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숨겨진 이면, 소비 미학의 상징적 힘을 말하다…‘모든 것은 소비다’ 출간

- 상품의 꼬드김에 순진하게 넘어가지 않는 영리한 소비자가 벌이는 한판 대결에 대한 분석이자 그 싸움에 대한 기록

- 사회학자 노명우, ‘세상물정의 사회학’ 저자 추천

뉴스 제공
문예출판사
2014-08-25 11:27
서울--(뉴스와이어)--‘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늘어나고 있다. 길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각종 로드숍, 매달 1위 제품을 발표하는 미용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러 다른 기능성을 강조하는 각종 스포츠 의류들은 우리가 때마다 적절한 선택을 내리길 요구한다.

소비가 낭비를 부추기며 계급 간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과거의 비판과는 달리, 이처럼 오늘날의 소비문화는 사람들의 예술적 감각과 예절 체계의 습득 정도를 드높여준다. 그리고 소비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미학적, 예술적 차원이 경제적, 자본주의적 차원보다 훨씬 더 사람들의 주의를 끌게 되었다.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 ‘모든 것은 소비다’의 저자인 독일의 미술사학자이자 예술학자 볼프강 울리히는 이처럼 소비문화를 가득 채우고 있는 여러 소비품들의 현상과 그것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연구하면서 소비문화의 미학적 측면을 평가한다.

그로써 다양하게 변용되어 쏟아져 나오는 제품들을 향해 “쓸모없는 기능의 혹”(장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이라 보면서 키치적인 하위문화의 범주에서 분석한 보드리야르의 시선과는 정반대되는, 소비문화에 대한 또 하나의 획기적인 사유의 시선이 등장한다. 울리히에 따르면, 과거에 사람들이 그림이나 음악 같은 예술 작품에서 감정이 압도당하는 경험을 하고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사람들은 소비품에서 그런 감정을 얻기를 원한다. 그로써 소비품의 과장된 연출이나 화려한 디자인은 더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거짓이 아니라, 아름답게 꾸며짐으로써 사람들의 감정을 고양하는 유사 예술 작품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울리히의 ‘모든 것은 소비다’는 다양하게 분화된 상품들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점, 즉 계급 간의 위화감, 양심적 윤리적 소비, 기업들의 이데올로기 조작 같은 현상을 냉정하게 고찰하면서 소비품들에 대한 사람들의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상품에 대한 미학적 감성적 교육이 우선시되어야 함을 알려준다. 저자는 18세기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실러가 인간 교육은 모든 면에서 미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책, ‘인간의 미적 교육에 대한 서한’을 이어받아, 현시대의 인간 교육을 상품 미학적 관점에서 고찰해야 한다는 사상을 넌지시 비추고 있다.

추천사

“우리의 일상은 ‘모든 것은 소비’라는 이 책의 제목 그대로다. 상품 진열대에 놓여 있는 상품은 단지 쓸모만을 자랑하며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소비재 상품은 행복에 대한 약속을 기약하는, 연출된 판타지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 울리히는 소비재 상품의 유혹과 더불어 그 상품에 반응하는 소비자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 또한 분석의 시야에서 놓치지 않는다. 이로써 ‘모든 것은 소비다’는 하욱의 ‘상품 미학 비판’의 문제의식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그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 책은 마트와 편의점 진열대에서 우리를 유혹하는 소비재 상품, 그리고 그 소비재 상품의 꼬드김에 순진하게 넘어가지 않는 영리한 소비자가 벌이는 한판 대결에 대한 분석이자 그 싸움에 대한 기록이다.”

- 노명우(사회학자, ‘세상물정의 사회학’ 지은이)

지은이 볼프강 울리히(Wolfgang Ullrich)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카를스루에 조형학교에서 예술학과 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다. 소비를 부정적 현상으로 보았던 전래의 이론에 맞서면서도, 그만큼 오늘날의 소비문화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보낸다. 울리히는 소비문화를 연구하면서 소비 상품들이 개인이나 사회에 대해 본격적으로 위험을 미치게 되는 여러 요소들을 발견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상품 미학이 하나의 긍정적인 교육적 효과를 지녀야만 한다는 점 또한 지적한다. 오늘날의 소비 상품들은 다른 대중매체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울리히의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샤워 젤, 티백, 요구르트 같은 상품들을 지금껏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될 것이며, 소비에 대한 결정을 새로운 기준으로 내리게 될 것이다.

울리히가 지은 책으로는 ‘정제된 예술 : 모사 훈련(Raffinierte Kunst : Übung vor Reproduktion)’, ‘소유욕 : 소비문화는 어떻게 작동하는가?(Habenwollen: Wie funktioniert die Konsumkultur?)’, ‘불명료함의 역사(Die Geschichte der Unschärfe)’ 등이 있다.

옮긴이 김정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독문학과 연극학을 공부했다. 2002년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을 독일의 헬가 피히테(Helga Pichte)와 함께 독일어로 번역했다.(2002, SecoloVerlag, Osnabruck) 옮긴 책으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이 그림은 왜 비쌀까’, ‘공간의 안무’, ‘여자 그림 위조자’, ‘예술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조이한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에서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인하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천천히 그림 읽기’, ‘그림에 갇힌 남자’, ‘위험한 미술관’, ‘혼돈의 시대를 기록한 고야’,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이 그림은 왜 비쌀까’, ‘여자 그림 위조자’, ‘예술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도서 정보

‘모든 것은 소비다 : 상품 미학적 교육에 대한 비평’ | 볼프강 울리히 지음 | 김정근·조이한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8월 20일 출간

문예출판사 소개
문예출판사는 1966년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돕고, 교양을 심어줄 수 있는 출판물의 발행을 통해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참된 인격 형성의 길을 마련하겠다는 출판 모토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단행본 출판을 중심으로 문학 및 기본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는 국내 중견 출판사이다. 44여년의 사력을 쌓아오면서 지금까지 2,000여 종의 단행본을 출간하였다. 현재 문예출판사에서는 수많은 국내외 문학작품 출판을 비롯하여 학술도서 기획으로 철학사상총서, 인문사회과학총서, 문학예술총서, 문학평론 및 문학연구서, 한국미술총서 등 양서들을 출판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moonye.com

연락처

문예출판사
전준배 경영총괄 이사
02-393-5681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