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우정의 해에 펼치는 전주 판소리와 일본 전통가무극 노(能)
이 행사는 문화, 학술, 스포츠 등 제반 분야에서의 각종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여 양국의 차세대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비롯한 국민 각계 각층간의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합의함에 따른 행사입니다.
“전주 판소리와 일본 전통가무극 노(能)”는 양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예술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입니다. 각 나라의 전통예술이자 전 세계인이 사랑하고 보존해야하는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독도문제 등으로 올 한해 두 나라의 감정이 좋지 못하지만, 이런 작은 무대를 통해 서로에 대한 벽과 선입견을 무너뜨리고 화해하며 교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자매 결연을 맺은 전주와 가나자와는 어찌 보면 매우 유사한 고장입니다. 두 도시 모두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발전하려는 활동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판소리의 고장 전주와 일본 노(能)의 고장 가나자와가 만나는 화합의 장은 전통예술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보고 이해하면서 더욱 깊어갑니다.
■ 공연개요
공연제목 : 전주 판소리와 일본 전통가무극 노(能)
장 르 : 일본전통예술/ 한국국악
공연일시 : 2005년 8월 10일 오후 7시30분
공연장소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주 최 : 전라북도연극협회, 카가호쇼 한국우호방문단
후 원 : 문화관광부, 외교통상부, 전주시, 일본문화청, 일본 가나자와시
주 관 : 가나자와 能樂會, 카가호쇼 어린이교실, 전라북도연극협회
관람요금 : 균일 10,000원 아동청소년 5,000원
입장연령 : 8세이상 입장가
할인정보 : 소리전당 회원 20%할인
문의전화 : 063-270-7842
■ 프로그램 (90분 소요)
· 일본가나자와 시마이(仕舞) <다카사고>외 - 카가호쇼 어린이교실
· 일본가나자와 한노(半能) <고쵸> - 가나자와 노가쿠회(能樂會)
· 전주판소리 <적벽가>中 - 적벽대전 대목 (소리-김경호 / 고수-조용안)
· 일본가나자와 노(能) <후나벤케이> - 가나자와 노가쿠회(能樂會)
· 전주판소리 <심청가>中 - 심봉사 눈뜨는 대목 (소리-김영자 / 고수-조용안)
일본 가나자와 노가쿠회 전주 워크샵공연
2005. 8. 9 (화) 7시30분 - 전주공예품전시관 야외공연장
■ 공연단 일정
8월 8일 서울 도착
8월 9일 전주 도착, 전주시관계자 만남, 전주시내 시찰
워크샵(19:30 / 전주공예품 전시관 무대)
8월 10일 도립국악원 방문, 리허설, 공연(19:30/ 소리전당 연지홀)
8월 11일 서울시내 시찰, 일본 대사관
8월 12일 리허설, 정동극장 공연
8월 13일 일본으로 출발
■ 작품해설
전통가무극 노(能)
일본의 노(能)는 2001년 5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700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이 자랑하는 전통 가면무극(假面舞劇)으로 노가쿠(能樂)라고도 한다. 가마쿠라 시대에 성립되어 오랫동안 전승되어 왔다. 노는 전용 극장인 노가쿠도(能樂堂)에서 노가쿠시(能樂師)라는 전문 배우들에 의해서 공연된다. 노가쿠시는 기본적으로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데, 느린 음악에 맞추어 유현(幽玄)하게 연기한다는데 노의 특징이 있다. '노'는 현재 200여 작품이 공연되고 있으며 '간제류' '호쇼류' '곤빠루류' '곤고우류' '기타류' 등 5개 유파가 존재한다. 가나자와에서는 특히 '호쇼류'가 300년 이상에 걸쳐 번성했기 때문에 이 지방의 옛 이름을 따서 '카가호쇼'라고 불린다.
노 음악은 기본적으로 매우 판에 박힌 형태이나, 이 구조 안에서 많은 탄력성을 갖는다. 노의 창시자인 제아미(世阿彌)는 노의 미학에서 유겐(幽玄: 아름다움, 우아함, 귀족적인)과 하나(花: 매력)의 두 가지 개념을 표현했고, 또한 상징의 기법이 사용되는데, 극 형태로서 노는 무대 장치나 소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깊고 높은 표현을 성취한다고 했다.
노는 전반적으로 느리게 느리게 진행된다. 현대 연극을 감상하려고 극장에 가는 관객들과는 달리 노를 감상하는 사람은 노의 스토리의 진행에 흥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노 무대에서 펼쳐지는 노의 양식미를 천천히 음미하려 한다. 노의 주제는 인간의 희노애락은 물론, 주인공이 시공을 초월하여 인간 세계와 신이나 영혼의 세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고뇌와 이상을 유장한 노래와 춤과 동작으로 전개한다. 각각의 노의 스토리는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에서 소재를 따오지만, 구성은 일정한 틀에 따라서 간단 명료하게 짜여져 있다. * 관객은 노를 감상할 때 스토리의 전개에 흥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동작이나 춤 혹은 노래 등의 연기, 그리고 의상과 소도구, 노가쿠도(노의 공연장)의 분위기 등을 감상의 대상으로 한다.
일본 가나자와 노가쿠회(能樂會) 예전부터 번성했던 노가쿠 '카가호쇼'의 부활을 위해 1901년 가나자와 노가쿠회를 설립하였고, 매월 정례 노, 매년 별회 노, 자선 노를 개최하여 100년동안 1100여회의 공연을 개최하여왔다. 노가쿠 계승자 육성을 위해 가나자와시의 위탁을 받아 '가나자와시 카가호쇼 어린이교실'을 열고 있으며, 지금까지 벨기에,프랑스,미국,브라질,중국 등 여러나라를 방문해 노가쿠 '카가호쇼'를 소개하고 있다
[용어설명]
시마이 (仕舞) : '노'의 볼거리 중 한 부분을 음악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것
한노 (半能) : '노'의 후반부만 연기하는 형식
후나벤케이 (船弁慶) : '노'작품 중 하나이며 요시쯔네와 시즈카, 벤케이 등이 등장한다
판소리
판소리는 우리나라 시대적 정서를 나타내는 전통예술로서 삶의 희로애락을 해학적으로 음악과 어울려서 표현하며 청중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판소리 다섯마당(춘향가, 적벽가, 홍보가, 심청가, 수궁가)이 모두 우리 나라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판소리는 2003년 11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형 자산이다.
심청가(沈淸歌)는 효녀 심청(沈淸)이 소경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하여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아 마침내 아버지가 눈을 뜨게 된다는 설화(說話)를 극화한 것이다. 심청가는 현존 판소리 다섯바탕 가운데 가장 비극성이 강조된 소리이다. 슬픈 대목이 많기 때문에 특히 여자 소리꾼에 의해 즐겨 불리는 소리이기도 하다. 또한 심청가의 유명한 대목(눈 뜨는 대목)들은 다섯바탕 판소리 중에서도 최고난도의 기량이 요구되는 음악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토막소리 혹은 대회 소리로도 많이 불리고 있다.
소리 - 김영자 명창 (Kim Young-ja)
1951년 출생/ 정권진,김소희,성우향,정광수,박봉술 사사/ 국립창극단 단원역임/ 1962 경주신라문화제 판소리 소녀부 장원/ 1979 경주신라문화제 전국명창대회 장원/ 1984 남원 전국명창대회 대상수상/ 1985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부문 장원(대통령상)/ 1992 KBS국악대상수상/ 2001 MBC 마당놀이 <암행어사 졸도야>출연/ 2002 세계소리축제 심청가 완창/ 2002 프랑스 가을축제 심청가 완창/ 2003 미국 링컨센터 페스티벌 '심청가'완창/ 2003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발 '심청가' 완창/ 현재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전수관 원장
적벽가(赤壁歌)는 중국의 위,한,오 삼국시대에 유비가 손권과 동맹하여 조조의 80만 대군을 주유 등의 소수의 군사로 화공(火攻)에 의해 무찌르는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판소리로 짠것이다. 적벽가의 줄거리는 삼고초려, 장판교 싸움, 군사 설움타령, 적벽강 싸움, 화용도 장면 등 다섯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남성다운 씩씩함과 장쾌함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소리이다.
소리 - 김경호 명창 (Kim Gyoung-ho)
1968년 순창출생/ 김일구,김영자,이수영,조갑용,황재기 사사/ 서울예술전문대학 국악과 졸업/ 국립국악원 실내악단 소리누리 아쟁수석 역임/ 국립민속국악원 단원 역임/ 1999년 남원춘향제 국악대전 기악부 최우수상 수상 (아쟁)/ 2002년 제5회 임방울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장원 (대통령상)/ 2002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야제 '퓨전재즈와 춘향가의 만남' 공연 등/ 현재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부수석단원으로 활동 중
고수 - 조용안 (Jo Yong-an)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 현재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수석 단원, 타악그룹 '천지소리'대표/ 목원대, 우석대 출강
■ 참고 - 소리전당 소식지 공연 소개
지난 2003년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가장 기뻐한 것은 전라북도민과 국악인이었을 것이다.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판소리 ‘흥부가’, ‘심청가’, ‘춘향가’, ‘적벽가’ 는 앞서 2001년에 선정된 종묘 제례악에 비해 우리 서민의 정서와 생활과 친근하기에 유네스코의 결정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해학과 풍자, 그리고 한국의 정서가 담긴 판소리는 예술적 가치를 뛰어넘어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웃고 눈물 흘려온 위로자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것 같은 소리꾼의 목소리는 단순히 소리를 내는 기술만 습득해서는 불가능하다. 소리를 오래한 명인들의 성품이 소탈하고 정이 많은 것은 아마도 판소리가 지닌 한국정서의 특징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판소리가 있다면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의 전통예술은 노(能)를 들 수 있다. 노(能)는 종묘 제례악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던 해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일본이 자랑하는 전통 가면무극(假面舞劇)으로 노가쿠(能樂)라고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가면을 쓰고 느린 음악에 맞추어 유현(幽玄)하게 연기하는 것이 노의 특징이다.
판소리와 노는 그 장르가 확연히 다르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전자는 한 사람의 소리꾼이 전체 이야기를 소리와 사설로 이끌어가는 반면 노는 여러 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매우 느린 동작으로 춤추듯 몸을 움직이는 것을 들 수 있다. 첫 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차이는 판소리는 대부분 단아한 한복에 별다른 분장이 없지만 노는 그 의상과 분장이 화려하고 복잡하다. 또한 판소리는 그 내용과 곡조, 소리꾼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감상하는 반면 노는 극의 내용보다는 양식미에 의미를 두어 느린 동작과 의상, 공연장의 분위기들을 감상의 중심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 양국의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판소리와 노를 각국 명인의 공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올려진다. 한ㆍ일 우정의해 2005기념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무대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한국과 일본의 대표 공연예술을 한 무대에서 선보임으로 양국의 상호이해와 예술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한 자리이다. 이번 무대에서 한국의 판소리를 선보이는 김영자, 김경호 명창은 도내에서는 이미 국악의 명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소리꾼이다. 특히 김영자 명창은 85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판소리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미국 링컨센터 페스티벌과 영국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심청가’를 완창하여 판소리를 국제무대에 소개한 장본인이며, 김경호 명창은 주목받는 젊은 소리꾼으로 재즈, 현대무용과 판소리는 접목시키는 작업에 참여하는 등 판소리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노를 선보일 가나자와 노가쿠회(能樂會)는 노가쿠 '카가호쇼'의 부활을 위해 1901년 설립되어 노가쿠 계승자 육성을 위해 가나자와시의 위탁을 받아 '가나자와시 카가호쇼 어린이교실'을 열고 있다. 오랜 전통 아래 지금까지 벨기에, 프랑스, 미국, 브라질, 중국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해 일본 노가쿠 '카가호쇼'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1세기 들어 규모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건립되어 선진국형의 자율 주도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공 아트센터이다.
웹사이트: http://www.sori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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