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스트란 전문지식과 숙련된기능(技能)을 가진 인재이며, 지식노동자이자 육체노동자이기도 하다. 공장근로자의 경우에도 매뉴얼에 따라 움직일 뿐만 아니라 생산 공정이나 품질의 개선을 주도할 수있으면 테크놀로지스트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사무직이나 공무원의 경우 매뉴얼이나 관행에 따라가는 업무에만 그친다면 지식근로자나 테크놀로지스트가 될 수 없다.
선진국은 고도화된 산업인프라와 지식자산에 힘입어 테크놀로지스트를 양성하여산업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수학의 새로운 원리를발견하는 데 필요한 연구여건은 개도국과선진국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첨단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개도국은 훨씬 불리한 위치에 있다.
과학 원리에 관한 지식은글로벌하게 공개되고 있지만 선진기업은이를 활용한 기술지식을 특허나 기업비밀로 보호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는 이유도 테크놀로지스트를 활용한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기업은 조립·부품·소재분야에서 구축한 수직적인 계열 분업구조속에서 현장의 테크놀로지스트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해 생산기술을 고도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생산기술은 자동화하기 어려운 특수 기능(技能)에 의해 뒷받침되고 개도국과 차별화된 일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있다. 물론 이러한 기능도 점차 기계화되고일반적 지식이 되지만 그 시점에서는 다시새로운 기능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적인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상당수가 테크놀로지스트로 변해야 할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인의섬세한 손재주는 중요한 경쟁우위 요소가된다. 이러한 잠재력과 함께 산업·연구 인프라, 교육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시킨다면 테크놀로지스트의 양성과 함께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가 있을 것이다.
선진화될수록 단순 노동을 기피하는 노동공급 여건의 변화에 맞게 각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자격 여건으로 위상을 보장 받을 수 있는 테크놀로지스트 직종을 다양하게 창조해 나가는 제도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개도국의 추격에대응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테크놀로지스트의 양성과 활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무직의 생산성 향상과 생산 과정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종업원의 테크놀로지스트화가 효과적이다. 그리고 전문지식과현장 기능을 갖춘 인력의 성장방향에 맞게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역발상(逆發想) 전략도 필요할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테크놀로지스트를 활용하면서 현장 주도로기술의 발전 방향을 체크하고 기술전략을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하는 것, 또한우리기업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경제연구그룹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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