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리얼 리즘 연극 ‘이혈’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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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예술기획
2014-09-01 09:00
서울--(뉴스와이어)--‘해무’의 김민정 작가와 ‘연극집단 반’의 박장렬 연출이 새로운 연극을 선보인다.

영화 <해무>의 원작자 김민정 작가와 <연극집단 반> 박장렬 연출의 신작 <이혈>이 2014년 9월 26일부터 10월 19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SM에서 첫 선을 보인다.

만화가의 죽음, 그리고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살인 사건들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역사속 피해자들의 흔적이 드러난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속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피가 섞여 있는 사람들이 일상을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연극 <이혈>은 참혹한 과거로 부터 시작된 인간의 본질적 고통과 시대적 부조리를 무대에서 꺼내보려 한다.

역사가 만들어낸 괴물

극 중 대사처럼 괴물은 결코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만화 <이혈>에서의 강준은 부모에게 버려지고 고아원에서 자랐다. 그리고 성장한 후 태생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됨으로써 괴물이 된다.

연극 <이혈>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의 ‘행위’ 자체가 아닌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온 온 치유되지 못한 역사의 상처가 결국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연극 <이혈>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 외면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할 때 어디선가 강준과 같은 괴물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경고와 이미 괴물이 된 이들에 대한 투박하지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진정성이 있는 연극다운 연극 ‘이혈’ - 21세기 살인자

연극 <이혈>은 1996년 창단되어 독창적인 작품색으로 평단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연극집단 반>의 신작이다. 이미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 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올해 개막되는 제 1회 종로구 우수연극 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소극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무대와 공연에 흘러 나오는 아름다운 노래, 18명의 배우들의 연기는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연상시킨다. 이는 진정성 있는 연기 앙상블로 <연극집단 반>이 연극<이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연극정신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관람 POINT 현실 뒤에 숨겨긴 참담한 진실, 블랙 리얼리즘(BLACK REALISM)

연극 이혈은 기존의 연극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이다.

블랙 리얼리즘은 ‘결여된 진실’을 리얼리티로 ‘봉합’ 해버리는 리얼리즘에 반한다. 현실을 재현하고 모방하는 리얼리즘이 아닌, 현실 뒤에 감추어진 어둡고 ‘참담한 진실’을 현실보다 우선시키는 리얼리즘이다.

1996년 창단되어 창의적인 작품으로 평단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연극집단 반의 박장렬 연출은 인간의 근본적 고통을 연극 ‘이혈’을 통해 치유하려 한다.

연극 <이혈>은 드러나 있는 현실 속에 감춰져 있는 진실에 집중한다. 극 속에서 강준의 죽음의 실마리가 될 법한 만화 <이혈> 그것이 바로 이 연극이 찾고자 하는 진실이다.

시놉시스

만화 작가 강준의 자살과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 ‘이혈’. 강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풀어야 하는 두 형사와 여성 프로파일러. 그들이 만화 ‘이혈’ 속에서 만난 판타지는 일그러지고 고통스러운 강준의 내면이었다. 한일 간의 가해와 피해의 역사 속에서 일그러진 괴물로 표현된 만화 속 주인공 강준, 만화 속의 주인공 강준은 일곱 명의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마다. 존속 살인도 서슴치 않았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살인의 대상은 만화가 불길에 소실되면서 의문부호로 남긴다. 마치 자신의 응어리를 풀어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 듯 ‘이혈(異血)’을 완성한 후 자살한 만화작가 강준. 과연 죽기 전 강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작가 의도

2012년 1월 중국인 류창이라는 사람이 한국의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한 사건이 있었다. 알려진 바로는 류창의 외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곤욕을 당한 바가 있는데, 류창은 당시 일본의 총리인 요시히코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나 합의를 거부한 것에 분노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류창은 한국에서 징역 10개월을 살고 중국으로 돌려보내졌다. 일본 정부가 류창을 일본으로 보내 더한 벌을 주려고 했지만 한국정부는 류창을 중국으로 보냈다고 한다. 사건의 기사를 접하면서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과 그들의 후손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우경화 바람과 일본 정부의 각료들, 그리고 국내에서도 개념 없이 이어지고 있는 망언들에 대해 무심할 수 없었다.
일본대사관 앞의 수요집회는 20년을 넘어서도 계속되고 있고, 80 노구를 이끌고 뉴욕과 파리, 그리고 일본의 의회에까지 할머니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들에도 우리는 위안부 생활을 강제로 겪었던 할머니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너무도 무심하게 흘려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들의 결과물로 ‘강준’이라는 괴물 같은 인물을 창조해 보았다. 이 괴물 같은 연쇄살인범의 범행동기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가슴 아픈 위안부의 삶, 그리고 그 후손들의 아픔이 공감되어 지기를 의도했다.
강준의 존재는 태생부터 가해자와 피해자의 피가 얼룩져 만들어진 모순 덩어리였다. 그러한 이유로 버려지고 부모가 있음에도 그들의 손이 아니라 보육원에서 자라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 된 출생의 비밀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무참히 범해 잉태된 것이 자신이라는 끔찍한 진실에 눈뜨게 되면서 악마로 돌변한다.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간 뿌리에서 아버지의 태생 역시 일제강점기의 위안소에서 태어난 가해자의 아들이었던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 때문에 이 가족의 모든 비극은 출발하게 된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강준은 자신의 진실을 몰라주고 외면하며 때때로 가학의 망언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복수를 칼날을 겨눈다. 이 가공의 인물이 품은 적의와 분노를 위안부 가족의 가난과 절망 그리고 분노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경구를 떠올리며 진실을 잘 알지 못하고 외면하거나 또는 무관심한 우리 시대에 이 작품이 하나의 작은 울림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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