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스타 배우와 스타 감독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라면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만큼의 높은 개런티를 지불해야 되고, 이는 곧 제작비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흥행 수익을 얻기 위한 관객수가 불어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 100만 명이 넘어도 고개를 숙이게 되는 영화가 요 몇 년 사이에 속속 나오게 되었다.
상반기 흥행을 거둔 한국 영화는 단 세편에 불과하다. <말아톤> <댄서의 순정> <마파도>. 올 상반기 기대를 모았던 한국영화의 블록버스터들이 하나 둘씩 무너지고, 한국 영화계의 위기론까지 거론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거둔 다행스런 성과다. 하지만 이 흥행에 성공한 세 영화들은 스타시스템보다는 영화 자체의 힘으로 거둔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난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말아톤>을 들 수 있는데, 흥행운이 없었던 조승우라는 배우와 신인 감독인 정윤철 감독이 만난 작품이었지만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2005년 여름 <웰컴 투 동막골>은 다시 한번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진로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장편연출인 신인 박광현 감독과 정재영, 신하균, 강혜정 주연의 <웰컴 투 동막골>은 제작 당시엔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은 영화였다.
스타시스템이 받쳐주지 않는 상태에서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지만 <웰컴 투 동막골>은 개봉 첫 주 200만이라는 엄청난 관객동원으로 극장가를 휩쓸다시피 했다. 게다가 점점 퍼지는 입소문로 흥행은 점점 탄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흥행에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 것은 스타시스템을 포기하고 영화의 내실에 전력을 쏟은 노력이 있었다.
스타 배우 보다는 연기가 되는 배우들, 스타 감독보다는 연출력이 좋은 신인 감독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시나리오 개발에 열정을 쏟았던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물론 여기에는 우려가 많았던 영화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던 투자사나 여러 번의 좌절 속에서도 꿋꿋하게 전진한 제작사의 노력이 있었다. 결국 <웰컴 투 동막골>은 1,000만 관객 동원이 허튼 소리로 들리지 않을 정도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1,000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이다.
<웰컴 투 동막골>의 흥행이 한국 영화계에 제시하는 메시지는 좀처럼 가볍지 않다. 상반기 잇단 블록버스터들의 흥행실패와 함께 거론됐던 한국 영화의 위기론이 점점 희미해질 정도로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웰컴 투 동막골>은 하반기에도 많은 기대작들이 개봉을, 또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동막골의 성공사례가 그들에게 힘을 주고,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면 그 자체만으로 한국 영화계에 큰 의미가 될 것이다.
전쟁마저 따뜻해지는 6·25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리고 있는 <웰컴 투 동막골>은 KTF 고객참여프로젝트 굿타임 시네마 파티 투자작으로 지난 8월 4일 개봉해 1000만 관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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