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벌크 사진 실린 월간사진 9월호 나와
빌 벌크는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60년대 징집검사에서 면제받아 전쟁터로 가지 않았지만, 만약 자신이 검사를 통과해 군에 입대했다면 파병됐을 장소를 찾아가게 된 데서부터 그의 오랜 작업이 시작됐다.
빌 벌크는 월간사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그곳 사람을 만나면서 죄 없는 전쟁의 희생자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전쟁의 아픔을 훌륭하게 극복해가고 있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고, 미국인들이 전쟁의 고통을 모르고 얼마나 쉽고, 편안하게 생활해 오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자신의 사진을 통해 “전쟁이 가져다준 슬픔과 인간의 어리석음을 확인하고 사진 속 사람들의 경험을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평화롭거나 최소한 전쟁을 피하려는 노력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간사진 9월호에서는 식민지와 전쟁의 흔적이 담긴 빌 벌크의 동남아 사진과 그가 털어놓는 작업에 얽힌 얘기를 확인할 수 있다.
빌 벌크는 낯선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항상 맞닥뜨리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에게 필요한 것은 호기심과 융통성이라며 호기심이 많으면 두려움을 이길 수 있고,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인 아트 섹션에서는 체코 사진가인 얀 사우덱(Jan Saudek)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이란 출신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Kiarostami Abbas)의 사진이 소개된다.
얀 사우덱은 여성 누드 사진 위에 물감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작업해오고 있는 사진가이다.
그의 가학적이고 도발적인 누드사진은 처음에는 보수적인 체코 국민들에게서 한동안 외면받기도 했으나, 오랜 기간의 일관된 작업 결과 얀 사우덱은 현재 체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진가로 성장했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에 관해 “사진의 회화성을 극대화시키고, 현실적인 시공간을 확대시켜 다양한 인간관계와 잉태, 죽음, 욕망 등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환경영화제에 맞춰 9월 금호미술관에서 사진전을 갖는 키아로스타미의 사진은 그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길이 주된 소재다.
흑백사진 속 그림 같이 길게 이어진 꼬불꼬불한 길과 밭고랑, 하늘은 눈이 아닌 마음과 정신으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사진과 함께 미술평론가인 박영택과 환경재단 큐레이터인 최연하의 글이 같이 실려 있다.
다큐멘터리 섹션에서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가에 이름을 올리고, 보도사진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월드 프레스 포토 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출신의 세계적인 포토저널리스트인 조성수가 소개된다.
조성수는 인터뷰에서 전쟁이나 분쟁 등 뉴스 현장에서 가장 힘든 건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벌어진 상황에 개입하기보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진을 찍는 것이 보도사진가의 임무이지만 인간인 이상 힘들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9월호에는 이라크전쟁 기간에 바그다드에 남아 찍은 조성수의 ‘The War in Iraq’가 실렸다.
뉴 포토그래퍼에서는 문명의 모태이자, 종착점으로 본 서해바다를 기록해온 조성인의 사진이 소개되고, 래턴트 이미지에서는 ‘한국의 굿’, ‘아시아의 하늘과 땅’ 등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전통문화와 민속신앙을 70년대부터 담아온 김수남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 사진박물관으로 문을 연 동강사진박물관의 이모저모와 매그넘 한국 에이전트를 이끌 이기명 교수와의 인터뷰, 60년대 미국 뉴올리언스의 벨로크라는 한 무명사진가가 찍은 창녀 사진에 담긴 사진적인 의미를 짚어보는 사진과 책 등 유익한 읽은 거리가 있다.
또 연예인 사진으로 한류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일익을 맡고 있는 보물섬 IC 스튜디오의 한제훈, 조성진실장을 만나 작업 얘기와 노하우를 들어보는 디지털 개척자가 디지털 섹션 첫 장을 장식했다.
포토샵 강의에서는 건물, 인물사진 등의 합성법을 알아보고, 디카 리뷰에서는 캐논에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DSLR 카메라는 타이틀을 빼앗겼던 펜탁스에 이 타이틀을 다시 찾아오게 한 470g 무게의 *istDL이 소개된다.
CONTENTS
September 2005
Cover Story
얀 사우덱(Jan Saudek)의 1970년작 ‘Marie’. 얀 사우덱은 사진 위에 물감을 덧칠히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는 체코의 세계적인 사진가이다.(62페이지)
IN FOCUS
050 Bill Burke 식민지배와 전쟁의 흔적
빌 벌크는 1982년부터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찾아다니며 전쟁과 식민통치의 흔적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상처 입은 사람들과 그들이 치유해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것이 낯설고 위험해 보이기도 한 그곳에서 호기심과 용기를 바탕으로 주변에 펼쳐진 극한 상황과 사물을 더욱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 힘겨운 현실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신이 보고 경험한 일을 우리가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길 바래왔다.
FINE ART SECTION Ⅰ
062 Jan Saudek 체코 프라하의 사진가
얀 사우덱은 주로 도발적인 포즈와 노출의 여성 누드를 찍어 포르노그래퍼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한 사진가이다. 그러나 그의 사진에서 모델은 성적 자극만을 유도하지는 않는다. 그의 사진 속 모델은 나이든 할머니부터 어린아이, 난장이, 뚱뚱한 여자들까지 다양하다. 그는 패션잡지에서 볼 수 있는 깡마른 모델들뿐 아니라 뚱뚱한 사람, 늙은 사람도 여전히 아름답고 매혹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FINE ART SECTION Ⅱ
082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Walking with the Wind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체리향기’ 등을 만든 감독으로, 세계 영화계의 거장 중 한명이다. 또 그는 70년대부터 꾸준히 사진작업을 해온 사진가이기도 하다. 사진과 영화 외에 시와 그림을 통해서도 그는 늘 아름다운 영상과 삶을 대하는 진지함을 풀어내고 있는 예술가이다.
DOCUMENTARY SECTION
092 조성수 The War in Iraq
조성수는 폴라리스 소속의 포토저널리스트로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등 많은 분쟁지역을 돌아다니며 전쟁과 분쟁의 참혹한 현장사진을 전 세계로 타진해왔다. 그의 사진은 미국의 타임과 뉴요커, 유에스뉴스 등 유명 언론에 꾸준히 실렸고, 1999년에는 월드 프레스 포토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NEW PHOTOGRAPHER
104 조성인 서해바다
조성인은 아마추어 사진가로 주말마다 바다를 찾아 사진을 찍고 있다. 조성인의 사진 속 풍경은 1970년대 후반부터 일기 시작한 미국의 풍경을 담은 뉴 컬러사진에서 색을 빼버린 듯한 느낌이다. 또 사진 속에는 사람은 없고, 흔적만 남아 있다. 바다를 주제로 한 일관된 시각과 대상을 대하는 진지함을 그의 사진에서 엿 볼 수 있다.
112 Monthly Issue 강원도 영월 동강사진박물관
해마다 동강사진축전이 열리는 강원도 영월에 동강사진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7월 올해 동강사진축제 개막식에서 맞춰 문을 연 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 사진박물관이다. 풍부한 사진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국립 사진박물관이 없었던 우리나라에 동강사진박물관의 개관은 의미가 남다르다.
114 Monthly Interview 매그넘 한국 에이전트 디렉터 이기명
매그넘의 한국 에이전트가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 만들어졌다. 디렉터로 한국 에이전트를 이끌게 될 이기명 교수는 2001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해마다 매그넘 사진전을 국내에 유치하는 한편 에이전트 설립을 준비해왔다. 그는 매그넘 사진을 더욱 친숙하게 알리고, 국내 사진시장의 발전을 돕겠다고 말했다.
116 Latent Image 30년 한국과 아시아 문화 기록해온 김수남
광대라며 손가락질 받고, 미신으로 몰려 사회의 관심 밖에서 살아온 사람들, 지금은 예인이라 불리고 인간문화재로 인정도 받지만 20~30년 전만 해도 이들은 처지는 그렇지 못했다. 사회의 냉대에도 타고난 예술적인 끼와 남다른 재능을 주체하지 못해 예인의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올 수밖에 없었다. 전통 문화가 배척받던 70년대부터 이들이 만드는 놀이마당과 굿판을 지켜온 사진가가 김수남(56)이다.
124 World Wide Photograph 인도의 색
인도에서 색은 먼저 인디고 블루가 떠오른다. 그들은 핑크 시티, 블루 시티 등 색상을 이용해 적절히 도시를 가꾸고 표현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보이는 색은 대개 화려하고 자유롭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구속되지 않은 자유와 화려함은 빛을 받아 더욱 화려하게 빛나고 현실과 대비되어 더 밝게 빛난다. 아프리카의 원색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여인들의 사리는 생활의 의지를 엿보이게 한다.
130 Photograph book travel 벨로크 Bellocq
뉴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두주자인 리 프리들랜더는 한때 재즈 뮤지션들의 재킷 앨범용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그때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스토리빌이라는 도시에서 무명 사진가인 벨로크의 창녀 사진을 보게 된다. 리 프리들랜더는 이 사진들로 1970년 사진집을 발간했고, 1996년 랜덤 하우스에서 다시 출판됐다.
136 MONTHLY INFORMATION 루밥루밥 사진축제
영국의 제2의 도시이자 런던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버밍험에선 해마다 루밥루밥 국제 사진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6회째에 불과한 신생 사진축제이지만, 점점 참가 인원수가 늘고 주목받고 있는 사진축제이다. 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사진가들과 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 평론가들을 직접 연결시켜준다는 것이다. 평론가는 딜러, 큐레이터, 사진 잡지 편집장, 갤러리 디렉터, 사진과 교수 등 다양하다.
DIGITAL & TECHNOLOGY SECTION
142 Digital Pioneer 보물섬 IC Studio의 한제훈, 조성진실장
사진술이 국내에 들어온 이후,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워서 명맥을 유지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많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또 다양한 나라에서 세련된 이미지를 이해하고 제작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은 새로운 사진세대들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류 열풍의 숨은 주역인 사진가와 리터처를 만난다.
148 Digital software 건물, 인물사진 합성하기
합성에 들어갈 소스사진은 자신의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는 것이 좋다. 소스촬영에서는 왜곡이 생기지 않도록 촬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광각렌즈로 촬영하다 보면 건물이나, 가까이 있는 피사체들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촬영을 할 때 최대한 왜곡을 잡아주어야 하지만 포토샵으로 보정하는 방법도 있다.
154 Digital User Review 작고 날렵한 DSLR Pentax *istDL
캐논의 EOS 350D가 나오기 이전,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DSLR 카메라는 펜탁스의 *istDS였다. *istDS는 핸드폰 5개 정도를 들고 다닐 때와 같은 505g이라는 가벼운 무게의 카메라이다. 하지만 캐논에서 485g의 EOS 350D가 나오면서 세상에서 가벼운 DSLR이란 타이틀은 350D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곧이어 펜탁스는 470g의 *istDL을 출시하면서 이 타이틀을 다시 가져오게 된다.
FREE GALLERY
160 Life in the cage 김지민 전주대학 사진과
필요에 의해 잘 보관되지만 필요가 없어지면서 쓰레기취급을 받는 표본을 대상으로 작업했다. 하얀 유리병 안에서 죽었지만 영원히 살게 된 생물 종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시작한 작업이다. 하지만 한쪽 구석에서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표본에서 희생 아닌 희생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164 학생기자가 만난 사진세상 베르나르 포콩과 한국 청소년들의 즐거운 소풍
지난 8월15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로 100여명의 청소년이 모여들었다. 프랑스 사진가인 베르나르 포콩이 각 나라의 청소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소풍을 떠나는 프로젝트인 ‘내 청춘의 가장 아름다운 날’ 한국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포콩이 25번째로 가진 헤이리 행사장을 학생기자가 다녀왔다.
EXHIBITION
168 이달의 사진전시 키아로스타미 사진전, 갤러리 뤼미에르 기획전 사진의 혁명, 임영균 사진전 뉴욕스토리, 배병우 사진전 아련한 그리움의 향기-한국의 美를 만나다, 마이크 윌리엄슨 사진전, 칸디다 회퍼 사진전, 윤기섭 사진전 섭리의 땅, 한문순 사진전 Prima Donna, 후지이 히데키 사진전
CONTEST
180 Your best 독자콘테스트 최우수작 ‘빛과 그림자’ 김수현
181 your best 독자콘테스트 우수작 및 입선작
184 Photo Essay 2004. 추석날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보내고, 하루를 마친다. 그 하루 속에서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을 이루 다 말하기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매일의 일상을 정리하는 것으로 자신의 일생을 구성해 간다. 그 미약한 우리의 일상들이 모여 이 세상에 존재한 삶의 흔적을 만들어 내고 또 다른 시간에 기억될 것이다.
185 동호회소식 로커클럽 강좌, 대구사진모임 출사, 라이카클럽 출사후기
186 이달의 동호회 핀홀카메라 커뮤니티
바늘구멍을 통해 상을 맺히게 하는 핀홀카메라는 촬영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와 핸드폰카메라가 대세인 요즘 시대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다. 하지만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바쁜 삶에 여유를 준다. 주변부가 어두워지는 현상이 특징인 핀홀카메라의 매력에 빠진 사람을 만난다.
188 신제품 카시오 EX-Z120 EX-Z110 EX-Z10, 후지 파인픽스 S9500, 소니 DSC-T5, 니콘 쿨픽스 S2
192 뉴스 인터넷상 사진 무단도용에 법원 일침, 임응식 사진 온라인 전시회, 하늘에서 본 DMZ 사진 30여점 전시, HP 아시아 시장서 디카 철수
196 가격정보 700만화소 디카, 이너줌 슬림디카
200 9월 독자퀴즈 및 8월 정답자
한국물가정보 개요
(사)한국물가정보는 기획재정부에 등록된 전문 가격조사 기관 및 원가계산용역기관으로서 1970년부터 국내 최초의 물가지인 월간 종합물가정보 와 연간 종합적산정보 등의 물가 및 가격 관련 정기간행물을 발행해 온 사단법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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