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양도성의 유산가치와 진정성’ 학술회의 개최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보존·관리를 기존의 복원·재현중심에서 “원형의 보존 관리”로 전환하고,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한양도성의 원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진정성 있게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진정성(authenticity)은 재료, 양식, 기술, 환경적 측면에서 유산의 가치를 잘 유지하는 것을 말하는데, 창건 당시의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개축이나 증축이 이루어진 것까지 포함하여 유산의 미적·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양도성의 경우 1970년대 완전성 회복을 위해 복원사업이 시작되었지만 당시 정확한 고증이 미흡하여 현재는 오히려 진정성을 훼손하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앞으로는 진정성 보존 차원에서 추정에 의한 복원은 전면 금지하고 원형 유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4대 기준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 △진정성(authenticity) △완전성(integrity) △보존·관리를 위한 법적 보호장치와 행정시스템 구비이다.
학술회의 주요 발표는 다음과 같다.
한양도성의 각자성돌을 중심으로 한 개축기록 고증(문인식)
오랜 세월 동안 풍화 등으로 마모되어 잊혀져가던 한양도성의 ‘각자성돌’(글자새긴 성돌, 성곽 돌에 도성 축성관련 글을 새겨 넣은 것) 232개(기존 152개, 신규 발굴 80개)에 대한 분석 논문이다.
현장의 각자 성돌과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상의 성곽 개축기록을 상호 비교하여 도성의 축성에서부터 보수까지 연대, 공사규모, 시행주체 까지 명확히 규명하였다.
한양도성의 축성기법(조규형, 김병희)
태조 때의 초축, 세종 때의 재정비, 숙종 이후 축조방식의 변화, 영조 이후 지속적인 수축을 통한 도성의 변화과정을 제시하고, 숭례문과 동대문운동장 성곽 발굴을 통해 밝혀진 한양도성의 원형과 세부 축성 기법 소개하였다.
숭례문의 경우 도성의 남문이라는 중요성 때문에 당시 재료 획득에 어려움이 있어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던 석회를 육축의 면석 사이에 사용하여 우수(雨水)의 유입과 내부 흙의 유실을 방지하고, 석축의 유지관리를 위하여 박석과 퇴박석을 설치하였다.
또한 면석 축조 시 면석돌의 무게중심에 쐐기 홈을 만들어 돌을 들어 올려 쌓는 축조방식을 적용하는 등 조선시대의 발달한 건축기술과 석재를 가공하는 다양한 도구를 소개하였다.
한양도성 축성암석의 재질 특성과 산지(産地) 해석(이찬희)
한양도성의 성돌 재질 분석을 통하여 석재 산지를 추정하고, 시기별로 성돌의 원산지를 데이터베이스화하였다.
한양도성의 축성에는 담홍색화강암(75.9%), 우백질화강암(4.7%), 편마암(3.1%) 등이 주 구성석재로 사용되었는데, 주요 산지는 내사산(북악산, 인왕산, 낙산, 남산)과 북한산, 오패산, 백련산 등이다.
평지의 경우 초기에는 주로 인접한 내사산으로부터 석재를 공급한 반면, 후기로 감에 따라 정치적 안정과 내사산을 보호할 필요성으로 인해 외부 고정 채석장에서 석재를 가공하여 사용하였다.
한양도성의 보존을 위한 기술적 제언(김왕직)
한양도성의 조사 범위는 역사 및 인문조사, 구조 및 재료조사, 발굴조사, 측량 및 실측조사로 분류하여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함을 제안하였다.
또한 기록 보존을 위한 측량·실측은 문화유산 전문가가 현대적인 GPS측량, 3D스캔, 사진실측과 함께 전통적 실측방법을 병행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복원재료는 원래의 것과 재질이 같고 잘 어울려야하며 반드시 표시가 되도록 사용해야 하며, 건축 시공 각 공정마다 무형의 건축기술을 보존하기 위한 정책적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세계유산으로서의 한양도성 관광정책(한숙영)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 시 관광객 증가로 인해 유적의 훼손이 야기될 경우를 대비하여, 유산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관광정책을 제안하였다.
구체적인 제안으로 첫째, 한양도성의 관광관리구역을 설정하여 구역별로 수용력을 추정하고, 관광객 수와 관광행태를 측정하며 이를 기반으로 미래 관광객 수를 추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조명이나 난간 등의 시설에 한양도성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입히는 등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해설사와 안내판 등 해설시스템의 관리와 같은 인지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시는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한양도성(사적 제10호)’을 유네스코 잠정목록(등재명 : SEOUL CITY WALL)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 본격적인 등재를 위해 세계적 기준에 맞는 한양도성 보존·관리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하고,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작성에 착수하는 등 등재를 위한 제반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한양도성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원형을 탐구하기 위한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11월 두 차례에 걸친 국제학술회의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한양도성과 해외 도시성곽과의 비교 연구를 위한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국제적 성곽학술회의로 육성하는 한편, 진정성과 완전성 확보를 위한 국내학술회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학술회의는 국내 최초로 한양도성의 기술과학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회의이며, 이를 통해 한양도성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진정성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회의 참관을 원하는 시민은 사전 예약없이 당일에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오면 된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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