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선영 개인전 ‘서울, 사람’,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열려

- 라선영 조각가 ‘심포니:런던’에 이어 ‘서울 사람’을 주제로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첫 번째 개인전 열어

- 개인, 친구, 그룹, 사회, 나라, 문화권, 지구, 우주… 인간 관계가 반복 확장되는 세상

- 각양각색 서울사람 목각 인형으로 본 서울의 풍경

뉴스 제공
코너아트스페이스
2014-06-12 11:55
서울--(뉴스와이어)--가장 오래된 인형은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BC 2000년경 어린 아이의 묘에서 당시 복장을 한 목각 인형이 함께 출토되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선사시대부터 존재해온 인형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건이다. 인형은 어린 아이 때부터 성장기의 친구로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인형은 풍작을 기원하거나 역병을 떠맡는 제례 기능을 하며 세계 각지에서 그 지역의 문화를 담는다.

라선영은 첫 개인전 <서울, 사람>에서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목각인형 연작을 소개한다. 다섯 개의 학원가방을 들고 있는 엄마와 초등학생, 술에 취한 회사원들, 야구루트 아줌마와 철가방 아저씨, 군인, 경찰, 택배기사 등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목각인형에 담는다. 사회적 지위나 개인적 성향과 상관없이 같은 크기로 70억 개의 목각인형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 작가는 말한다. 이 연작은 70억 지구인이 살아가는 70억 개의 세상을 창조한다.

조각에 있어서 인간의 육체는 특별한 주제다. 조각가는 인체를 삼차원적 형체로 인식하여 하나의 물체로 형상화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탐구한다. 인체 조각은 동시대 인간들이 공유하는 인간에 대한 정서나 직감을 형상화하며, 그 사회의 미감을 드러낸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은 현대적 시각에서 보면 기묘한 신체 비례를 갖지만, 당시 미감에서 보면 과장된 엉덩이와 풍만한 가슴을 가진 이상적 여성의 신체 비례를 재현한다. 구석기인들은 11cm 남짓한 조각상으로 풍요와 출산의 여성상을 남긴다.

라선영은 서대문 재개발 현장에서 주워온 벽 조각 위에 목각인형들을 낮게 배치한다. 관객은 신이 인간을 내려다 보듯 작가의 <서울, 사람>을 내려다 본다. 공간과 부피를 지각하는 방식은 심리적인 문제라고 양지윤 디렉터는 말한다.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서 관객은 전지적 관점으로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모습을 관찰한다. 목각인형을 사용한 역할놀이를 통해 작가는 서울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재현하며 관객은 이를 염탐하고 통제하는 듯 느끼게 된다.

목각인형 연작은 라선영이 영국 유학시절에 작업한 <심포니: 런던>에서 출발하였다. 여왕, 근위병, 축구 선수, 바텐더를 같은 크기로 제작하고 배치한 이 작업은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의 첫 개인전에서 그 소재를 서울사람으로 가져온다. 도시와 사람은 바뀌었으나 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권력 관계에 대한 주제는 연결점을 갖는다. 라선영은 가족, 도시, 국가와 같은 공동사회 안에서 다양한 인간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육체의 충돌과 그 풍경을 담는다.

작가 소개

라선영 (b.1987)은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작가는 인물의 포즈나 의상을 강조하는 나무 조각으로 유명인 또는 동시대 사람들을 표현한다. 현재 런던과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Ascot, UK), <루프탑 크릿> (닥터스트레인지러브, 2014), (화이트포스트갤러리, 런던, 2014), <대중의 새발견> (문화역서울 284, 2013), (Departure Gallery, 런던, 2013),
<두드림에서 오는 상상>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 2011)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번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작가는 자신의 첫 개인전 <서울, 사람>을 소개한다.

오프닝: 2014년 6월 4일 (금) 오후 6시
전시 기간: 2014년 6월4일- 7월 5일
월-토 오전10시-오후 6시 / 일, 공휴일 휴관
전시 기획 및 장소: 코너아트스페이스(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80-6 제림빌딩 1층)
오시는 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5번 출구 바로 앞

코너아트스페이스 공간 소개

소비문화에 대응하는 예술적 태도

코너아트스페이스는 한국 자본주의 소비 문화의 중심지인 압구정동 사거리에 위치한 대안공간이다. 이른바 ‘강남’이라는 사회 경제적 특성에 대응하는 전시를 기획한다. 마주한 고급 백화점 윈도우 디스플레이가 고가품 진열을 위해 존재한다면, 코너의 윈도우 디스플레이는 예술적 태도의 진열을 위해 존재한다.

화이트 큐브의 안과 밖

코너아트스페이스는 화이트 큐브 갤러리가 갖는 한계를 넘어서는 윈도우갤러리다. 코너는 갤러리의 안과 밖이라는 고전적 경계를 흩뜨려, 갤러리 밖을 지나치던 이들이 일상의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예술과 맞닥뜨리게 한다. 코너는 예술과 삶을 분리하여 예술을 사적 소유물로 한정 짓는 모더니즘 예술관을 넘어, 소유가 아닌 공유를 위한 예술을 지향한다.

새로운 예술 수용자와 창작자

코너아트스페이스는 현대예술은 물론 디자인, 패션, 음악 등 예술 창작자와 동시대 현실이 충돌하는 다양한 실험들을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창작자의 사유 및 창작물이 대중과 갖는 정서와 괴리를 좁힌다. 코너는 잠재된 예술 수용자의 감각과 인식을 고양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수용자와 새로운 예술 창작자가 조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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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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