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멍키열전’, 국민 위안연극 선언

- 교육부장관, 국방부장관 공개 초대

뉴스 제공
제5스튜디오
2014-08-07 09:00
서울--(뉴스와이어)--온 국민이 침통에 빠져 있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윤일병 구타사망사건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고 배우자를 살해하는 엽기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일본은 우리나라 여성들을 성노예화 시켰으며, 이 엄연한 사실을 변명하다 못해 은폐, 부정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왕따와 집단폭행, 그리고 대기업 ‘갑’의 횡포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정치인, 공무원들의 비리혐의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생명경시 현상, 인권유린, 구타와 폭력과 같은 적폐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권력을 움켜쥔 집단, 있는 자, 그들을 우리는 소위 ‘갑’으로 칭한다.

이런 우리 사회의 심각한 위기와 현실을 고발하고 풍자한 연극이 개막을 앞두고, 연극이 우리 사회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다며 ‘국민위안연극’을 선언하고 국방부장관과 교육부장관을 공개 초대하겠다고 나서서 또다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연극 <멍키열전>이다.

이 연극의 제작사 ‘제5스튜디오’는 이 연극이 우리 학생들과 군인들의 정신교육 및 정서훈련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확신으로 두 장관에게 “이 연극을 먼저 관람한 후, 마음에 든다면 학생들과 군인들의 교육연극으로 선정해 달라”고 밝혔다.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연극의 교육적 기능이 그 어떤 정훈교육과 정서교육보다도 효과적이라는 점이 극단 측의 주장이다.

우리가 이 연극을 주목하는 것은 이 작품이 시사성이 강하다는 사실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는 항상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고 인권을 유린해 왔다. 이 연극의 공연 시기와 우리사회의 병폐가 극명하게 드러난 시점이 일치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이 연극이 우리 사회의 병폐와 위기를 직설적으로 고발하지 않고 세계문학 속에 나오는 원숭이들을 한 무대로 모아 감동적이며 재미있는 ‘공연’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문 1면과 TV 뉴스를 장식하는 똑같은 뉴스에 온 국민은 이제 흘릴 눈물도, 분노할 힘도 없다. 진실의 규명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는 미래적 대안이 더 필요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연극은 우리 모두에게 생명의 존엄과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선사하리라 확신한다. 실의에 빠진 절대 다수의 선량한 우리 군인들에게, 그리고 웃음을 잃어버린 우리 국민들에게 이 연극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더구나 이 작품은 예술로 승화된 연극적 재미와 오락적 요소가 풍부하다.

연극 <멍키열전>은 <빨간 피터의 고백>의 ‘피터’, <서유기>의 손오공, 인도의 대서사시 <라야나마>의 하누만 등 세계고전 속의 원숭이는 물론, 터너 미래상을 수상한 다니엘 퀸의 <고릴라 이스마엘>의 ‘이스마엘’, <파이이야기>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얀 마텔의 소설 <베르니우스와 버질(20세기의 셔츠)>의 원숭이 ‘버질’, 레오폴도 루고네스의 단편소설 <이수르>에 나오는 침팬지 ‘이수르’가 시대를 초월, 함께 등장하여 서커스 단원 출신의 소녀 ‘빼아트리체’와 인간세계를 풍자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멍키열전>은 연극의 작품성을 연극의 본 고장 러시아에서 먼저 인정한 작품이다. 현대연극의 대부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가 그 천재성을 인정한 그의 유일한 제자 에프게니 박흐탄코프가 창설한 국립 박흐탄코프 부설 슈우킨 연극대학의 창설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한 나상만은 러시아 연극계와 학계가 인정하는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의 권위자다. 연극인들에겐 바이블로 통하는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은 배우훈련과 연극창작의 과학적인 방법론이자 실천적 모델이다. 연출가 나상만은 러시아 국립예술원에서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러시아의 자존심 슈우킨 연극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에 학교를 창설했고 수많은 연극교육자와 배우들을 양성해 왔다.

연극 <멍키열전>에는 슈우킨 연극대학 출신을 비롯, 그가 창설한 학교에서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운 정통 연기자들이 6개월간의 훈련과 연습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이 연극은 오는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혜화동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 후, 오는 10월 러시아 연극무대에 오른다. 단순한 해외공연이 아닌 연극의 본 고장에서 한국연극의 새로운 위상을 알리고 연극 한류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설 <혼자 뜨는 달>의 독자들은 나상만의 유머감각을 기억할 것이다. 이 소설의 작가가 바로 연극 <멍키열전>의 작가이자 연출가이다. 그가 연극이라는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한 건강한 웃음과 재미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그는 소설보다도 더 재미있는 연극을 만드는 작업에 열중해 왔다. 연극 <멍키열전>이 바로 그 작품이다.

과연 교육, 국방부장관이 이 연극의 공연장을 찾을 것인가? 우리의 국무위원들이 우리 국민들의 교육과 정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일까? 그런 기대를 극단의 상업적 홍보 전략이나 해프닝으로 치부할 것인가? 한 편의 연극이 “인간을 가르칠 수 있다”는 원숭이들의 외침이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연극의 제작사는 “학생과 군인들에게 관람료의 파격적인 특별할인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공연정보: 제5스튜디오 카페 http://cafe.daum.net/the5studio
단체관람 문의: 010-2295-0889)

제5스튜디오 소개
제5스튜디오는 1990년 1월 극단 다나로 창단, 2001년 제5스튜디오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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