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와이어)--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송태호)은 “축제 없는 축제가 나를 바꾼다”라는 특집 주제를 선정하여『기전문화예술』 9·10월호(통권 제39호)를 발행했다.

격월간 문화예술 교양지『기전문화예술』은 2005년 연간기획 주제로 “경기 문화예술의 성장동력을 찾아라!”를 설정하고, 그 다섯 번째 기획으로 “축제 없는 축제가 나를 바꾼다”라는 제하로 특집기획을 집중 편성했다.

이번 특집기획은 우리 삶의 문화적 생동으로 작동하고 있는 ‘축제’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역동적 주체들이 만들어가는 국내의 ‘작은 축제들’에 주목하였다.

이번 호는 이러한 기본 관점 아래 축제의 내부동력이 가진 ‘문화 생성’의 의미로서 ‘전복’의 의미, 즉 “기존 질서로부터의 탈주”, “억압된 욕망의 문화적 발현”에 대한 개념을 소개했다.

또한 우리네 삶의 주변에서 자생적·자발적으로 치러지면서 축제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마을축제’를 살펴본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우선, 성(性) 소수자들이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 일반인에게 ‘중요한 성찰거리’를 던져준 <퀴어 문화 축제>, 한국사회에 만연된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평등한 교류’를 실천적으로 꿈꾸었던 <2005 이주노동자의 아리랑>을 작은 축제의 큰 모범적 사례로 살펴보았다.

<특집화보>에서는 ‘생명’의 역동성이 제거된 축제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미스코리아’, ‘연어축제’ 등을 통해 축제 아닌 축제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을 ‘기억’하고자 했다.

이밖에도 경기문학지리, 문화초점, 북한의 문화예술 등 다양한 볼거리와 화제를 제공하고 있다.

<특집기획>에서는 「축제 없는 축제가 나를 바꾼다」라는 주제로 ‘작은 축제’에 초점을 맞추고 소수자와 이주노동자 축제, 그리고 마을 축제, 지역 축제 등을 차례로 살펴보았다. 먼저 강원재(서울시 대안교육센터 전문위원)는 특집원고 리드글에서 축제의 ‘전복’적 의미를 「놀아라, 깨라, 뒤집어라」란 제목을 통해 짚고 있는데, 그는 축제란 “욕망을 아름답게 분출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장”이라 말하면서 “광장에 모여 한판 잘 놂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희(『이프』편집인)는 성 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와 <포르노-포르나>를 다루면서 「야하게, 더 야하게, 포르노의 신화를 뒤집자!」고 주장하면서, 이들 축제의 힘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시대정신과 이를 수용하는 동시대 참가들의 열망이 맞닿는 곳에서 터져나온 강렬하고 원초적인 생명력”이라 설명한다. ‘2005 Migrants' Arirang'의 기획자였던 이란주(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는 다인종 다문화의 “평등한 교류”야말로 다문화축제의 핵심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인을 향해 「여러분~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라 말하는 이주노동자의 소리를 부각시키고 있다.
애당초 ‘성미산 마을축제’로 닻을 올렸던 ‘마포마을축제’는 ‘마포’라는 지역을 마을공동체로 인식을 확산시킨 대표적인 사례이다. 현재 마포두레생협과 (사)마포공동체라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김종호는 “주민 스스로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마을축제는 모두가 주체가 되어 신명나게 어우러지는 진정한 한마당 축제”이라며 마을 축제론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축제론을 바탕으로 삭막한 도심에서 주민이 주체가 된 마을축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근행(생태공동체운동센터 사무국장)은 ‘화성시 거저축제’에서 시작된 ‘초록축제’를 다뤘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초록축제는 화성시 산안마을에서 개최되고 있다. 그는 “거저 축제가 대중적으로 열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소유의 삶에 대한 갈망이 자리잡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 말한다. 전고필(광주북구문화의집 상임위원)은 2002년에 개최한 전남 장흥의 ‘수몰마을 문화제’를 소개했다. 탐진댐 건설로 영원히 사라지게 될 ‘덕산 마을’ 주민들이 펼치는 해원의 상생굿을 통해 삶터와의 이별을 축제로 승화한 현장을 엿본다. 전민아(문학예술청년공동체 사무처장)는 대학인의 축제인 대동제의 어제와 오늘을 점검했다. ‘대학 문화는 없다’는 최근의 논의에서 오히려 ‘태극기 세대’로 부를 수 있는 21세기 대학문화의 새로운 면모를 들춰냈다. 즉, “참여와 연대의 문화, 서로의 삶을 나누고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문화가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철송 시인은 <특집화보>에서 생명경시의 축제에 대해 “없는 것에의 몰입, 황홀하지만 / 그러나 거기엔 내가 없다”며 축제의 생명상실과 주체상실의 의미를 끄집어낸다. 배만규(경운대 교수)는 「나비야, 단오날에 지평선 가자꾸나」라는 글에서 지역사 새로 쓰는 지역축제를 위한 축제담론을 제기한다. 그는 “축제에는 강요도 없고 억지도 없으며 부조리와 차별도 없어야 한다”며 새로운 지역의 문화발굴과 역사 만들기에 기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치운(호서대 교수)은 국내 연극제 중 훌륭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밀양연극제와 거창연극제를 ‘맨몸’의 언어라는 연극의 원초적 소통을 얘기하고 있으며, 「우리 마을에는 동물원이 없어요」라는 글에선 결국 축제라 ‘자유롭게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비유적으로 묻는다. 마지막으로 김선풍(중앙대 교수)은 하나의 축제가 천년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되묻고 있다. 그는 축제는 ‘난장’이고 난장 그 자체가 ‘축제’라는 명제를 통해 신바람 놀이판으로서의 축제를 강조한다. 그리하여 그는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중철학적 성격을 띠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림속풍경>에서 조은정(미술평론가, 한남대 겸임교수)은 <경직도>를 관찰하면서 살림농사와 자식농사에 대한 우화적 교훈을 살려낸다. 「추수의 기쁨도 사람을 가르쳐 거두는 기쁨보다 크지 않으리」라는 제목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조선 후기에 팽배한 교육관을 반영했던 그림 속에서 인간 농사에 대한 은유적 표현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문화원형읽기>에서는 수운 최제우의 『용담유사』를 다뤘다. 『용담유사』는 동학의 핵심사상을 정리한 ‘한글 가사’로 민족어인 한글을 표기수단으로 한자를 모르는 민중들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한 훌륭한 문화유산이다. 윤석산(한양대 교수)은 이 책이 서세동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민중들의 꿈을 표현하고 노래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서술하고 있다. 또한 전통과 근대에 머물지 않고 이를 뛰어 넘는 ‘탈근대’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중요한 현재적 의미라 말한다.

<작가이야기>에서는 경기 고양에 사는 시인 유종인과 최근 펴낸 그의 두 번째 시집 『교우록』에 대해 다뤘다. 장철문(웹진 <문장> 편집위원)은 유종인의 시 한편마다에서 수묵 빛으로 그려낸 마음의 산수화와 화조도를 연상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유종인의 시야말로 절규하는 말(言)들의 풍경이 범람하는 시단에서 습기를 머금은 시어로 ‘각성적 삶’이라는 소승(小乘)적 구원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작가대작가>에서 김종길(미술평론가, 본지 전문위원)은 목탄화가 이재삼과 임만혁의 작품세계를 조명했다. 숲을 주제로 한 이재삼의 회화에서는 목탄만이 가질 수 있는 짙은 어둠의 농밀함을 극사실로 볼 수 있으며, 임만혁의 작품에서는 육체의 풍요를 상실한 현대인들의 실존적 딜레마를 발견한다. 몸의 기억이라는 ‘그리기’의 집요함을 이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살폈다.

<문화현장>에서는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리벨룽의 반지> 한국 초연에 대한 의미를 짚었다. 한정호(월간객석 기자)는 “한국은 마린스키 극장 버전의 아시아 초연지인 동시에 일본 시장을 위한 베타테스트적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다”며, 아시아 거점 확보를 위한 이번 공연의 성패에 눈길을 돌리면서, 바그너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지적·문화적 토대는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까 자문했다.

<북한의 문화예술>에서 고인환(문학평론가)은 지난 7월 20일 평양에서 개최된 민족작가대회를 리뷰했다. 「민족의 언어로 ‘통일련가’를 불러야 하리」라는 글에서 그는 “낯선 공간과 접촉하고 싶은 욕망과 끊임없이 이를 억누르는 금기(반공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길항하는 내면을 분단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통일과 통일 이후의 사회 문화적 통합”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고민만으로도 이미 ‘통일문학’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 확신한다.

<주제가 있는 이야기>는 우현 고유섭 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을 다뤘다. 김종길·고영직(본지 전문위원)은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국내적 관점의 한계에 머물고 있는 우현연구에서 좀 더 나아가 동아시아 미학의 근대적 유입과정을 살피고, 근대기 ‘미학美學’ 수용과정에서 비롯된 ‘해석의 차이’에 대한 역사적 흔적에 대해 다뤘다. ‘미학’이라는 번역어의 발명과 동아시아 근대미학의 형성이라는 틀에서 우현의 논쟁은 새롭게 시작해야 할 새로운 여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하나는 “불행한 근대를 거치며 우리 안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그늘 벗기기’의 작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사랑방>은 그동안 장르 중심으로 차세대 문화성장 동력을 찾는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호부터는 구체적인 지역 문화예술의 현황을 점검하는 기획을 진행했다. 「작은 모임 키워야 문화도시 고양 만든다」(김흥수, 안태경, 김한담, 유종인, 손세실리아)는 문화도시 고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짚었다. 김한담은 “자생적인 작은 동아리 육성이 절실하다”고 했고, 손세실리아는 “숨어 있는 전문가를 찾아내서 자꾸 괴롭”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태경은 “자신의 마음 속에서 고향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엮어내고, 만들고, 포장한다면 서로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면서, 작은 단체들이 모이고 흩어지고 다시 모이고 흩어지는 일을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이 이끌어야 하며, 그런 속에서 고양시만의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문화재단 개요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의 문화 정체성 탐구를 기반으로 문화예술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문화예술 활동을 확산하고 경기도의 문화 비전을 만들기 위하여 1997년 7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문화재단이다. 경기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의 창작과 보급, 문화예술 향수·참여 기회 확대, 문화예술 정책 개발 및 문화예술 교육, 문화유산의 발굴 및 보존 등 건강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여 경기도민의 문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경기도가 설립한 비영리 공익 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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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미디어팀 김종길․고영직 전문위원 031)231-8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