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큐브릭 문제작 무삭제, 무암점 DVD로 국내 최초 출시
안소니 버제스의 원작이 발표된 지 10 년 후 큐브릭에 의해 영화화 된 이 작품은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꼭 봐야 할 필수작으로 꼽혔고, 이 영화를 본 사람만이 진정한 영화 매니아라는 이상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궁금증1 왜 <시계태엽 오렌지>가 스탠리 큐브릭의 문제작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인가?
<시계태엽 오렌지>는 당시 심각한 찬반 양론과 검열이라는 난관 끝에 본국인 영국에서조차 20년이 넘게 상영금지를 당했고, 지금까지도 영화 가치에 대한 찬반 양론이 벌어지고 있는 큐브릭 감독의 대표작이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달과의 왕래가 일반화 될 정도로 문명이 발달했지만 여전히 차들은 가솔린으로 달리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서 주인공 알렉스의 범죄와 폭력, 한 인간에게 가해지는 자유의지의 박탈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내용들을 담아 많은 논란을 낳았던 작품이다. 특히 그 무자비하고 뻔뻔스러운 폭력 묘사는 논란의 핵심이 되었으며 감독은 성적 폭행이나 지나친 폭력을 통해 미래사회 젊은이들의 광기, 성적 충동, 폭력 등 다양화 된 물질문명의 병폐를 그렸다.
영국의 영화 전문지인 [사이트 앤 사운드]지는 이 작품에 대해 인간 본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현대의학의 오만함, 목적을 위해서라면 한 인간의 본질도 마음대로 뜯어고치겠다는 정부의 행정 편의주의와 하룻밤 새 정책이 비난을 받자 번복해 버리는 주관성 없는 시책 그리고 정의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모든 사건을 쇼킹한 충격 속으로 몰아가려는 언론의 선정주의 등을 극명하게 담아낸 이 시대를 대표하는 블랙 코미디라고 극찬한 바 있다.
궁금증2 영화가 만들어진 지 30년이 넘도록 왜 국내에서는 한번도 개봉되지 못했나?
영국에서조차 상영이 금지될 정도로 많은 논란을 가져온 이 영화는 뉴욕 비평가 협회 감독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골든 글로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평론가들에게도 명작으로서 인정을 받았으나 영화의 선정성과 폭력성으로 국내에서 까다로운 심의를 통과할 수가 없었다.
허나 최근 완화된 심의 환경으로 인하여 지난 7월 23일에 폐막한 제1회 리얼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시계태엽 오렌지'의 오리지널 버전이 프린트로 국내 첫 상영을 해 영화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궁금증3 8월19일 출시될 <시계태엽 오렌지>DVD는 어떤 모습일까?
<시계태엽 오렌지>는 이미 30여 년 전에 제작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깨끗하게 보정된 화면과 특히 큐브릭 감독의 영화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제음악의 선명한 음질을 자랑하는데, 이는 작품으로의 몰입을 도와준다.
예전 시네마테크와 불법 복사물로 보았던 조악한 화질이 아닌 무삭제로 선명하게 구현되는 <시계태엽 오렌지>DVD는 그동안 검열로 국내 상영이 불가능하리라 여겨졌기에 더욱 반가운 작품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직접 제작한 독특한 극장용 예고편과 작품의 수상 리스트가 스페셜 피쳐로 수록되어 있는 이번 DVD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의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온 영화팬들에게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이 될 것이다.
궁금증4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중 가장 큰 흥행성적을 기록한 또 다른 문제작 <아이즈 와이드 셧>은 어떤 영화인가?
영화계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중 가장 큰 흥행 성적을 보였던 <아이즈 와이드 셧>은 1999년 3월 타계한 영국을 대표하는 명감독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마지막 유작이다.
이 영화는 현재는 헤어졌지만 당시 최고의 헐리웃 커플로 주목을 받았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부부가 주연한 독특한 형식의 섹스 드라마다.
1987년 제작된 <풀 메탈 자켓>이후 12년 만에 발표된 이 영화는 1926년 오스트리아의 아르트루 쉬닛츨러의 소설 ‘Dream Story'가 원작이다. 1960년대부터 큐브릭 감독이 영화권을 사들여 제작을 계획했다가 마침내 십수년이 지난 후 빛을 보게 됐지만 유감스럽게도 자신은 영화 개봉을 보지 못한 채 운명을 달리했다.
의사였던 원작자 쉬닛츨러는 동시대의 지그문드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설 또한 프로이드의 학설에 뼈대를 두고 있다. 영화를 통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해석 또한 원작에 충실하여 남과 여 사이에 발생되는 사랑과 질투, 죽음과 섹스에 관한 심리적 강박관념 등을 성찰하면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관심사인 광기, 현혹, 상징적인 그래픽을 이용해 자멸하는 듯한 인간의 충동적인 욕망을 연출했다.
시각적인 묘사는 진한 무드와 빛을 최대한 줄이고 카메라의 노출을 최대한으로 하여 먼지를 뿌린 듯한 파스텔화 같은 영상으로 처리. 미묘하면서도 부드러운 꿈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전하는 스타일로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중요하게 만들지 않는다. 장면마다 신중하고 사려 깊고 정밀하게 만들어진 영화로 젊은이들보다는 나이가 많은 영화팬들에게 마력 같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젊은 팬들이 일시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 영화를 찾을 수는 있으나, 배우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작품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없을 정도로 이 영화에는 감독의 심오한 작품 세계가 담겨있다.
궁금증5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즈 와이드 셧> DVD가 극장 개봉시 상영된 필름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아이즈 와이드 셧>의 이번 DVD 출시가 특히 기대되는 이유는 국내 개봉 당시 교묘하게 암전 처리되었던 선정적인 장면을 무암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즈 와이드 셧>은 집단 혼음 장면 등 문제화면으로 결국 미영화협회가 NC-17 판정을 내리자, 제작사 측이 급작스럽게 디지털 처리로 1분 이상의 장면을 가리는 재편집을 해 사망한 큐브릭의 의도와 다른게 편집되는 불상사가 생겼다. 이런 해프닝을 놓고 시카고 선 타임스의 로저 에버트는 <아이스 와이드 셧>의 <오스틴 파워스> 판이라고 비난했다고 하는데 <오스핀 파워스 2>에서 시작 시 주인공이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국부적으로 가리기 위하여 디지털 처리를 하였음을 지적한 것이다.
국내에도 두 차례 심의를 받았지만, 완전판을 고집하는 영화사 때문에 자진 철회했었고 어렵사리 음모 노출 장면 두 군데만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으로 동의를 받아내 국내에서 2000년 개봉이 됐었다.
워너 홈비디오 코리아(대표 이현렬, www.whv.co.kr)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주요 대표작인 <로리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풀 메탈 자켓>, <배리 린든> 등 4개의 작품을 수록한 4종 박스 세트를 이미 출시한 데 이어, 8월 19일 <아이즈 와이드 셧>, <시계태엽 오렌지>, <샤이닝> 을 수록한 새로운 3종 박스세트와 이 모든 작품을 하나의 박스로 묶은 7종 전편 박스세트도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4종과 3종, 그리고 전편을 수록한 7종 박스세트가 각각 동시에 출시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이 보다 더 다양해졌다.
지난해 11월 DVD로 출시된 <샤이닝>은 잭 니콜슨의 섬뜩한 연기와 더불어 스탠리 큐브릭의 음울한 영상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영화의 많은 장면들이 다양한 작품들에서 오마쥬 혹은 패러디 형식으로 재현되어, 원작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1975년 작 <배리린든>은 엄 메이크피스 타커리의 원작 소설을 큐브릭이 영화화해 아카데미 4개부문을 수상했다. 18세기 아일랜드 청년 배리 린든이 유럽으로 건너와 우여곡절 끝에 귀족과 결혼하지만 결국은 몰락하게 되는 과정을 냉소적으로 그렸다. 큐브릭 감독은 이 영화에서 NASA에서 우주 탐사용으로 개발된 렌즈를 개조하여 사용함으로써 자연광과 촛불 조명만으로 18세기 영국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큐브릭의 많은 작품들과 궤를 달리하는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테크놀로지에 대한 집요한 관심과 인간군상들에 대한 냉철한 관찰력이라는 측면에서 큐브릭의 완벽주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1987년 작 풀 메탈 자켓>은 '월남전을 소재로 한 소설 중 최고의 픽션'이란 평을 받는 구스타브 하스포드의 소설 '짧은 생명들(The Short Timers)'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전세계 비평가들로부터 "전쟁 영화의 진정한 걸작"이라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원제목 '풀 메탈 자켓'은 월남에서 미군들이 M-16 소총의 총알 또는 그 탄피를 부르던 은어였다. 이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가 완전히 구별되어 나누어져 있다. 전반부의 배경은 훈련소. 신병들 앞에 선 교관의 '말의 폭력'으로부터 시작하여 군대라는 집단 속에서 개인들이 차차 '살인 기계'로 변해가는 과정이 소름끼치도록 차갑게 묘사되었다. 후반부는 베트남, 특별히 이렇다할 줄거리 없이 살인 기계로 완성되어 베트남에 온 군인들의 모습이 단펀적인 에피소드의 연속 가운데 보여진다. 클라이맥스의 전투 장면은 음습한 정글 대신 황량한 도시의 폐허가 무대가 된다.
1968년 작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아서 C. 클라크(Arthur C. Clarke)의 원작을 토대로 해서 만든 SF 영화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작품. 우주의 신비에 대한 한편의 서사시로서 '위대한 영화'로 불린다. 인간의 지식과 문명의 생성 원리, 미래 인간 대 기계의 대결을 비롯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철학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그 심오한 주제, 탁월한 특수 촬영, 보는 사람에게 던지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메시지, 광대한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불가사의를 일종의 윤회 사상으로 풀이한 이 영화는 <스타 워즈>와 구분되는 또다른 SF의 고전으로 뽑힌다. 목성탐색선으로 등장하는 '디스커버리호'는 그로부터 10여년 후 미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우주왕복선의 이름으로 붙여졌고 제임스 카메론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그에게 영감을 받았다.
1962년 작 <로리타>는 러시아 출신 미국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의 베스트셀러 <로리타 - 한 백인 홀아비의 고백>를 바탕으로 소녀를 사랑해 그녀의 엄마와 재혼하고 죽여버리는 중년 남자의 열정적이며 강박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은 1953년 쓰여져 외설과 예술의 양극단을 달리는 논란 끝에 1955년 프랑스에서 첫 출간됐고, 영국에서는 아예 판매금지 처분이 내려졌으며, 미국에서는 1958년에야 출간 될 수 있었던 문제작이다. 강박관념에 가까운 열정과 한 여자에 대한 중년 남자의 숙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나인 하프 위크>, <위험한 정사>, <야곱의 사다리>, <은밀한 유혹> 등 CF적인 영상과 걸출한 감각으로 독보적인 에드리언 라인 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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