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무차별 폭로·받아쓰기 또 ‘한唱朝隨’인가

야당의원의 말도 안 되는 허위주장에 대통령비서실이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 참여정부가 반환점을 도는 날 터진 한나라당 의원의 무책임한 폭로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이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은 25일 옛 안기부 도청사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언론보도 이전이던 2월 4일 미림팀과 도청테이프에 대한 국정원 보고를 받았고 △이후 7월 15일까지 모두 6차례 도청테이프와 관련된 보고를 직접 받았다는 주장을 언론에 알렸다.

이 같은 청와대 사전인지설 주장은 이튿날인 26일 여러 신문에 보도됐다. 개중 조선일보는 사실상 1면 머릿기사로 권 의원 주장을 사실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특필’했다. ‘청와대 2월 이후 도청보고 받은 적 없다더니, 국정원 여섯차례 직접 보고’라는 자극적 제목까지 달았다. 무차별 폭로를 의혹사건으로 키우는 부창부수(夫唱婦隨)식 보도양태다.

그러나 권 의원의 주장은 넌센스이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 터무니없고 어처구니없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이를 크게 보도한 조선일보도 확인을 소홀히 한 채 한쪽 주장을 일방적으로 인용했다는 점에서 사실에 기초한 책임 있는 보도태도에서 한참 벗어났다.

대통령비서실은 26일 현안점검 회의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 권 의원이 정치적 의도 아래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국민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만큼 정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재발방지 차원에서 법적 대응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권 의원이 25일 국회정보위 사무실에서 국정원 보고서를 다 열람했는데도 언론보도 이후 보고된 사항과 2월 보고내용을 뒤섞어 엉터리 주장을 계속하는 데 주목하며 이를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로 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나라당이 의혹을 제기해온 청와대 사전인지설은 명백한 허위주장임이 드러났고, 오히려 한나라당이 각본에 따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 같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26일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권 의원이 보고서 문건을 보았다며 마치 증거가 있는 것처럼 허위주장을 하고 있는데, 근거를 분명히 밝히고 어느 쪽이 맞는지 진실을 가려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가 언론보도 이전에 X파일 내용이나 미림팀의 존재를 사전에 알았고, 음모가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국정원의 2월 4일 보고서인 만큼 그 보고서를 공개해 사실관계를 대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정보원도 26일 ‘권 의원 주장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는 제목의 자료를 내 유감을 표명했다.

국정원은 “올 2월부터 7월까지 청와대에 6차례 보고한 것은 맞지만 ‘MBC에서 97년 대선자금을 추적중’이라는 내용을 중심으로 취재동정을 알려주었을 뿐”이라며 “국정원의 도청테이프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서는 7월 15일 단 1회뿐이었다”고 밝혔다.

6월 중순 들어서 MBC보유 테이프가 옛 안기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처음 알게 됐으나 테이프 내용은 여전히 모르는 상태였고, 7월 중순 테이프와 녹취록을 입수해 15일에 6줄 짜리로 간략하게 보고했다는 설명이다.

국정원은 특히 “이러한 사실을 여러 차례 권 의원에게 설명해주었는데도 사실을 왜곡해 언론에 전파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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