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위치기반서비스 2라운드 실내에서도 길눈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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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2013-12-15 12:27
서울--(뉴스와이어)--주소를 적은 메모지를 내밀며 길을 물어보는 사람, 길을 헤매다가 약속 시간에 늦었던 기억, 옆 차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고 길을 물어보던 풍경은 이제 보기 어려운 옛일이 되었다. 어딘가 처음 가는 도시, 낯선 빌딩, 생소한 약속 장소를 찾아갈 때면 언제나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킨다.

그러면 나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까지의 경로, 예상 소요시간 등이 보기 좋게 나타난다. 길찾기가 너무도 쉬운 일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울 때가 있다. 건물 안에서 한참을 헤매느라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 비행기 탑승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공항이 너무 넓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막막할 때, 대형 쇼핑몰에서 원하는 매장을 못 찾고 같은 곳을 몇 번이고 돌아다닐 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실내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아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 동안은 기술적 한계와낮은 경제성으로 인하여 실내에서 위치를 측정하는 것이나 실내 지도를 만드는 것 모두 매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편리하고 유용한 위치기반서비스를 실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실생활이 된 GPS

과거부터 현재까지 위치 정보는 시간 정보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정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현재 위치 파악이 가능했기에 멀리 이동한 이후에도 본래의 위치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고 나아가 특정 지역에 정착할 수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가를 형성하고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이러한 중요한 위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인류는 매우 오래 전부터 위치 측정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수만 년 전에는 산이나 봉화, 거대한건물과 같은 지상의 지형지물을 이용했고, 수천 년 전에는 하늘의 태양이나 별들을 이용하기도 했다. 약 천년 전에는 나침반이 발명되었으며, 약 100년 전에는 각종 전파를 이용한 위치 측정 기술과 가속도계와 자이로를 이용한 관성 항법 기술이 개발되어 측량, 항해, 비행 및 각종 군사 작전 등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당시까지 대부분의 위치측정 기술들은 오차가 수백m 이상이거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위해 고가의 대형 장비를 이용하여 장시간 측정해야 하는 등 기술적, 경제적 한계로 인해 일반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이러한 위치 측정기술을 이용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가 개발되고,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실생활의 다양한 영역에 위치기반서비스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각종 앱에서 GPS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위치 정보와 다양한 서비스의 결합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원하는 목적지까지의 최적 경로를 알려주는 길안내(내비게이션) 서비스와 함께 나의 현재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의 맛집을 추천해주거나, 주변의 부동산 정보, 주유소 가격 정보 등을 제공해 주는 위치 기반 검색 서비스가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NS와 위치 정보를 결합하여 근거리에 있는 친구들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 사진을 촬영하거나 메모를 작성할 때 위치 정보를 함께 저장하여 나의 일상을 기록해주는 라이프로그 서비스, 실제 위치를 찾아 다니며 즐기는 위치기반 게임 등 위치정보를 활용하여 실생활에서 개인 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중요해지는 실내 공간, 따라오지 못하는 위치기반서비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유용한 위치기반서비스들이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모두 작동을 멈춘다. 건물 안에서는 GPS를 이용한 위치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송출되는 TV 방송 전파, 이동통신 전파 등은 건물 내부까지 침투할 수 있지만, GPS 위성에서 발생된 신호는 2만km가 넘는 대기를 통과하면서 매우 약해지기 때문에 건물 내부까지 침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위치기반서비스가 GPS에 의존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실내 위치기반서비스는 당연히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반면 실내에서의 위치기반서비스 필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이미 일부 레저 활동을 제외한 각종 여가, 식사, 교제, 교육, 취침 등 개인 생활 의 대부분이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한 업무, 상거래 등 경제 활동의 대부분 역시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추세는 실내 공간의 대형화와 함께 폭우, 폭설, 초미세 먼지와 같은 환경적 요인과 맞물려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엑스몰,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IFC몰 등과 같이 지하철과 연계된 대형 쇼핑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삶에 있어 실내 공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실내 공간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규모가 더욱 대형화될수록 정확한 실내 위치 정보에 대한 요구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실내 공간 내에서 원하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건물과 층수만 알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 층의 면적이 매우 넓어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약도가 있다 하더라도 목적지를 찾아가기 매우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지형, 지물이 상이하고 주요 랜드마크가 존재하는 실외 공간과 달리 실내에서는 어디서나 주변 환경이 매우 비슷하고 시야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길을 찾기가 더욱 어렵기 마련이다. 일례로 리모델링 중인 코엑스몰의 경우 면적이 약 17만㎡에 달하는데, 이는 여의도 전체면적의 2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넓은 공간이다. 이렇게 넓은 공간이라도 실내 지도와 자신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실내에서도 길눈이 열린다

그런데 그 동안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실내 위치기반서비스(Indoor Locationbased Services)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GPS를 대체할 수 있는 정확한 실내 위치 측정 기술이 개발되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고, 실내 지도를 정확하면서도 낮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도 함께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외에 GPS가 있다면, 실내엔 Wi-Fi가 있다

최근 실내 위치기반서비스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Wi-Fi가 있다. 과거부터 실내에서 GPS를 대체할 수 있는 신호를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이동통신 신호를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동시에 3개3 이상의 신호를 수신하기 어려워서 정확한 위치를 측정할 수 없었다. 이동통신 기지국 및 중계기네트워크가 비용 효율적으로, 그리고 전파의 간섭도 최소화되도록 설계되기 때문이었다. 의사위성과 같은 위치 측정용 신호 발생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인프라 구축 비용이 상당히 높아서 공장 자동화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될 수 있었다. 그러다 최근 스마트폰과 인터넷 전화 등이 빠르게 보급되고 모바일 서비스 및 콘텐츠의 사용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많은 수의 Wi-Fi 억세스포인트(AP, 무선공유기)가 촘촘하게 설치되었고 이를 위치 측정에 이용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Wi-Fi 신호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부분의 실내 공간에서 작게는 3~4개 많게는 10개 이상의 신호가 잡히곤 한다. 실내위치 측정을 위한 자원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한 것이다. 기술 개발 초기에는 수신된 Wi-Fi 신호의 강도를 측정하는 방식(Received Signal Strength, RSS)이 주로 이용되었다. 수신된 Wi-Fi 신호가 최초 대비 얼마나 감쇄되었는 지를 토대로 각각의 Wi-Fi 억세스포인트까지 거리를 추정하고, 이미 알고 있는 각 Wi-Fi억세스포인트의 위치와 산출된 거리를 이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실내 공간의 특성 상 정확성에 한계가 있는 방식이었다. Wi-Fi 신호가 거리에 따라 일정하게 감소되지 않고, 벽이나 각종 물건에 부딪치며 불규칙하게 감소되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핑거프린트 방식이다. 실내 공간을 격자로 잘게 쪼개고 해당 격자마다 각 Wi-Fi 신호의 세기를

측정하여 지문과 같은 형태로 데이터베이스화 해놓는 방식이다. 그러면 자신이 측정한 Wi-Fi 신호의 세기를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여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핑거프린트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정확성이다.

최근 미국의 벨 연구소에서는 Wi-Fi 핑거프린트 방식을 이용한 실내 위치 측정 시스템을 발표했는데, 평균적으로 위치 오차가 1~2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갑자기 Wi-Fi 신호에 잡음이 섞일 경우 오차가 증가할 수 있지만, 충분히 많은 수의 Wi-Fi 신호를 수신할 수 있다면 이러한 잡음도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최대 오차가 3m를 넘어가지 않는 정확하면서도 안정적인 위치 측정이 가능해진다. 최소 10m에서 주위 환경에 따라 100m까지도 오차가 발생하는 GPS와 비교하면 매우 정확한 위치 측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실내 위치 측정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

최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센서가 다양화되면서, 이를 이용한 실내 위치 측정 기술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가속도계와 자이로를 이용하여 사용자가 이동하는 속도와 방향을 측정하고 이를 누적하여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추정하는 관성 항법 방식이나 실내의 지구자기장 지도를 만들어 놓고 스마트폰의 지자기 센서를 이용하여 측정된 값과 비교하여 위치를 추정하는 자기장 핑거프린트 방식, NFC 또는 블루투스 비콘(블루투스 신호 발생기) 등을 설치해두고 스마트폰으로 접촉하거나 근처에 가면 신호를 감

지하여 위치를 측정하는 방식 등이 있다. 관성항법 방식과 자기장 핑거프린트 방식 모두 최소오차가 1m 이내일 정도로 우수한 위치 측정 기술이다. 그러나 관성 항법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차가 누적되어 이동거리의 약 10%에 달하는 위치 오차가 발생하며, 자기장 핑거프린트 방식은 자석 또는 전자기기와 같은 주변 물체의 변화에 따라 또는 태양풍과 같은 자연 환경 변화에 따라 매우 큰 위치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NFC나 비콘 등을 이용하여 사용자가 특정 범위에 들어왔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방식은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범위가 수cm에서 수m 정도로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실내 공간 전체에서 위치를 측정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들여 인프라를 설치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처럼 최근 다양한 실내 위치 측정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술이 구조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단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들은 주력으로 활용되기 보다 Wi-Fi를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리드 방식,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인다

다양한 실내 위치 측정 기술들의 장단점을 토대로 판단할 때, 앞으로 실내 위치 측정 기술은 Wi-Fi 신호를 중심으로 이동통신 신호와 가속도계, 자이로, 지자기 센서, NFC, 블루투스 신호 등을 모두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현재 정확도와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기술은 Wi-Fi 핑거프린팅 방식이다. 그러나Wi-Fi 억세스포인트가 균일하게 분포하지 않기 때문에, Wi-Fi 신호가 충분히 수신되지 않는 영역이 존재한다. 따라서 Wi-Fi 신호가 충분히 많이 수신되는 지역에서는 Wi-Fi 핑거프린팅 방식을 주로 활용하되, 신호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관성 항법 방식으로 위치를 측정하고, 1m 이내의 작은 움직임을 감지해야 하는 지역에서는 자기장 핑거프린팅 방식으로 측정하는 등 위치 측정 목적과 상황에 맞게 다양한 기술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방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퀄컴, 노키아/마이크로소프트 연합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 역시 하이브리드 방식의 위치 측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퀄컴의 경우 GPS, Wi-Fi, 이동통신, 가속도계, 자이로, 지자기 센서, 고도계 등을 이용하는 다양한 위치 측정 기술을 하나의 칩에 집약한 위치 인식 솔루션 아이자트(iZatTM)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내 위치 측정 기술의 개별적인 발전 속도와 이를 복합하여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머지않은 미래에는실내 어디서나 안정적으로 오차 1~2m 수준의 정확한 위치를 측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 실내 지도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는 기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실내 공간에 대한 지도이다. 아무리정확한 위치 측정 기술이 개발된다 해도, 당장실내 위치 기반 서비스에 활용할 수는 없다.숫자로 된 위치 좌표만 알 뿐, 그 좌표가 실내지도 상에서 어느 장소인지를 모르고, 주변에 어떠한 사물, 상점 등이 있는지를 모른다면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요 IT 기업들은 이미 이를 인식하고 주요 실내공간에 대해서는 방대한 실내 지도를 구축해 놓았다. 구글 같은 경우, 이미 2012년말에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8개 국가에서 총 1만개 이상의 주요 호텔, 쇼핑몰, 공항, 박물관 등에 대한 실내 지도를 확보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에서도 최근 네이버, 다음 등의 포탈 사업자들과 국토해양부 등 정부 기관이 주도하여 실내 지도를 구축 중에 있다.

그런데 실내 지도를 작성하는 데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Wi-Fi 지도를 만드는것이다. Wi-Fi 신호 강도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의 Wi-Fi를 포함하여 개인이 설치한 Wi-Fi까지 실내의 모든 Wi-Fi 억세스포인트를 찾고, 그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여 실내지도 상에 표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변화하는 Wi-Fi 억세스포인트의 위치를 업데이트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되는데, Wi-Fi 억세스포인트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있거나 건물 구조 내부에 숨겨져 있을 경우는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진다.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Wi-Fi 핑거프린트 방식을 적용할 경우는 그에 비할 수 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실내의 모든 위치에서 Wi-Fi 신호를 측정하고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경제성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실내 지도 제작을 용이하게 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Wi-Fi 신호의 동적(Dynamic) 수집 기술, 벨연구소의 로봇을 이용한 자동 수집 기술 등이 그 사례이다. 특정 위치에 멈춰서 Wi-Fi 신호를 수집한 후 다른 위치로 이동하던 정적(Static) 수집 기술에 비해, 동적 수집 기술은 스마트폰을 들고 각 지역을 걸어다니기만 하면 Wi-Fi 신호 데이터가 자동적으로 수집되고, 수집된 신호를 바탕으로 Wi-Fi가 설치되어 있는 실제 위치까지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어 서 Wi-Fi 지도 제작이 매우 빨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통신연구원의 실험 결과 정적 수집 기술 대비 신호 데이터 수집 시간이 약 20분의 1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벨 연구소에서는 마치 로봇청소기처럼 사람과 장애물을 피하면서 자동으로 Wi-Fi 신호 데이터를 수집하는 로봇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로봇을 이용하면 Wi-Fi 신호가 변하는 것을 상

시 모니터링하여 업데이트하기 용이하며, 로봇은 움직인 거리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움직이며 측정할 경우 발생하는 오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외보다 더 큰 가치, 실내 위치기반서비스

실내 위치 측정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실내 지도와 Wi-Fi 지도 또한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실내 위치기반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실외에서 활발히 이용되던 위치기반서비스가 실내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내 위치 측정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커버리지가 넓어질수록 실내 위치기반서비스도 고도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는 실내에서의 위치 측정 정확도가 실외의 정확도 수준을 넘어설 것이기 때문에,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실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위치기반서비스 까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내로 들어오는 위치기반서비스

실내 위치를 알 수 있게 되면, 가장 먼저 상용화 될 위치기반서비스는 각종 길안내(내비게이션) 서비스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 공간이 넓어지고 복잡해지면서 각종 매장이나 편의시설, 출입구 또는 빈 주차공간 등을 찾아가는 경로 정보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또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연 재해, 화재, 테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대피 경로 안내와 같은 서비스의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길안내 서비스는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서 구현이 용이한 편이다.

GPS의 위치 정확도와 유사한 오차 10m 수준의 정확도만 구현되더라도, 그리고 위치를 측정할 수 없는 지역이 일부 존재하더라도 크게불편하지 않은 수준의 길안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내 위치기반서비스가 보급되는 초기에는, 이미 실외에서도 활발히 이용 되고 있는 길안내 서비스, 위치 기반 SNS, 위치 기반 정보 검색 서비스, 위치 기반 라이프로그 등이 실내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구글, 애플, 노키아, 인텔 등 해외의 주요 사업자들과 네이버, 다음 등과 같은 국내 사업자들이 개발 중인 서비스도 대부분 길안내 서비스, 위치 기반 정보 검색 서비스 등에 집중되고 있다.

위치 기반 맞춤형 서비스, 실내에서 만개할 듯

그러나 실내 위치 측정의 정확도가 실외의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활용률이 미미하여 존재감이 없던 위치기반서비스 또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위치기반서비스들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우선적으로 주목 받는 서비스는 위치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이다. 맞춤형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자동으로 파악하여 그에 맞는정보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하는데, 위치기반서비스가 상용화되던 2000년대 초반부터 이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실제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맞춤형 서비스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애플의 시리, 구글의 구글 나우 등과 같이 발전된 형태의 맞춤형 서비스까지 나오고있지만, 실제 이를 빈번하게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맞춤형 서비스가 활발히 이용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고, 그 결과 소비자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정보나 콘텐츠가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개인의성향과 개인이 처한 상황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개인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알아내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개인이 필요로 하는 정보는 개인의 성향보다 개인이 처한 상황에 의존적이 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한창 바쁘게 일할 때는 여행 정보가 필요가 없다. 반면 여행을 별로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오랜만에 휴가를 받아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그사람에게 여행 정보는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상황은 그 사람이 현재 위치한 장소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회사에 있는지, 집에 있는지, 커피숍에있는지, 쇼핑몰에 있는지를 알면 개인의 상황과 필요한 정보를 유추하는 것이 한층 용이해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인의 위치 정보는 반

쪽에 불과했다. 실내 위치 정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생활의 대부분이 실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 사업자가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위치 정보는 거의 없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실내 위치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실내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실외 위치 정보와 같이 오차 10m 이상의 부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오차 범위 2~3m 이내의 매우 정확한 정보이다. 개인이 어떤 매장에 들어갔고, 그 매장에서 어떤 물건을 바라보는지 까지도 알 수 있게될 것이다. 이러한 정확하고 풍부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정확한 맞춤형 서비스는 매우 큰 가치가 있다. 최근 큐레이션 서비스가 매우 각광을 받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은 각종 정보와 콘텐츠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에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콘텐츠만 선별하여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모든 사

람에게 아무 때나 광고를 뿌려대는 전화번호는 스팸으로 간주되어 차단되지만, 각종 호텔과 항공사의 유용한 프로모션 정보만 선별하여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주는 블로그는 너도나도 정기 구독을 신청한다. 심지어 해외 쇼핑몰의 프로모션 정보는 돈을 주고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실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맞춤형 서비스의 가치에 주목한 주요IT 기업들은 이미 이에 대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비콘(iBeacon)이라는소형 블루투스 신호 발생 장치를 이용하여 실내 위치 기반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매장 내에 고객이 들어오면 고객의 아이폰에 있는 애플 스토어 앱이 아이비콘에서 송신되는 블루투스 신호를 수신함으로써 해당매장의 쿠폰이나 프로모션 정보가 제공되는 것이다. 매장 내에 아이비콘을 여러 개 설치하면 특정 제품 앞에 갔을 때 해당 제품에 특화된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사물인터넷과 결합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

실내 위치 측정 기술이 발전되어 궁극적으로 실내 공간 구석구석에서 끊김 없이 매우 정확한 위치를 측정할 수 있다면, 단순히 스마트기기를 통해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4과 연계하여 생활 공간 전체를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이나 사물의 위치를 오차 범위 1~2m 이내로 정확하게, 그리고 단절되는 경우도 전혀 없이 안정적으로 알 수 있게 되면, 비로소 인터넷을 통해 실내의 다양한 사물을 제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사람의 실내 위치를 인지하여 각종 전기, 전자 기기의 전원을 자동으로 제어하게 될 수도 있고, 자동차를 타고 주차장에 들어서면 빈 주차공간을 찾아 자동으로 주차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그 즉시 드론이 내가 있는 위치로 배달해 주게 되거나, 쇼핑할때 무거운 짐은 로봇이 대신 들고 따라다니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이미 해외 주요 연구소에서 수년 전에 구현된 서비스들이다.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적 요소는 준비된 것이다. 그러나 연구소를 벗어나면 이 서비스들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위치 측정 인프라, 특히 실내에서의 정확한 위치 측정 인프라가 없다는 것이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못한 핵심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실내에서 높은 정확도로 끊김 없이 위치 측정이 가능해진다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여러가지의 스마트제어 서비스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내 위치기반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준비들 실내 위치기반서비스는 다양한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머지 않아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미 2010년 코엑스몰에 실내 위치 측정 시스템이 시범 도입되었고, 2012년부터는 마이코엑스라는 모바일 앱을 통해 실내위치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2015년 잠실에 들어설 롯데월드타워에도 실내 위치 측정 시스템 적용이 예정되어 있는 등 앞으로 건설되는 대형 건물들에는 실내 위치 측정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국토해양부에서도 2017년까지 오차 범위 3m이내의 실내 위치 측정 시스템을 인천공항 및 수도권 주요 시설부터 전국 대도시의 주요 시설까지 확대 구축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실내 위치기반서비스의 현실화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실내 위치기반서비스는 단순히 실외에서 이용하던 위치기반서비스를 실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에서 그치지않고, 모바일 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활성화되지 않았던 맞춤형 서비스가 핵심 서비스의 하나로 부상하게 될 것이며, 위치 측정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물인터넷과 결합하여 생활 공간 자체를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높은 가능성을 지닌 실내 위치기반서비스를 빠르게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시장 초기 시점에서 관련 기업간 그리고 기업과 정부간의 개방적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모바일 서비스 생태계에 속한 단말, 네트워크, 플랫폼, 콘텐츠 사업자들은 Wi-Fi 등 각 기업이 보유한 자원을 개방적으로 공유하거나, 기술 표준에 대해 빠르게 합의하는 등 함께 협력하여 시장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실내 위치 측정 기술의 정확도가 기존 GPS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내위치 정보의 관리와 활용을 위한 체계도 미리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도가 높아지면 정보의 유용성도 높아지지만 이를 악용했을 때의 피해도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규제를 강화하면 실내 위치기반서비스 자체가 활성화될 수 없다. 따라서 개인 정보 보호와 서비스 활성화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 자료는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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