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수 대득스틸 회장, 건국대생에게 매년 해외탐방 지원
건국대는 정 회장의 후배 대학생 해외여행을 위한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Dr. 정 해외탐방프로그램’의 2014년 학생 22명을 선발, 올 여름방학(6월말~7월말) 2주 동안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을 탐방한다고 14일 밝혔다. 학교를 졸업한 지 43년 된 선배가 매년 사재 1억 원을 털어 학생들의 글로벌 감각과 도전정신을 키우기 위한 무료 해외탐방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해하는 후배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이를 매년 정례화하고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은 “‘더 넓은 안목을 갖고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후배들을 보고 계속해서 후배들을 지원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11월 학생들의 해외탐방지원을 위해 1억 원을 기탁했고 건국대는 이 기부금을 바탕으로 첫 ‘Dr 정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신설, 탐방단 20명을 선발해 12박 13일 동안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 남유럽 탐방을 실시했었다. 당시 탐방단은 겨울방학동안 해외 탐방을 통해 해외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경험을 쌓고 글로벌 감각과 도전정신을 키우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지난해 2기 탐방단 학생 21명은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참가한 학생들은 해단식에서 감사의 뜻과 변화된 마음가짐을 써 놓은 ‘롤링페이퍼’와 편지 등을 정 회장에게 전달하고 “해외탐방을 통해 더 넓게 보고 세계를 바라볼 줄 아는 시야를 갖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2014년 3기 탐방단에는 300여명의 학생이 신청해 높은 경쟁을 보였다. 가정형편이 어렵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공정한 선발을 위해 추첨을 통해 최종 대상을 선발한다. 지난 11일 열린 최종 추첨 선발식에서는 당초 20명이 선발될 예정이었으나 정 회장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며 2명을 추가 선발해 총 22명으로 늘었다. ‘Dr.정 해외탐방 프로그램’의 일정이 개인 당 500여 만원 이상 들어갈 정도로 대학생으로서는 큰 기회를 얻는 셈이다.
정 회장이 등록금이나 생활비가 아닌 해외여행 비용을 장학금 형태로 지원하는 데는 남다른 취지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상경해서 앞만 보고 일만 하느라 외국에 나갈 일이 없었습니다. 일찍 큰 세상에 눈을 떴다면 사업도 더 크게 키우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 회장은 1964년 고교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고무공장, 연탄공장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 새벽 5시 반이면 한강대교를 뛰어서 건너면서 노량진에서 용산까지 매일 출퇴근해야 했다. 정 회장은 그렇게 모은 돈으로 등록금을 마련해 1967년 대학에 입학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에 들어와 인생이 달라졌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내가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어서 모교에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가한 수의학과 2학년 노한영씨는 “한국에서는 낙오되지 않으려 전공 공부에 파묻혀 살았지만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지금 달려가는 길만이 전부가 아니라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다른 삶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까마득한 후배들이지만 정 회장은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데 다소나마 도움을 줬다는 생각을 하면 한껏 기분이 좋아진다. “후배들이 여행을 갔다 온 뒤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면 감동적이고 보람도 느낍니다. 넓은 세상에서 많이 느끼고 배운 경험을 토대로 올곧은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정건수 회장은 3차례 건국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까지 11억여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등 학교 발전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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