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색채와 패션디자인 연구실 동문 모임인 ‘Mode & Movement’는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인사갤러리 지하1층 전시장(종로구 관훈동 29-23, 02-735-2655)에서 Green을 주제로 한 패션 전시회를 개최한다.

모든 색은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서 시대와 문화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인간의 감성과 생활에 영향을 미쳐왔다. 녹색의 경우 인류 초기 석기시대의 사냥꾼들에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색으로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였다. 그들에게 중요한 색은 생명의 색, 빨강이었다. 동굴벽화를 보아도 녹색 나무나 풀 또는 청록색의 물줄기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류는 한 단계 발전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새로운 색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농경의 발전과 함께 생장 신, 즉 “녹색”이 중요하게 등장했다. 농부와 목동들은 녹색의 다양한 변화를 통하여 씨앗의 성장 상태, 흙의 성질, 그리고 지하수의 오염도와 같이 생존에 중요한 정보를 얻어냈다. 나아가 대홍수나 대화재에 의해 파괴된 자연이 서서히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녹색은 더 이상 흔한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생존의 의미를 가지게 되니다. 녹색은 인류의 생명과 존속에 필요한 색, 생장하는 자연의 색으로서의 상징을 갖게 된 것이다.

녹색의 의미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다양하게 변화되어 왔다. 이집트의 오시리스, 그리스·로마의 비너스, 티벳의 타라, 그리스도의 성배, 이슬람의 낙원, 동방 등을 상징하는 녹색은 재생, 사랑, 희생, 희망의 의미를 갖는 반면, 사탄의 피부와 눈의 색, 요행수가 작용하는 도박판, 화성인, 곰팡이 등에서 보이는 녹색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경우이다. 이렇듯 양면적 이미지를 지녔던 녹색은 현대사회에 들어서 신호등의 출현과 함께 청신호를 의미하는 긍정적인 색이 되었고, 70년대의 녹색당 출현 이후 현재까지 그린디자인과 같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의 상징하는 에콜로지의 색으로 부각되었다.

Green & Movement 전(展)은 디자이너 각자의 꿈과 상상력에 내포된 녹색원형을 현대적 패션을 통하여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현대디자인 영역은 물론 생활 전반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Green”을 이미지화한 이번 전시는 우리시대에 아마도 가장 절실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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