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위안화 국제화 평가와 시사점’
중국, 위안화 국제화 가속
7월 3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 등 양국 간 금융통화협력이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세계 무역·금융 결제 및 지급결제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비중이 각각 세계 2위, 7위로 부상하는 등 위안화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등 통화스와프와 위안화 역외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등 중국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이 가속되고 있다. 만일,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부상한다면,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세계 및 국내경제에 미달러 위상 약화에 따른 글로벌 무역 및 통화전쟁 등과 금융통상에서 對中 의존도 심화, 역내에서 원화의 상대적 위상 약화 등 영향도 우려된다.
위안화 국제화 평가와 전망
통화의 국제화란 일국의 통화가 기능별, 용도별, 지역별 등 3가지 측면에서 각각 3단계의 국제화 과정을 걸쳐 국제적으로 해당 통화가 널리 통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경제규모, 통화가치의 안정성, 외환거래 규모, 자본거래 개방 수준, 결제통화로서의 위안화 수요 등 5가지 통화 국제화 여건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 국제화 수준을 평가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중국의 경제규모는 일본의 국제화시기보다 3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 GDP 중 중국의 비중은 위안화 국제화가 시작된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약 17%씩 증가하였으며, 세계 수출중 비중도 동기간 연평균 16.4%씩 향상되었다. 이는 일본의 엔화국제화가 본격화된 1980년부터 1985년 사이 세계에서 일본의 GDP와 수출 비중이 각각 연평균 5.0%, 6.3% 증가한 것보다 약 3배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둘째, 물가 및 환율변동성은 점차 안정화 되나, 환율제도의 시장화가 수준은 미흡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시기인 2009~2013년까지 물가변동성 및 실질환율 변동성 평균이 각각 0.89%, 2.2%이며, 이를 다시 동기간 미국 100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각각 100, 66.7로 계산된다. 이는 일본의 국제화 시기인 1994~1999년 사이 동 기준으로 계산된 물가와 실질환율의 변동성 지수인 66.7, 33.3을 상회하며, 일본과 비교해 기준 기간 동안 중국의 물가와 환율은 안정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 다만, 환율은 중국이 2005년 이래로 관리변동환율제를 고수하고 있어서 1973년 완전변동환율제로 전환된 일본보다 시장화 수준이 낮은 단계에 머물고 있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셋째, 무역결제 비중은 일본의 엔화 국제화시기(1980~1985년)보다 약 48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엔화 국제화시기(1980~1985년)와 비교해 총수출 중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은 낮은 수준이나, FTA 체결, 통화스왑 등 확대로 향후 위안화 수요 확대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09~2013년까지 중국의 무역결제 비중 평균은 5.8%로 일본의 엔화 국제화 시기인 1980~1985년 사이 엔화를 통한 무역결제 비중 평균 19.6%의 3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본은 5년간 연평균 8% 증가에 그쳤으나, 중국은 연평균 약 385% 급증하는 등 무역결제 증가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넷째, 자본개방도는 일본 엔화국제화 시기(1995~1999년)의 약 65% 개방한 상태이다. 최근 중국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등 외국인의 역내 자본시장 투자뿐 아니라, 대출금리 자유화, 위안/달러 환율 변동폭 확대 등 자본계정 자유화 여건 조성을 가속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13개의 자본항목 중 12개 항목에서 규제가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도 역시 2013년 말 현재 67.4%로 미국 288.5%, 일본 193.8%에 비해 각각 23%, 34%에 불과하다. 더욱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중국 자본개방도 평균은 67%로 과거 일본 국제화시기인 1995년부터 1999년까지 개방도 평균 96.4%의 65%에 머물고 있다.
다섯째, 외환거래 규모는 미미하나, 거래 증가 속도는 일본의 엔화 국제화시기보다 빠르다. 2010~2013년까지 세계 외환시장에서 중국의 일일 거래 비중은 평균 1.5%로 지난 1989~1998년 사이 일본의 엔화 국제화 시기 당시 평균 24.4%의 6%에 불과하다. 하지만 거래 증가 속도는 일본이 연평균 2.4% 감소한데 반해 중국은 34.7%씩 급증하는 등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거래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중국 위안화는 통화의 기능별, 용도별, 지역별 등 3가지 기준으로 볼 때, 2단계 진입 과정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5가지 통화국제화 여건을 바탕으로 위안화 국제화 수준을 판단하면, 위안화는 미 달러 대비 약 29%~4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엔화와 원화의 국제화 수준은 미 달러 대비 각각 46.1%~46.8%, 15.9%~32.7%로 나타나며, 한국은 한중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사점
향후 위안화 국제화 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나타날 국내경제의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 첫째, 향후 위안화 수요 증가로 원화의 상대적 지위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외환시장 충격 시뮬레이션 가동을 통해 사전적적으로 검토 및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원화국제화 전략에 대한 전면적이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강구해야 한다. 셋째, 한·중 FTA 협상에서 국내에서 위안화 수요 증대를 가만한 양국간 금융 및 산업별 협력관계 재구축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넷째, 통화스와프 활용,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등 기회도 활용해야 한다. 다섯째, 향후 중국 금융시장 개방화에 맞춰 對중국 진출 전략 수립 강구도 필요하다.
*위 자료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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