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2005년 6월의 추천방송 ①>

◇ KBS 1TV <KBS스페셜> ‘현장보고-우즈벡 유혈사태, 그 진실은?’

- 방송날짜 : 2005년 6월 12일 저녁 8시
- 연출 : 신재국 임세형 김동렬 이재혁

미국의 중앙아시아 전략의 실체 보여줘

2005년 5월 13일 우즈베키스탄의 안디잔에서 반정부시위를 벌이던 약 1000명의 시민들이 정부군의 무차별 발포로 죽고, 살아남은 수백 명의 사람들은 난민이 되어 인접국 키르키즈스탄의 국경지대를 떠돌게 되었다.

지난 6월 12일 방송된 KBS의 <KBS스페셜>은 충실한 현지 취재로 우즈벡 유혈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배경에 미국의 중앙아시아 전략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등 중앙아시아 시민혁명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했다. 이에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2005년 6월, ‘이 달의 추천 방송’으로 <KBS스페셜> 6월 12일 방송분 ‘현장보고-우즈벡 유혈사태, 그 진실은?’(이하 <KBS스페셜>)을 선정했다.

<KBS스페셜>은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안디잔에서 일어난 학살이, 계속되는 주변국들의 민주화 혁명에 위기의식을 느낀 독재정권이 정권유지를 위해 벌인 참극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한 시민들의 봉기를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공작으로 몰아간 우즈벡 정부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KBS스페셜>은 우즈벡 독재정권이 이번 사태에 따른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도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의 암묵적 동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패권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우즈벡에 ‘친미정권’이 지속될 필요가 있고, 중앙아시아에 묻혀있는 막대한 석유자원에 대한 이권을 얻기 위해서도 우즈벡에 ‘친미정권’이 유지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KBS스페셜>은 미국이 내세우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 잣대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우즈벡 유혈사태’를 통해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KBS스페셜>은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벌어진 이른바 ‘시민혁명’에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고 지원했는지 보여줌으로써 ‘민주주의 확산’으로 포장된 미국의 대외정책의 실상을 드러냈다. 미국은 ‘공정선거 촉구’를 빌미로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선거에 개입하는 한편, 친미성향의 후보와 반정부단체들을 막후에서 지원해 이른바 ‘시민혁명’을 촉발시켰고 이 과정에서 이들에게 수천만 달러의 후원금과 정치공작금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우즈벡에서 시민들이 독재정권에 저항해 봉기를 일으키자 이에 대해서 미국은 ‘외면’해버렸다.

<KBS스페셜>이 보여준 우즈벡의 사례는 불과 20년 전 ‘광주민중항쟁’을 겪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미국이 전두환 신군부의 광주시민 학살을 묵인, 방조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KBS스페셜>은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지원하는 것처럼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친미정권의 수립을 통한 전략적 이익을 얻고자 학살을 눈감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가 변하지 않았음을 차분하게 보여줬다.

최근 우즈벡 카리모프 정권과 미국과의 관계가 어긋나고 있다고 한다. ‘안디잔 사태’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거론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강하게 받은 미국이 결국 우즈벡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자 카리모프 정권이 우즈벡 내의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미국이 ‘경제원조 중단’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카리모프와 미국의 관계가 ‘제2의 사담 후세인과 미국’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을 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제작되기를 기대한다.(정리 김진범 회원)

<2005년 6월 추천방송 ②>

◇ MBC ‘최종분석, 미군 전차 사건의 진실’

- 방송날짜 : 2005년 6월 28일 밤 11시 5분
- 책임연출 : 최승호, PD : 한학수 김만진

한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일관된 노력 돋보여

지난 2002년 6월 13일 발생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 사건’은 가해미군이 ‘공무수행중’이라는 이유로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미 군사 법정에서 다뤄지게 되었다. 미군만으로 이뤄진 재판에서 사건에 대해 제기된 의문점은 하나도 인정되지 않았고, ‘통신장애’로 인해 벌어진 ‘사고’라며 지휘관, 전차장, 운전병 모두에게 과실이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 나왔다. 수많은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런 재판결과에 대해 강한 이의를 제기했지만 끝내 정확한 진상 파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멀어졌다.

그럼에도 사망 여중생의 유족 등은 ‘여중생 사망사건 관련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신청하는 등 끈질기게 진상규명 노력을 해왔고, 마침내 지난 5월 27일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정보공개 판결’을 내림으로써 수사기록이 공개되었다.

MBC 제작진은 이 자료들을 입수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했다. 이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는 6월 28일 방송된 MBC ‘최종분석, 미군 전차 사건의 진실’(이하 )을 2005년 6월, ‘이 달의 추천방송’으로 선정했다.

공개된 방대한 수사기록 가운데 특히 미군 측의 수사기록을 분석하고 사건의 당사자인 전차장 니노, 운전병 워커, 중대장 메이슨 등의 근황을 추적해 인터뷰를 시도했으며, 결국 사고 전차의 바로 앞 차량을 운전한 조슈아 레이의 증언을 인터뷰로 담는데 성공하는 등 다각도의 취재노력도 돋보였다.

그 결과 은 ‘통신장애’가 가장 큰 사고원인이라는 미군 측의 결론과는 전혀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15초 전까지도 전차장과 운전병이 서로 통신을 주고받았으며, 설령 교신이 불가능했을지라도 전차장과 운전병 사이의 거리가 85㎝에 불과해 얼마든지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마주 오던 장갑차에서도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수신호가 있었으나 무시되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사고의 위치가 도로 안쪽이었다’, ‘전차의 방향을 급하게 바꾸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미군 측의 발표도 거짓임을 드러냈다. 똑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미군은 물론 우리 검찰마저 단순 통신장애로 인한 사고로 결론지었지만, 은 미군 측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 사건이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들의 부주의와 과실에서 비롯되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나아가 은 두 여중생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이 우리 사회에 남긴 의미를 조명했다. 이 평가한 것처럼 두 여중생의 죽음은 “해방 이후 미국을 향한 가장 큰 시위”를 촉발시켰으며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숙제”도 던져주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은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이 사안의 진실규명 과 평등한 한미관계 정립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번 ‘최종분석, 미군 전차 사건의 진실’편은 의 일관된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에도 미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그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군전차사건이 발생한지 3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도 평등한 한미관계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바람직한 한미관계를 정립하는데 방송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정리 옥동훈 회원)

<2005년 6월 유감방송>

◇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상상원정대’

- 방송날짜 :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 연출 강영선

‘상상력’ 없는 ‘상상원정대’

MBC의 대표적 주말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밤에>는 지난 봄 개편 당시 “새로워진 프로그램으로 일요일 밤의 새 역사를 쓴다”며 ‘상상원정대’를 주요코너로 신설했다. 그러나 이 코너는 방송을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애초 MBC는 “기존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선보이기 위해 세계를 원정하며, 시청자들에게 각국의 기발한 아이디어의 다양한 정보와 상상력을 통한 새로운 고품격 재미를 제공한다”며 거창한 기획의도를 내세웠다. 하지만 ‘상상원정대’는 기획의도와 관계없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놀이기구 타기에만 열중해, ‘롤러코스터 원정대’라는 시청자들의 핀잔을 받고 있다. 또 ‘상상력과 과학적 원리를 함께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방송에서는 정작 놀이기구를 타고 괴로워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담는데 집중해 “‘과학’은 사라지고 ‘가학’만 남았다”는 비난까지 자초했다. 이에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상상원정대’를 2005년 6월, ‘이 달의 유감방송’으로 선정했다.

‘상상원정대’는 프로그램 개편 첫 1~2주 동안에는 놀이기구 설계자와 만나서 ‘상상력’의 다양한 모습을 전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곧 ‘누가 무서운 놀이기구를 탈 것인가’, ‘누가 더 무서워하는가’ 따위에 집착하더니, 호주편에서부터 출연한 정솔희씨를 두고 ‘누가 정솔희와 탈 것인가’에 매몰되면서 억지상황들을 연출해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시청자에 대한 배려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무성의한 제작방식도 문제다.

지난 6월 5일 방송을 보면 이미 일주일 전(5월 29일) 방송된 ‘밀레니엄 포스’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을 재편집해 무려 8분 동안이나 다시 보여줬다. 게다가 재편집된 화면도 출연자들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괴성을 지르거나 호들갑을 떠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다.

또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전면개편 예고 때부터 진행자로 정해져있던 박수홍씨는 어찌된 일인지 개편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상상원정대’ 6월 12일 호주원정 방송분부터 출연했지만 인사만 하고 프로그램 도중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하는 등 프로그램 진행자 섭외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봄 개편에서 MBC는 “대한민국의 주말을 MBC가 바꾼다”며 주말버라이어티 프로그램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이른바 ‘스타급 MC’를 ‘싹쓸이’했다. 하지만 ‘상상원정대’의 박수홍씨 사례에서 보듯 MBC의 ‘물량공세’가 오히려 성의 없는 방송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더구나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시청률에서 보듯 화려한 MC들의 입담만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음이 드러났다.

6월 26일 방송에서 ‘와이프 아웃’이라는 놀이기구를 탈 때도 문제가 있었다. 정형돈씨는 외국여성 2명과 이 놀이기구를 탔는데, 외국인들에게는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젓가락으로 탁구공을 집어 떨어뜨리지 않는 ‘과제’가 주어졌다. 하지만 외국인이 탁구공을 떨어뜨리자 정형돈씨는 “가서 다시 잡아와 이것들아”라며 막말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공영방송에도 걸맞지 않을뿐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막말을 했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제작진은 정형돈씨의 이 말을 ‘자막’으로까지 처리해 주었다.

MBC측은 ‘상상원정대’에 대해 ‘외국으로 놀이기구만 타러 다닌다’는 식의 시청자 비판이 빗발치자 한때(5월 22일) 라이트형제가 최초로 만든 동력비행기를 재현한 비행기를 타는 체험을 하기도 했으나, 딱 한 주에 그쳤다. 우리는 ‘상상원정대’의 상상력이 ‘고갈’된 것이 아닌가 묻고 싶다. ‘놀이기구타기 해외원정’은 외화낭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상상원정대’의 개선을 촉구한다.(정리 한승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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