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독일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요인’

서울--(뉴스와이어)--현대경제연구원이 ‘독일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요인’이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제조업이 든든한 독일

제조업 기반이 튼튼한 독일은 위기 이후 빠른 경제 회복력을 보이며 유로존의 버팀목이 되어 왔다. 이에 유럽 내 제조업 부가가치 상위 5개국을 시장, 인적 자본, 혁신, 인프라, 투자의 5가지 요인으로 나누어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을 평가해 보았다.

독일 제조업의 현 주소

독일 제조업은 첫째, 유럽 총 제조업 부가가치의 30%를 차지한다. 독일의 비중은 2000년 26.9%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2012년 30.4%로 3.5%p 높아진 반면,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비중이 하락했다. 각 국의 총 부가가치 중 제조업 비중도 독일은 2000년 이후 22%대(글로벌 금융위기 제외)로 높게 유지된 반면 다른 국가들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둘째, 제조업 고용 비중이 높고 고부가가치화가 진전되어 있다. 독일 제조업에 고용된 인원은 2012년 기준 727만명으로 총 고용의 17.5%로 높고 2000년 대비 하락폭도 가장 작았다. 제조업의 1인당 노동 생산성도 2012년 기준 73,500유로로 이탈리아, 프랑스 대비 높고 독일 전 산업 평균인 57,400유로와 비교했을 때 고부가가치화 되어 있다.

셋째, 유럽 총 상품 수출의 1/4를 차지하며, 세계 1위 기업도 1,300여개에 달한다. 독일의 제조업에 기반을 둔 상품 수출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8배 증가하면서 1조 유로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하였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1년 이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제조업 수출 부문의 성과는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3위를 기록하는 높은 기술력을 갖춘 1,300여개의 히든 챔피언에 기인한다.

독일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요인

독일의 제조업 경쟁력이 높게 유지되는 비결은 첫째, 시장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우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 독일은 자동차, 기계 등 산업에서 1990년 이후 세계 수출 1위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인식된다. TOP 5 수출 시장에 대한 집중도도 독일은 2012년 기준 36.0%로 이탈리아 47%, 프랑스 44.4%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만큼 지역 경제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줄였다.

둘째, 인적 자본 측면에서는 낮은 노동비용 상승세와 현장 실습형 직업 교육을 통해 인력의 효율성은 높이고 인력 수급의 미스매칭은 낮췄다. 독일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 지수는 2011년 97.5(2002=100)로 이탈리아 122.4, 스페인 111.9에 비해 노동 비용 상승세가 낮았다. 또한, 독일의 현장 실습형 직업 훈련 프로그램은 취업자 중 대학이상 학력자가 2012년 기준 28.9%로 스페인 39.5%, 프랑스 35.2%, 영국 39.9%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노동 생산성은 꾸준히 향상되었다.

셋째, 혁신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와 함께 기술 허브 구축이 제조업체의 연구개발 리스크는 낮추고 성과는 높이고 있다. 독일의 연구개발 지출 규모는 2011년 930.6억 달러(PPP 기준)로 유럽 내 1위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자동차, 기계 등 주요 5개 산업의 기업들도 R&D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한다. 기술 허브는 각 지역에 소재한 약 300여개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R&D 투자가 상품 개발과 혁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독일의 혁신기업 비율은 약 83%로 이탈리아 59.2%, 프랑스 56.1% 등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넷째, 인프라에서는 상품 교역의 용이성을 높이는 최상의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 세계은행의 물류성과 지수에 따르면, 독일은 인프라 부문 세계 1위, 전체 물류 부문 세계 4위로 평가됐다. 또한, 제조업의 특성상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과 기업 대출은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와 지역 기반 금융을 통해 제조업체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 측면에서도 설비투자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FDI 자금의 유입 등으로 투자의 지속성을 높인다. 독일은 설비투자 증가율은 2004~2012년까지(금융위기인 2009년은 제외) 평균 5.3%로 이탈리아 2.5%, 영국 2.6%에 비해 높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독일 제조업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자금도 404.2억 달러(2009-2011년)로 2001년 이후 유입된 규모의 68%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시사점

독일 사례를 통해 국내 제조업 경쟁력의 제고 방안을 살펴보면, 우선 기업들은 시장을 다변화하고 경쟁력 유지를 위해 혁신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위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로 도약할 수 있다. 둘째, 기업들이 직업교육의 현장으로 변모되어야 한다. 직업교육 과정은 정부·학계·기업이 모두 참여하여 매뉴얼화 될 때 인력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셋째, 정부도 우위 산업들이 세계 시장 선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국내 각 제조 부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기업별 차별화된 지원이 요구된다. 넷째, R&D투자가 상품과 생산과정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술허브 구축이 필요하다. 협력적 연구 네트워크와 경쟁 체제 도입을 통해 연구 개발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다섯째, 고령화된 인프라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프라 선진화를 위한 안정적인 예산 확충과 민간 파트너십을 통한 투자 계획의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조업 부문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국내회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로 제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 위 자료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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