 불구하고, 이범진 대사는 귀환하지 않고 일제의 침략상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 역할을 꾸준히 진행했다. 그러나 결국 한일합방이 이루어지자, “친애하는 황제폐하, 우리나라는 멸망했습니다. 황제께서는 모든 권력을 박탈당하셨습니다. 저는 우리의 적들에게 복수할 수도, 응징할 수도 없어 절망적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결로써 목숨을 끊을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이곳에서 탐사팀은 긴 묵념으로 이범진 대사를 추도하고 죽는 순간에도 조선인의 기개를 만방에 알리고, 해외 독립운동단체에 지원금을 전달하고자 했던 그의 애국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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