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부터 치료, 인공수정까지’ 축산업에서 멀티플레이어를 꿈꾼다

- 경기도 화성시에서 한우를 사육 중인 청년 농업인 이우재 씨

2014-07-11 10:20
화성--(뉴스와이어)--“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축사에서 보낸 날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어찌 보면 고단하고, 힘든 일이지만 다 저를 위한 일인 만큼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이우재(31세) 씨. 지난 2006년 한국농수산대학 대가축학과를 졸업하고 한우 사육에 뛰어든 이씨는 젊은 나이에 ‘사장님’ 소리를 듣는 Young CEO이다.

이씨가 운영하는 농장의 이름은 New에덴농장. 부모님 밑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경영방법으로 새롭게 농장을 운영하는 이씨에게 ‘New’는 단언컨대 가장 알맞은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씨는 “원래 아버지께서 에덴농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계신 상황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내 방법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버지의 농장이 아닌 내 농장이 새롭게 탄생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기존 농장명 앞에 New를 붙였다”고 말했다.

이씨와 한농대의 인연에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가 크게 작용했다. 가업을 아들이 물려받아 계속해서 이어가기를 희망했던 아버지의 바람과 농업을 기회 분야로 생각한 이 씨의 견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2003년에 한농대에 입학했다.

이씨는 “아버지께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가업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매우 크셨다. 그래서 이왕이면 축산 분야에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한농대에 입학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젊은 나이에 농업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와 주변의 조언도 듣고, 언론매체에 소개된 성공한 농업인들을 보면서 농업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았고, 흥미 없는 곳에 취업해 시간을 보내며 일하는 것 보다는 어릴 적부터 경험했던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하는 것이 미래를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농대 입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3년간의 대학생활을 하며 이씨는 전문 축산경영인으로 한걸음 성장했다. 1·3학년은 교내에서 축산 관련 각종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2학년 장기현장 실습기간에는 실습농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했다.

이씨는 “대학생활 동안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서 지식과 경험도 쌓았지만,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다. 한우 사육이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노력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대학생활을 하며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정보도 교류하고 인맥도 쌓으면서 졸업 후 농장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06년 한농대를 졸업한 이씨는 아버지 밑에서 일하지 않고 독립해 자신만의 농장을 운영했다. 아버지로부터 암소 60마리를 분양받아 ‘New에덴농장’이라는 이름으로 홀로 시작했다. 이씨는 어찌 보면 편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홀로서기를 했다.

이씨는 “농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도움을 주시기는 했지만 되도록 혼자 힘으로 농장을 운영하고자 했고, 또 그렇게 했다. 그래서 농장 운영 초기에는 잠도 축사 옆에서 자는가 하면, 종일 축사의 소들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다 보니 현재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씨의 노력으로 처음 60두에서 시작한 농장은 현재 300두까지 늘어났다. 불철주야 땀을 흘리며 노력했던 이씨의 결과물이 바로 현재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씨의 남다른 독립심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언제나 소와 함께하며 지내다 보니 웬만한 일은 혼자 진행한다. 사육과 농장 운영은 기본이고, 아플 때 응급치료를 하는 것은 물론 인공수정 시키는 일까지 직접한다.

이씨는 “이제 소 울음소리만 들어도 왜 우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육농가의 사람들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사육하는 소의 상태도 모르고 어떻게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의 한우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라며 강조했다.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씨. 혼합발효사료(TMR) 기계를 사서 사료를 자가 배합할 예정이었으나 그렇게 할 경우 자칫 등급을 낮게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높은 사룟값 상황에서도 사료를 구매해 사육하고 있다.

이씨는 “사료비 절감차원에서 저가사료를 사용하면, 그만큼 낮은 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농업도 투자비용만큼 수입이 난다. 사육하고 있는 소에 어느 정도 투자했나에 따라 나중에 그 이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사룟값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좋은 품질의 소를 생산하기 위해 지속해서 소들을 관찰하고 있다. 이씨의 관찰에는 늘 초음파 촬영 기계가 함께 한다. 소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해 상태별로 맞춤형 관리를 진행한다.

이씨는 “축협 관계자가 초음파 기계를 가지고 나와 마리당 5~6장을 찍어준다. 초음파 사진으로 소의 영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그중 지방을 눈여겨 살펴보고 있다. 등 지방이 얇아 상품성이 높지만, 소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시간을 가지며 최상의 조건으로 만들고, 반대로 지방이 두꺼우면 C등급으로 가지 않게 하려고 집중관리를 한다. 비록 사육 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소비자에게 최상품의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씨의 노력은 New에덴농장의 품질에서 나타난다. 농장에서 생산한 한우의 등급은 대부분 ‘1등급+’이상으로 나온다. 지역 내 농축협 직판장에 가면 포장에 이씨의 이름이 적혀진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이씨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이 생산하는 한우 모두가 ‘1등급++’가 되는 그 날까지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한농대에서 운영하는 전공심화과정까지 이수해 학사학위까지 받았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진행하는 각종 세미나와 연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경기도 4-H 연합회 남 부회장까지 역임하면서 인적교류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끝으로 농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끈기’를 이야기했다.

이씨는 “한우는 키우기가 쉬워 보이고 한 번에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생각에 시도하는 분들이 있지만 실제로 일이 쉽지 않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출하를 늘려야 하는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이러다 보니 흔히 ‘초심을 잃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어디든 끈기 있게 버티는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는 것 같다. 어쭙잖게 도전하느니 제대로 배우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좌절을 두려워하지 마라. 도전하라”고 이야기했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소개
한국농수산대학은 1997년 설립이후 우리나라 농업농촌발전을 선도하는 유능한 정예 후계농업경영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바로 영농에 종사하는 농어촌정착형 농수산업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이론과 실습이 조화된 샌드위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생의 약 85%가 영농에 직접 종사를 하며, 연평균 6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3년간 학비 부담이 없도록 입학생에 입학금, 수업료, 기숙사비 등 교육에 필요한 일체의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하고 다양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2학년 재학생 때 미국, 일본, 네덜란드,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단기 및 장기 해외연수를 실시하여 국제적인 안목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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