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
한 인기 드라마에 나와서 한동안 여러 사람의 입에서 흥얼거려졌던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역시 교회음악이다. 성화를 빼놓고 서양 미술사를 이해할 수 없듯이, 교회음악 역시 서양 음악사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음악사상 걸작으로 꼽히는 헨델의 <메시아>나 하이든의 <천지창조>, 모차르트의 <레퀴엠>, 베토벤의 <장엄미사> 모두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교회음악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 음악들이 천상의 아름다움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아름다운 선율 뒤에는 작곡가 자신을 비롯한 인간들의 고뇌와 구원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다. 음악 역시 그 시대의 산물이자, 작곡가 개인의 삶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폴레옹 전쟁의 참상으로 몸으로 겪은 뒤 모든 이들의 평화를 희구하는 마음으로 <장엄미사>를 작곡한 베토벤, 이십 대의 나이로 죽음을 기다리면서 <스타바트 마테르>를 작곡한 페르골로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먼저 떠나보낸 베르디의 격렬한 슬픔이 담긴 <레퀴엠>……. 교회음악의 아름다운 선율 뒤에 숨은 천국을 향한 열망, 삶의 기쁨과 아픔을 이 책은 담고 있다.
교회음악이 사람들의 영혼을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름다운 선율 뒤에 숨은 이런 아픔과 고뇌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신 앞에서만큼은 한 인간으로서 겸허할 수밖에 없었던 작곡가들의 내면세계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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