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치료학’ 개척 정운채 건국대 교수 별세
정 교수는 문학작품의 서사를 통해 사람의 심신을 치료하는 문학치료를 ‘문학치료학’이라는 학문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며 한국문학치료학회를 만드는 등 문학치료학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년여의 투병기간 중에도 꾸준히 총 9편의 논문과 1편의 저서를 발간하고 학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위한 열정적인 강의활동을 하는 등 문학치료학 이론의 정립과 활성화에 매진했다.
사람은 문학으로 살아간다
정 교수는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0년 이후 신일고, 영동여고, 한강중, 영등포여고 등의 국어교사로서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후 1993년부터는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문학계와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 정 교수는 교사시절부터 ‘이론적 학문이 현재의 학생들의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란 고민을 많이 해왔다. 또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중 학생들과 본격적으로 문학치료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문학연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문학치료학은 ‘문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초창기 ‘문학으로 사람을 치료 한다’라는 생각에서 점차 ‘사람의 내면 깊숙이 간직되어 있는 문학을 치료한다’는 지점으로 심화 되었다.
정 교수는 1987년부터 현재까지 총 91편에 달하는 논문을 국내 저명 학술지에 수록하였다. 특히 ‘문학치료학의 서사이론’은 인문학 분야에서 유일하게 2010년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KCI 인용지수의 피인용 상위논문 30위에 오르는 연구 성과를 내기도 했다. ‘문학치료학의 서사이론’은 한국문학치료학회에서 발행하는 <문학치료연구> 제9집(2008.08)에 수록된 논문으로서, 인간관계의 주체와 관계 맺기 방식을 기준으로 한 문학치료학의 기본 이론과 개념을 설명한 것이다. 문학치료학의 이론적 체계화에 획기적인 전환을 이룩한 이 연구로 인하여 문학치료학의 방법론이 구축되었기 때문에 이 논문은 문학치료학뿐만 아니라 문학연구와 문학교육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다.
정 교수는 <서포연보>, <윤선도 : 연군지정과 이념의 시세계>, <설화를 활용한 문학치료프로그램 개발 연구>, <문학치료학의 분야별 연구성과> 등 총 25편에 달하는 저서를 출간했다. 이 중 <문학치료학의 이론적 기초>는 2007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고, <문학치료서사사전 1, 2, 3(전3권)>은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으로부터 ‘인문사회 기초연구 우수성과 인증패’를 수여받았다.
한국문학치료학회 창설, 사회에 큰 기여
정 교수는 우리들 각자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서사를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우리의 삶에 문학이 치료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문학치료학 이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왔다.
1999년부터 시작된 문학치료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설립된 한국문학치료학회는 2003년에 첫 학술대회를 시작한 이래 지난 매월 빠짐없이 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 2013년 11월 9일에는 창립 10주년 기념 120회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그간 문학치료학의 성과와 업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술지 <문학치료연구>는 2004년 8월 창간하여 이후 매년 4회 발간해 왔다. <문학치료연구>는 2013년 11월 현재 29집까지 출간된 등재학술지이다.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에서는 문학치료 이론을 기반으로 교육기관, 공공기관, 병원 등에서 다양한 임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문학치료요원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013년 1월부터 문학치료사 및 문학치료전문가에 대한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박정희(한국심리상담연구소 강사)씨와 정어연(법무법인 거화 변호사), 정언경(대학생)씨, 사위 박경수(법무법인 에이펙스 변호사) 이봉성(주얼카페 대표)씨가 있다. 빈소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103호, 발인 12일 오전 6시 40분, 문과대학장 영결식 인문대학 앞마당 7시40분 02-2030-7908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nkuk.ac.kr
연락처
건국대학교
홍보실
02-450-3131~2
이메일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