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첩혈쌍웅'은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윤발, 이수현, 엽청문 등이 주연한 호쾌한 액션영화로 1989년 국내에서 개봉돼 홍콩영화 매니아들을 비롯해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영화 '첩혈쌍웅'은 '목숨을 걸고 친구를 위해 피를 흘리는 진정한 영웅들의 이야기'라는 영화 개봉 당시의 광고 카피가 말해주듯이, 의리에 죽고 사는 남자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로 알려져 있다.
경상대학교 중어중문학과는 1983년부터 올해까지 22년째 원어연극을 제작하여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1990년부터는 행사명을 '반고개천제'로 바꾸어 원어연극과 노래공연 등 학과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 오고 있다.
중국어 원어연극과 노래공연을 통해 강의실에서 배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을뿐더러 어학실력도 놀랄 정도로 향상되고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참여열기와 공연수준이 높아진다는 게 중어중문학과의 설명이다.
중어중문학과 '반고개천제' 추진팀들은 지난 5월 17일부터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8월 26일까지 100일간 원어 발음과 완벽한 연출을 위해 밤낮 없이 구슬땀을 흘려왔다.
아침 8시 등교하자마자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긴 구령조정으로 호흡을 가다듬었고 운동장을 발맞춰 뛰면서 체력을 단련했다. 관객들에게 마치 중국인들이 공연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중국어 기초 발음부터 전체 스태프의 호흡이 빈틈없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연습은 무한정 계속됐다.
기획을 맡은 조원용(3년·25) 씨는 "전체 일정이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 잠시도 여유를 부릴 수 없을 만큼 전체 스태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원어연극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고 까다로웠다"고 말하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기대했다.
연극 연출을 맡은 주재욱(3년·25) 씨도 "중국어 실력도, 무대 만드는 실력도, 연기하는 능력도 모두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땀과 열정으로 채웠다"고 말하고 "영화 '첩혈쌍웅'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공연장을 찾아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겨 볼 것"을 권했다.
극중 살인청부업자 소장의 실수로 실명(失明)하게 되는 제니 역을 맡은 신홍실(1년·20) 씨는 "그냥 연극도 힘들 터인데 중국어 원어로 공연을 하려다 보니 힘든 게 너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원어 공연을 통해 중국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돼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공연은 26일(금) 오후 7시, 27일(토) 오후 2시, 6시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경상대학교 국제어학원 종합강의실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 중·고등학생 2000원.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무대 양쪽에 대사를 한글로 자막 처리했다.
반고개천제 전체 행사는 오프닝공연, 사회자 소개, 학과장 인사, 학생회장 인사, 노래팀 공연, 원어연극, 기획 인사, 스태프 소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불야성의 도시 홍콩에서 살인청부업자와 경찰, 갱단, 여주인공 제니 등이 엮어가는 진정한 영웅들의 이야기 영화 '첩혈쌍웅'에 감동하던 세대는 현재 30대 후반에서 40대로 접어들었다.
16년 전 젊은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이 영화를 지금의 20대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또 영화를 연극으로 각색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생들의 원어연극 공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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