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멍키열전’의 ‘우랑우탕 청문회’에 유병언 환생 출연

- ‘유병언’ 역(役)은 인천대 공연예술과 하병훈 교수가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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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스튜디오
2014-08-11 11:23
서울--(뉴스와이어)--개막 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뿌리며 연극 마니아들과 문학 독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극 ‘멍키열전’에 ‘세월호 참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벙언이 ‘우랑우탕 청문회’라는 장면에 오랑우탕으로 환생하여 나온다. 이 연극은 원숭이 손오공과 하우만, 버질, 침팬지 피터, 이수르, 고릴라 이스마엘이 극중 인물로 나오는 독특한 연극이다.

이 연극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나상만 씨는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청문회가 열린다. 그러나 유병언이 없는 청문회는 속된 말로 ‘앙꼬 없는 찐방이다’”며 “세월호 참사로 집단 트라우마에 걸려있는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드리기 위해 ‘오랑우탕 청문회’ 장면을 이 연극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 연극에서 유병언은 사망 후 오랑우탕으로 환생하여 다른 원숭이 의원들(원숭이 손오공, 버질, 하누만과 침팬지 피터, 고릴라 이스마엘)의 어이없는 심문과 질타를 받는 증인으로 나온다. 이 연극의 ‘청문회’ 장면은 낙후된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비꼬고 있다. 여야야합이라고 논란을 빚고 있는 세월호 청문회가 난항을 걷고 있는 가운데 당리당략에 따라 싸움질만 하고 있는 오늘의 국회, 각종 의혹과 비리로 수사선상에 있는 국회의원들의 추한 나상(裸像)을 풍자하고 있다.

연극 <멍키열전>의 또 하나의 이슈는 ‘윤 일병 구타사망’ 사건을 상기시키는 ‘구타’라는 에피소드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은 일본의 ‘위안부’, 독일의 ‘홀로코스트’, 미국의 ‘달러’로 상징되는 물질 우상을 ‘난타’라는 소리와 동작을 통해 패러디하고 있다. 이 연극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유병언으로 상징되는 ‘우랑우탕’ 역은 인천대 공연예술과 하병훈 교수가 맡고 있다. 하 교수는 중앙대 연극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스타니스랍스키연기원 지도자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최용진 전 경주대 공연예술과 교수와 함께 침팬지 ‘피터’ 역에 더블 캐스팅되었다가 최근 교통사고로 중도 하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으로 나 연출가의 연출 지도를 받고 있는 하 교수는 “선생님으로부터 새 대본을 받았다. 역은 작지만 무척 재미있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의원들의 질의에 엉뚱한 답변으로 코미디를 연출하지만 ‘손오공’ 의원의 재치 있는 질의에 고뇌하고 회개하는 역이다. 관객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남기신 선생님의 의도를 십분 발휘할 계획”이라며 “아직 기브스를 풀지 못해 대사 연습과 우랑우탕의 관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병언의 사망 사건에 정부와 우리 국민은 허탈해 있다.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린다고 한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양당야합은 원천무효”라는 피켓을 들고, 독립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유병언이 없는 청문회와 유병언이 오랑우탕으로 환생하여 증인으로 나오는 청문회. 어떤 청문회가 국민들로부터 더 박수를 받을까? 물론 연극 <멍키열전>이다. 이것이 예술의 힘이다.

이 연극은 희망이 없는 우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던지고 있다. 구원파 유병언이 전생에서 포기한 그 구원이 연극 속에서 창조된다. 연극 <멍키열전>은 재미있다. 청문회 장면만이 아니라 10개의 에피소드에 통쾌한 유머와 건강한 웃음으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기회를 준다.

<멍키열전>은 모스크바 공연에 앞서 혜화동 눈빛극장에서 오는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공연된다. 이 연극은 러시아 국립 박흐탄코프 아카데미극장 부설의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면 축하공연으로 초청을 받아 오는 10월 모스크바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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