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충청지방의 농민·어부들이 즐겨부르던 토속민요 국립국악원에서 공연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는 정악(正樂)에 든든한 기반을 가진 연주자들이면서도 토속민요를 본격적으로 다루겠다고 선언한 공연단체로, 제1회 동부지역 토속민요, 제2회 호남지역 토속민요 공연에 이어 세 번째로 경기-충청지방의 토속민요 7곡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 등장하는 곡들은 1부 공연으로 현지 소리패의 특별공연으로 펼쳐지는 1)‘홍성 결성농요(충남무형문화재 20호)’가 마련돼 있고, 2부 공연곡으로는 2)충청도 내륙지방의 소리인 아라성과 자진아라리 연곡을 필두로, 3)서해바다의 ‘황도 조기잡이소리’, 4)인천근해 섬 아낙네들의 ‘군음’과 ‘나나니타령’, 5)강화도에서 마포나루를 오르내리던 한강 ’시선뱃노래’ 등이 늦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줄 것이며, 이 밖에도 6)민요극 ‘앵금이타령’과 7)아이들 동요모음이 준비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모두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우리소리 잔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가 지속적으로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것은 공연에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민요 자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에서 공연자문을 맡은 문화방송의 최상일PD는 젊은 연주자들과 대중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토속민요를 정선하여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연주자들은 이를 토대로 구성, 편곡, 안무작업을 거쳐 노래와 연주와 율동과 연극이 어울어진 종합 민요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1-2회 공연에서 관객이 보인 반응을 보면, 특별초청한 현지 소리패들의 웅장한 소리판이 가장 인기가 좋으며, 젊은이들이 재현하는 뱃노래나 농요도 그에 버금가는 웅장함과 역동성으로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는다. 그런가 하면,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가 창안한 장르인 ‘민요극’은 드라마적인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로 쉽사리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아이들이 직접 등장하여 깜찍한 연기와 노래를 펼치는 동요 모음곡도 어른이나 어린이들에게 늘 인기다.
우리 음악계에 토속민요의 재창조라는 화두가 등장한 지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연주자들이 나름대로 민요를 자신의 레퍼토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 토속민요는 뚜렷한 장르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속민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데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는 우리 음악의 앞날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연주단체라 해도 크게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토속민요는 우리 민족의 서민적인 정서가 가득 담긴 문화 콘텐츠로서, 이를 누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으로 거듭날 수도 있고, 그저그런 고리타분한 음악으로 머무를 수도 있다. 아직은 모두에게 익숙치 않은 토속민요 공연에 대중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이 작업이 어느 개인이나 단체의 일일 뿐 아니라 우리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가는 모두의 일이기 때문이다.
공연제목: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제3회 정기공연,‘경기-충청 토속민요의 선율을 따라서’
공연일시: 2005년 8월 23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소: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입장권 판매: 티켓링크
공연문의: 02-977-5128
중부 토속민요의 선율을 따라서 / 출연인원 약 80명
-1부-
1. 홍성 결성농요(결성농요보존회 특별출연 /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
-2부-
2. 아라성/자진아라리(편곡: 이경은)
3. 시선뱃노래(편곡: 조원행)
4. 동요 모음(편곡: 강상구)
5. 민요극 앵금이타령(출연: 최윤정, 허성림)
6. 군음/나나니타령(편곡: 이경은)
7. 황도 조기잡이소리(편곡: 황호준)
위의 곡들은 모두 경기, 충청지역의 토박이 농민, 어민들이 일하면서 또는 놀면서 부르던 토속민요를 편곡한 것이다.너른 들판과 서해바다를 안고 있는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은 인구와 물산이 풍부한 만큼 토속민요도 많았던 곳이다. 느긋하면서도 감칠맛나는 중부지방의 토속민요에 빠져보자.
1. 홍성 결성농요
결성면은 바다와 가까워 농사짓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었음에도 농민들이 멋진 농요를 불러온 곳이다. 모내기에서부터 논매기까지의 과정에서 부르던 노래들을 이어 부른다. 농요 가운데서도 웅장한 규모의 논매는소리가 압권이다.
2. 아라성/자진아라리
아라성은 충북 중원, 괴산지방의 농민들이 모를 심으면서 부르던 노래로, 강원도의 아라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자진아라리는 중부내륙지방에 많이 전승되어온 아리랑의 하나이다. 이 두 아리랑이야말로 일반인들이 부르던 대표적인 토속 아리랑이며, 갖가지 이름의 다른 아리랑들은 대부분 근대에 들어와 만들어진 신민요이다.
3. 시선뱃노래
시선(柴船)이란 강화도 근처에서부터 서울 마포나루까지 한강을 통하여 각종 물자를 실어나르던 돛단배를 말한다. 이런 배들은 땔나무(柴)를 비롯해 소금, 생선, 새우젓 등의 해산물을 마포로 실어나르고 대신 내륙에서 나는 곡식이나 잡화를 바닷가로 실어 날랐다. 마포나루는 수십 척의 운반선들로 늘 북적거리던 곳이다. 시선뱃노래는 뱃사공들이 노를 저으면서 부르던 멋진 노래다.
4. 동요 모음
옛날 아이들은 장난감이나 컴퓨터 없이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았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면서 부르던 동요 ‘꼴뚝각시는 여깄는데’와 ‘가자가자 감나무’, 그리고 방안에서 놀면서 부르던 여러 가지 다리세기 노래를 한데 모았다.
5. 민요극 앵금이타령
앵금이타령은 옛날 해금(=앵금=깡깡이)을 연주하며 장터를 돌아다니던 떠돌이 악사들이 재담과 해금연주를 곁들여 부르던 노래를 말한다. 봉덱이타령은 이런 악사들이 부르던 노래 가운데 하나로, 슬프면서도 익살맞은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장터에서 떠돌이 악사와 엿장수가 만나면서 민요극이 시작된다.
6. 군음/나나니타령
군음은 인천 앞바다 여러 섬지방의 아낙네들이 굴을 캐면서 생활의 애환을 담아 신세타령조로 흥얼거리던 노래이다. 반면에, 나나니타령은 갯가 아낙네들이 물바가지 장단에 맞춰 흥겹게 춤추며 부르는 노래이다. 바닷가 아낙네들은 이런 노래를 통해서 삶의 애환과 신명을 풀어내곤 했다.
7. 황도 조기잡이소리
안면도 옆의 작은 섬 황도에서 옛날에 조기를 잡으면서 부르던 노래들. 고기를 잡으러 나가면서 하던 노젓는소리, 그물에 잡힌 조기를 배로 퍼실으면서 하던 고기푸는소리, 만선이 되어 포구로 돌아오면서 하던 흥겨운 배치기소리가 이어진다. 흥겨운 배치기소리에 맞추어 춤을 한번 추어보자.
웹사이트: http://cafe.daum.net/sorivillage
연락처
주영호 010-2850-4667 011-9691-4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