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강원도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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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공단
2013-10-07 13:33
서울--(뉴스와이어)--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송영중)은 지난 달 30일부터 강원도 춘천 등 4개 도시에서 개최된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강원도, 강원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7일 오전 10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시상식 ‘나눔과 다짐 한마당’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에서 1,884명의 선수가 모바일로보틱스, 헤어디자인 등 48개 직종에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대회 종합우승은 금메달 5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24개로 종합점수 1505.8점을 기록한 경기도가 차지해, 대통령배를 수상했다. 경기도는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의 영예를 안았다.

준우승은 금 6개, 은 8개, 동 15개(종합점수 1249.4점)를 획득한 서울특별시가 차지해 국무총리배를 수상했고, 개최지 강원도는 금 9개, 은 4개, 동 9개(1106.8점)로 3위를 기록해 고용노동부장관배를 수상했다.

다수 입상자를 배출한 기관에게 수여하는 금탑은 금 3개, 은 2개, 동 4개(425점)를 거머쥔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에게 돌아갔다. 대회장상과 함께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회 은탑은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와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가 수상했으며, 동탑은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와 신라공업고등학교,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가 수상했다.

이번 대회 대통령상은 헤어디자인 직종에 출전한 강원생활과학고등학교 여유진(18세) 양이 차지했으며, 국무총리상은 제품디자인 직종에 출전한 태백기계공업고등학교 박은철(18세) 군이 수상했다.

<아토피를 극복하고 헤어디자인 금메달 획득, 대통령상 수상 - 강원생활과학고등학교 여유진(18세)>

헤어디자인 직종에서 금메달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아담한 체구의 여유진(18세) 양은 아토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고등학교 진로를 헤어디자인으로 정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중학교 때 공부도 잘하던 딸이 염색약을 다루는 헤어디자인을 하는 것을 부모님은 허락하지 않았다. 아토피가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 양의 꿈은 분명했다.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다듬어 주며 행복을 주는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꿈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집이 있는 춘천에서 홍천에 있는 강원생활과학고등학교로 진로를 결정하고 3년간 기숙사생활을 자청했다.

사실 헤어디자인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훈련이 너무 힘들어 2학년 때 기숙사를 뛰쳐 나온 적도 있었다.

여 양은 “하루 종일 서서 연습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그래서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한 후 잘 먹었더니 몸무게가 10kg가 더 쪘다”고 말하며 웃었다.

여 양은 늘 건조한 머리카락과 직종의 특성상 염색약을 다루고 있어 1주일에 1통 이상의 핸드크림을 사용한다.

여 양은 “아토피가 있는 제 손을 보면 사람들은 걱정을 많이 한다”며,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여 양은 “당장은 2015년에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며 “그 다음으로 사람들이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헤어숍을 오픈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기술 명가(名家)의 꿈을 이루다 - 독일 국제기능올림픽 MVP 원현우 군 동생, 원현준(18세) 군 판금 직종 금메달 수상

대회 개막 전부터 올해 7월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MVP의 동생이 출전했다는 이유 하나로 화제가 됐던 원현준(18세) 군이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어 다시금 주목받았다.

인천기계공고에 재학중인 원현준 군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던 지난 7월, 독일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한 형 원현우(21세) 씨가 대회 MVP를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현준 군은 형의 MVP 수상 소식에 크게 기뻐하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내심 만만치 않은 부담감을 느꼈다.

아버지도 약 30년 전에 같은 학교를 졸업한 터여서 부담감은 더욱 컸다. 그러나 여름방학도 포기하며 대회 준비에 매진한 결과 결국 판금 직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원 군의 꿈은 요리사였다. 그러나 기술을 택했던 아버지와 형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기술인의 길을 선택했다.

특히 국제기능올림픽에서 MVP를 수상한 형은 원 군의 롤 모델이었다. 형의 시행착오와 각고의 노력을 옆에서 지켜봐 왔기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임을 알았다.

원 군은 “경기 중간 중간에 실수도 있었지만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이제는 손에 박힌 굳은살과 상처가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동생을 응원하기 위해 춘천의 경기장을 찾은 원현우 군은 “동생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경기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동생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원현우 군은 “저 역시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동생이 자만하지 않고 2015년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도 출전해 ‘형 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에도 예외가 있음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현준 군은 “멘토와 다름없는 아버지와 형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대표선수 선발 평가전을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버지 원기종 씨는 “올해 두 아들이 국내외 기능대회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행복하다”며 “형제가 최고의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해 명가(名家)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격투기 선수 꿈꾸던 요리사, 금메달 수상 - 이재광(21세), 제주특별자치도에 유일한 금메달 안겨>

주짓수(Jiu-jitsu) 파이터를 꿈꿨던 청년이 이번 대회 요리 직종에서 금메달을 따 화제가 되고 있다.

* 주짓수: 브라질 유술(Brazilian jiu-jitsu, 브라질 주짓수)

관절 꺾기나 조르기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이다. 브라질로 이주한 일본의 유도가 마에다 미츠요(일명 콘데코마)가 많은 실전 속에서 익힌 격투 기술과 유도 기법들을 그레이시 가문에 전수 한 뒤, 카를로스 그레이시와 엘리오 그레이시 등에 의해 브라질 고유의 발리 투도라는 무차별 격투술과 접목되어 기술의 개량, 독자적 형태의 무술이 되었다.

이번 대회에 제주특별자치도 대표선수로 출전한 롯데호텔제주 소속 이재광(21세) 씨는 고교 진학을 앞두고 인문계를 원하는 부모님과 주짓수 파이터로서의 꿈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다 결국 인문계고에 진학했다.

그러나 이 군은 주짓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단지 주짓수를 연습할 시간을 더 벌기 위해 전문계고로 전학을 결정해, 대구관광고등학교 요리과에 입학하게 됐다.

전학 이후에도 학교생활보다 방과 후 6~8시간씩의 운동을 즐기던 이 군에게 요리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이 군은 “전학할 때 그나마 흥미가 있었던 분야가 요리였는데 운동을 하면서 열심히 하면 뭐든 되겠다 싶은 생각이 있어 요리를 전문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력은 정직했다. 이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참여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다시 방황의 길에 접어들어 요리와 멀어졌다.

이 군은 “대회 이후에 다시 운동에 빠져 들었고 그렇게 3년의 시간을 다 보냈다”며 “하지만 요리도 운동처럼 열심히 하면 뭔가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다시 요리를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이후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이 군은 고등학교 졸업 후 학교의 추천을 받아 제주에 있는 호텔 주방에 취직하게 됐고, 그곳에서 다시 기능경기대회를 접하게 되었다.

이 군은 “주짓수에 빠져있을 때 실력은 열심히 하는 것에 비례한다는 것을 알았다. 요리에 입문했으니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이 군은 “나에게 요리와 주짓수는 별개가 아니다. 요리는 체력소모가 큰 직종인데, 국제기능올림픽 참가를 위해서라도 체력관리를 해야 하므로, 요리와 주짓수를 병행해서 ‘요리하는 주짓수 파이터’와 ‘주짓수 파이터 출신 요리사’라는 명성을 함께 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복 직종 13년째 도전… 전국대회 값진 은메달 수상 - 김인숙(45세) 씨, 이영숙 명장에게 기술 배워>

이번 대회 한복 직종에 참가한 김은숙(45세) 씨가 대회 출전 13번째만에 값진 은메달을 따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김인숙(45세) 씨는 수상소감에서 “채점 결과 발표시간이 그 동안 경기에 참가했던 12년의 세월만큼이나 길고 긴장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은메달 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아 한동안 멍했다. 긴 시간을 돌아왔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20년 전에 한복과 처음 인연을 맺었지만 살림과 육아 때문에 일에 매진하지 못하다가 2002년 대회에 첫 출전하면서부터 메달을 꿈꾸게 됐다.

첫 대회에 출전할 때만 하더라도 전국대회 입상에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김 씨는 “남들에게 은메달은 별 거 아닐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한 최고의 보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 씨는 “한복에 입문할 때부터 줄곧 가르침을 주신 이명숙 명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스승님의 명성에 누가 되었는데 이번 입상으로 보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시간동안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면서 한복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김씨는 “스승이신 이명숙 명장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목공 직종 금·은 수상자를 배출한 여장부 지도교사 - 상주공업고등학교, 이경화(45세) 선생님>

특성화고 기능반 학생들을 지도하는 여교사가 이번 대회 한 직종에서 금, 은메달 수상자를 한꺼번에 배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주공고에 교사로 재직중인 이경화(45세) 씨가 전공분야도 아니었던 목공 직종에 처음 발을 딛게 된 것은 교내 기능반을 담당하면서부터다.

목공 직종은 여성 교사에게는 생소한 분야일뿐더러 전공도 아니었기에 교사와 학생 사이에 차이가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이 때 이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 함께 배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고, 2002년부터 10년 가까이 학생들과 함께 목공을 배워나갔다.

이 씨는 “내가 함께 한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환경도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목공 연습에 몰입하던 학생들의 입에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나오더라. 그 아이들 때문에 다른 교사들은 힘들다고 손사래 치는 기능반을 10년 이상 떠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목공 직종 금메달을 수상한 우승보(28세) 씨는 이 교사가 2002년 기능반을 처음 담당했을 때 가르쳤던 1호 제자여서 애정이 깊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우승보 씨에 대해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목공연습을 함께 했던 우승보 군은 이제 제자가 아니라 동반자”라며 “모교에서 지도교사로 변신해 후배들을 같이 가르치고 대학원까지 다니는 우 군을 생각하면 교사로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제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게 힘에 부치지만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이 교사는 은메달을 수상한 오영택(20세)군과 함께 국제기능올림픽을 준비해야겠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이번 대회 금메달 수상자에게는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상금 1,200만원이 수여되며, 은메달과 동메달 수상자에게는 대회장상과 함께 각각 800만원과 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회장을 맡은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강원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며 “국정과제인 능력중심사회 만들기와 연계하여 숙련기술인 우대 분위기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상세 결과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홈페이지(http://skill.hrd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014년 제49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경기도에서 개최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개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근로자 평생학습 지원과 직업능력개발훈련, 자격검정, 기능장려 사업 및 고용촉진 등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1982년 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이 설립되었고, 1987년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으로, 1998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소속 기관은 6개 지역본부, 18개 지사가 있다. 현재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본부가 있고, 울산광역시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을 역임한 송영중 이사장이 2011년부터 공단을 이끌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hrd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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