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3·1운동시 피살자 명부’ 원문 공개

- 유관순 열사 일가족, 제암리 집단학살 사실 낱낱이 기록

서울--(뉴스와이어)--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은 3·1운동 95주년을 맞이하여 1953년 우리나라 정부에서 작성한 3·1운동시 피살자 관련 명부에 등재된 645명에 대한 원문 이미지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 명부 원문은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서 열람할 수 있음

이번에 공개되는‘3·1운동시 피살자명부’원본은 작년 11월 국가기록원이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발견해 일부 공개한 바 있다.

그동안 국가기록원은‘3·1운동시 피살자명부’사본을 국가보훈처 등 관계기관에 제공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으며, 이번에는 명부를 분석해 원본을 일반 국민에게 공개한다.

※ 명부는 제109회 국무회의(1952.12.15)에서 이승만 前대통령의 지시로 내무부가 전국적으로 조사해 작성함.‘3·1 운동시 피살자 명부’(1권) 외에‘일본 진재(震災)시 피살자 명부’(1권),‘일정(日政)시 피징용(징병)자 명부’(65권)도 포함되어 있음

명부를 분석한 결과, 등재된 인원은 당초 630명으로 알려졌으나, 검토 결과 최종적으로 15명 늘어난 645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다른 명부에 3·1운동 피살자가 일부 포함되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8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경기도, 충남, 충북, 강원, 전남의 순이며 명부에 등재된 주소지가 북한이나 만주 등 국외 지역인 경우도 있었다.

3·1운동 피살자 명부에는 3·1운동으로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유관순 열사의 아버지 유중권과 어머니 이소제 여사 등 일가족이 사망한 사실도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관순 열사는 “3·1독립운동 만세로 인하야 왜병에게 피검되어 옥중에서 타살당함”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아버지 유중권과 어머니(이씨로 기록)에 대해서는 “3·1독립운동 만세로 인하야 총살당함”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이었던 양한묵* 선생 순국사실도 명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양한묵 선생은 천도교 종교지도자로 대한자강회를 결성하였으며 3·1운동 당시 체포되어 옥사함. 건국훈장 대통령장 추서(1962)

그리고 3·1운동 당시 대표적 집단학살로 잘 알려져 있는 수원 제암리 집단학살 피해자인 안정옥을 비롯해 안유순, 안경순 등도 기록되어 있다.

수원 제암리 사건이란 1919년 3·1운동이 발생하자 대대적인 만세시위를 전개하였고, 일본 경찰은 같은 해 4월 15일 제암리 주민들을 마을교회로 모이게 한 후 집단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수원 제암리 사건은 3·1운동 당시 일제의 대표적 학살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명부의 순국상황에는 총살부터 옥사, 칼로 타살/도살, 구타사망, 고문치사 등 피살방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당시의 참혹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명부에는 3·1운동 당시 피살자와 함께 3·1운동에 가담하고 이후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인물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송내호·송기호 형제는 3·1운동뿐만 아니라 신간회 등을 통해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대표적 독립운동가이다.

이번에 공개되는‘3·1운동시 피살자 명부’ 원본은 이미 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동안 3·1 운동과 관련하여 발견된 적이 없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읍·면 별로 성명, 나이, 주소는 물론 순국일시, 순국장소, 순국상황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향후 독립유공자 선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올해로 95주년이 되는 3·1절을 맞이하여, 3·1운동 당시 피살자 명부 원문 공개를 계기로 관련 연구가 보다 활발하게 추진되고,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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