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eFM 2013 추동계 개편 특집, 슬라보예 지젝 단독 인터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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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7 17:25
서울--(뉴스와이어)--21세기 대표적인 현대 사상가이자 가장 위험한 좌파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 슬라보예 지젝 (Slavoj Zizek) 박사가 10월 14일 tbs eFM 101.3의 시사 프로그램 ‘This Morning’의 2013 추동계 개편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여 우리 사회의 장단점과 한국에서 본인의 인기에 관한 본인의 의견을 피력했다.

지젝 본인은 실천(practice)보다는 이론(theory)에 집착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심사숙고하는 자세이며, 마르크스를 포함한 많은 철학자들이 유념했던 이론적 분석(theoretical analysis)이 현대사회에 빠져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스스로에 관한 인기와 명예에 관해서는 본인을 온전하게 나타내는 것은 육체가 아니라 책에 있다고 말하며, 본인이 죽으면 화려한 장례식 없이 평범하게 화장 후 재를 뿌려달라고 유언장에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열정적이고 광적인 리듬을 좋아한다며, 한국에 온 이후 주변사람들이 산이나 지방의 자연을 방문해야 진짜 한국을 본 것이라고 말하는 충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서울의 바쁘고 정신없는 모습 그대로가 더욱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의 PC방에서 게임에 특별히 열중하고 있는 젊은 청소년들이 놀랍다고 하며, 이를 ‘자기만족을 위해 고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정신’으로 해석하였다. 물론 지젝 본인도 게임의 중독성에 대해 우려하지만, 만화책을 보며 문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이렇게 열중하는 것이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젝은 북한은 ‘공산주의 실패의 잔재’라고 말하고, 북한 주민들은 공산당과 북한 정권이 자기들을 악한 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엄마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젊은이들에게 강의를 하는 목적은 좌파 사상을 배워서 혁명을 하라는 것이 아니며, ‘그들의 정신을 깨워 현대 사회의 비정상적인 흐름에서 한 발 벗어나서 생각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새로운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 현재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보는 것들의 이상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비효율적이 되어가는 현대의 민주주의와 그 제도들에 관해서는 비관적이지는 않으나 비판적이라고 하며, 환경문제 및 국제적인 경제난을 해소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유럽에서 유행하는 지역중심의 민주주의조차도 글로벌 화된 현 시대에는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더 큰 스케일의 구조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래의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스노든 폭로 내용이나 한국의 국정원 댓글 사건들에 관해서 이것이 자유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통제를 받고 사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자유가 있다고 오해하면서 통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비평에 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한국의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관해 여성을 고통 받는 어머니나 남성의 도덕적 몰락의 원인으로 표현하는 전통적인 이데올로기인 여성 혐오증(misogynist)의 대표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지젝은 영화가 현대 사회를 보는 좋은 관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계급투쟁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엘리시움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링컨”보다 자유를 향한 잔혹한 투쟁을 훨씬 더 잘 묘사한 “링컨: 뱀파이어 헌터”를 훨씬 더 좋아한다고 말하고,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월스트리트의 99% 시위와 시민들의 공화국 설립을 잘 나타낸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에 부임하여 강의하게 된 소감에 관해 묻자, 계속 질문을 해대는 학생들이 있는 대학교보다 최대한 혼자 있는 것이 좋으며 평생에 한 번도 코스를 다 채워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tbs eFM 101.3MHz 영어 라디오방송의 ‘This Morning’은 런던 출신의 시사 전문 MC 알렉스 젠슨(Alex Jensen)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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