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朴容晟)는 31일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5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4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기준치인 ‘1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가 호전 또는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들이 반반이라는 뜻으로, 지난 2분기(111), 3분기(107)에 비해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화돼 기업들이 관망세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추세상으로도 2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응답기업의 분포를 보면 4분기 경기가 전 분기(3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41.7%(1,308개사 중 545개사)에 달했고, 경기호전과 악화를 예상한 경우는 각각 29.2%, 29.1%(호전 382개사, 악화 381개사)였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최근 유가폭등과 원화강세 지속, 금리인상 압력 등 소위 신3高의 영향으로 실적악화가 현실화되고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이번 대한상의 조사결과를 보면 작년 4분기 이후 개선조짐을 보이던 BSI 실적치는 3분기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4분기 ‘64’ → 올해 1분기 ‘74’ → 2분기 ‘89’ → 3분기 ‘82’).
또한 소비심리 하락, 건설경기 위축 가능성 등 내수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도 기업들이 향후 경기회복을 확신하지 못하는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참고로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수출(106)은 호전될 것을 전망한 기업들이 많았던 반면 내수(94)는 악화를 전망한 기업들이 더 많았다. 또 생산량(106)과 설비가동률(106) 등 생산 활동과 설비투자(103)는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원재료가격(62)과 경상이익(79)은 기준치를 밑돌아 기업들은 高유가 지속의 영향으로 4분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07)의 경우 긍정적인 경기전망을 유지한 반면(3분기 전망치 ‘120’ → 4분기 ‘107’) 중소기업(99)은 4분기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았다(3분기 전망치 ‘105’ → 4분기 ‘99’). 경상이익 전망치의 경우 대기업은 100으로 전분기와 수익성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소기업은 76으로 수익성 악화를 예상했고, 자금사정의 경우에도 대기업은 101로 지난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중소기업은 79로 자금사정 악화를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수출호조세 지속과 내수호전이 기대되는 전자/반도체(112), 자동차(109), 기계(107) 등과 후판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조선(111) 등의 업종이 경기호전을 전망한 반면, 유가상승으로 원가부담 증가가 예상되는 석유화학(93) 등의 업종은 전 분기보다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4분기 예상되는 경영 애로요인으로 기업들은 3곳 중 1곳이 ‘원자재(32.6%)’를 꼽아 유가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자금사정(21.8%)’을 애로요인을 꼽았고, 환율이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율변동’을 애로요인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7.4%로 전 분기(21.1%)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체감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투자 등 실물경기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내외 불안요인 해소 등 기업심리 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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