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근로의 해법, 중소기업 현장에서 찾아나서
* (주)라이온켐텍: 대전 대덕구 소재, 유기화학물질 제조, 근로자 수 120명
방 장관의 이 날 현장방문 및 간담회는 최근 과도한 연장·휴일근로를 줄이자는 제도개선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우려와 애로사항을 현장 사례를 통해 직접 듣고 확인하는 한편, 중소기업이 장시간근로 개선과정에 다양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근로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날 방 장관이 방문한 (주)라이온켐텍은 근로자 수가 100명을 조금 넘는 작은 기업이지만, 40년간 인조대리석과 공업용왁스 제조의 한 길을 걸어오면서 미주, 유럽 등지로 수출도 하고 있는 뚝심 있는 강소기업이다.
개선 전 (주)라이온켐텍의 근무형태는 생산직에 대하여 주간조·야간조가 1일 각 10시간씩 주 6일을 근무하는 주·야 맞교대로, 상시적인 휴일근로와 주 60시간 이상의 장시간근로가 지속되면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이로 인한 높은 이직률, 생산성 저하 및 산업재해의 위험이 우려되고 있었다.
이에 (주)라이온켐텍의 노사 모두 근로시간 단축에 공감대가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결단에 따라 대전고용노동청의 컨설팅 및 지원을 받아 교대제 개편에 착수하였다.
처음부터 교대제 개편 과정이 수월한 것은 아니었다.
경영진은 비용증가에 대한 부담과 함께 교대제 개편 과정에 필요한 총 3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근로자들도 과도한 장시간 근로 문제 해소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월 52시간(주12시간)분의 초과근로수당이 감소 문제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인 장벽에도 불구하고 노사 모두 상시적인 연장·휴일근로가 반복되는 현 상태는 근로자 개인 및 가족은 물론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강한 공감대가 있었다.
이에 노사협의회를 통한 수차례 협의를 거쳐 약 37명의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고, 우선 5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하여 `12년 8월부터 교대제 개편을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하게 되었다.
(주)라인온켐텍은 교대제 개편 과정에 공정마다 상이한 업무특성을 반영하여 인조대리석 공정은 3조2교대로, 왁스공정은 3조3교대로 개편하였다.
이에 따라 3조2교대 전환 공정은 일 10시간의 근로시간은 동일하나, 휴일근로가 없어지고 4일 근무, 2일 휴식(주 평균 4.8일 근무)의 근무스케줄을 운용하면서 주 평균 60→48시간으로 근로시간이 단축할 수 있었다.
한편, 3조3교대 전환 공정은 근로일 수는 같지만 일평균 근로시간이 10⇢8시간으로 감소하여 역시 주당 근로시간이 60⇢48시간으로 단축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초과근로수당은 감소하게 되었지만, 근로자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삶의 질 향상 효과에 만족하면서 어느 정도의 임금감소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고, 이에 대해 기업은 우선적으로 기본급 10% 인상을 통해 초과근로감소분의 약 50%를 보전하고 추후 생산성이 향상 되는 추이에 따라 추가로 보전해 나가기로 양보하여 노사 모두 만족스러운 합의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주)라인온켐텍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한 생산직 근로자는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가정을 돌볼 수 있는 시간과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이 늘어난 점이 가장 좋다” 면서, “임금이 약간 줄기는 했지만, 상시적인 연장·휴일근로로 아내와 아이들과 여행한번 갈 수 없어서 늘 미안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 고 말했다.
(주)라이온켐텍의 박희원 대표이사는 “교대제 개편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초기 인건비와 설비증설에 대한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인원충원 및 교대조 증가로 가동률이 높아졌고, 근로자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이직률 감소 및 업무 효율 증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매출액 증가로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방하남 장관은 이 날 현장방문 및 노사간담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장시간근로에 의존하는 생산 및 인력관리체제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중소기업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개선 과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영진의 의지를 바탕으로 노사가 합심하여 일하는 방식과 근로문화를 바꿔나간다면,오늘 확인한 라이온켐텍의 사례와 같이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 기업의 생산체계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고용창출 확대 등 노사 모두가 윈-윈 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 과정에서 중소기업 노사가 급격한 부담을 겪지 않도록 법 시행 과정에 현장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산업현장의 부담을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면서, “또한 근로시간 단축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및 양질의 인력 충원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시간근로 관행을 개선하는 중소기업 및 근로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개요
고용노동부는 고용정책의 총괄, 고용보험, 직업능력개발훈련, 고용평등과 일 가정의 양립 지원, 근로 조건의 기준, 근로자 복지후생, 노사관계의 조정, 노사협력의 증진, 산업안전보건, 산업재해보상보험 등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다. 조직은 장관과 차관 아래에 기획조정실, 고용정책실, 통합고용정책국, 노동정책실, 직업능력정책국, 산재예방보상정책국, 공무직기획이 있다. 소속 기관으로는 6개 지방고용노동청, 40개 지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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