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점유율, 최소 27%까지는 순항한다
- ‘국산·수입’이동과 ‘수입·국산’이 같아질 때 정체 시작
- 장기적으로 재구입률이 점유율 결정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매년 7월에 실시해 온 대규모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소비자에게 새로 산 차와 그 이전 차는 무엇(국산 또는 수입차)인지를 물어왔다. 금년도 조사에서 지난 1년간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5,582명)가 보인 이동패턴은 [그림1-1]과 같다.
[그림1-1]에서 지난 1년간의 구입 자동차 이동 패턴을 보면 전체 소비자 중에 국산차를 다시 구입한 ‘국산 재구입’이 83.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인 ‘국산수입’ 이동이 11.0%였으며, 수입차를 다시 수입차로 바꾼 ‘수입 재구입’은 3.7%,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넘어 간 경우는 1.7%에 불과했다. 현재의 이동패턴은 ‘국산 재구입’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다음은 ‘국산수입’으로 이동, ‘수입 재구입’, ‘수입국산’으로 이동 순이다.
수입차의 성장이 정체에 이른다는 것은 ‘국산수입’ 이동과 ‘수입국산’ 이동의 크기가 같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수입 재구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커야한다[그림1-2]. 이 때 네 가지 유형의 대체패턴이 균형을 이루게 되며, 이동은 일시적으로 정체 상태가 된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것은 언제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할 것이며, 이 때의 수입차 점유율은 얼마나 될까이다.
장기적으로 이런 형태의 이동률을 결정짓는 요인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재구입률이다. 지난 10년간 하락해 온 국산차의 최근 재구입률은 88%,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차의 재구입률은 68%다(첨부: 수입차 구입패턴 변화와 재구입률 2005-2014 참고). 근래 이 둘간의 간격이 급속히 좁혀지고 있으나 언제 안정화될지는 알 수 없다. 현재의 재구입률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할 때 예상되는 시장 전개 시나리오는 [그림2]와 같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재구입률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국산수입’ 이동(11.0%)은 당분간 변화가 없다가 점차 감소하게 될 것이다. 이에 반해 ‘수입 재구입’(3.7%)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이 둘을 합한 수입차 점유율도 상승하게 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국산수입’ 이동은 감소하여 ‘수입 재구입’에 추월 당하게 되고, 뒤늦게 증가하기 시작한 ‘수입국산’ 이동과 같아지게 될 것이다. 이 시점이 정체기의 시작점이 된다.
현재의 국산과 수입 재구입률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국산과 수입차의 점유율은 73%와 27%에서 수렴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때의 이동패턴이 [그림3]으로 제시되었다.
이 그림은 ‘국산수입’과 ‘수입국산’이 9%의 비율을 갖게 될 때가 정체기의 시작이고, 이 때 ‘수입 재구입’ 비율이 18%에 이르러 수입차의 점유율이 27%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물론 재구입률이 현재 수준에 멈춘다는 것은 국산차에게는 최선의 상황, 수입차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표1]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재구입률이 68%~88% 구간에서 변할 때 예상되는 수입차의 점유율 표다. 이 표는 점유율 결정에 있어 재구입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산과 수입차의 재구입률이 같아진다면 판매점유율은 50대50이 될 것이며, 재구입률이 높아지면 더 큰 점유율을 얻게 될 것이다.
자동차와 같이 장기간 사용하는 내구재에서의 점유율은 급격히 변화하지 않는다. 저관여 저가 제품과 달리 자동차는 연구개발, 생산, 판매, 판매 후 관리, A/S, 재판매 등 많은 변수가 엮여있어 급변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세계 도처에서 장기간에 걸친 역전과 도태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과연 몇 %대에서 수입차가 숨고르기에 들어갈까 궁금해 왔지만 누구도 공개적으로 답을 내지는 못해 왔다. 국산과 수입차의 현재 재구입률을 토대로 한 이 분석 결과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수입차의 판매점유율이 최소 27%까지는 순항할 것이며, 결정적 요인은 재구입률임을 보여준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것은 비현실적으로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가정에 기초한 전망이라는 것이다. 수입차의 공세는 더 맹렬할 것이며, 국산차의 수성은 이 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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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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