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명문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년 맞아

- 나상만 연출가, 축하 영상 메시지, 연극 ‘멍키열전’ 동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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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스튜디오
2014-10-24 17:44
서울--(뉴스와이어)--연극교육의 명문 러시아 국립 슈우킨 연극대학이 오는 10월 23일, 창설 100주년을 맞는다. 이 대학은 현대연극의 대부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의 유일한 제자로 알려진 불세출의 연출가 에브게니 박흐탄코프(Evgeny Vakhtangov, 1883-1922)가 1914년 문을 연 연극 전문대학이다.

이 대학의 창설자 박흐탄코프는 술레르쥐쯔키의 권유로 모스크바 예술극장에 입문하여 배우로 활동하다 후에 연출가로 변신, ‘환상적 사실주의’라는 독특한 연극 양식을 개발하여 미하일 체홉, 베르톨드 브레히트를 비롯한 현대의 많은 연극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그는 스승 스타니스랍스키가 연기교육의 바이블로 통하는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개발하는 작업을 수정, 보완했으며,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의 초기 단계인 사실주의적 기법과 전위적인 연출가 프세볼로드 메이에르홀드의 연출 방법론을 절충한 연극 활동을 통해 세계연극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슈우킨 연극대학은 ‘러시아 국립 박흐탄코프 부설 연극학교’로 명명되다가 박흐탄코프 사후 그의 제자인 명배우 ‘보리스 슈우킨'(1894-1939)의 이름을 딴 이름으로 개명되었으며, 박흐탄코프 극장이 아카데미 칭호를 획득하면서 이 아카데미 극장 부설의 연극전문 대학으로 존속해 오고 있다.

이 대학은 러시아 연극 및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배우들과 연출가들을 양성해 왔다. 예르지 그로톱스키의 스승인 유리 자바드스키를 비롯하여 보리스 자하바, 루벤 시모노프, 보리스 슈우킨, 블라드미르 에투슈, 미하일 울리아노프, 알라 지미도바 등의 배우들과 서양세계에 널리 알려진 니콜라이 고르차코프, 유리 유비모프, 에브게니 시모노프, 발레리 포킨 등의 연출가가 모두 슈우킨 출신이다.

슈우킨 연극대학과 한국연극은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대학의 교수를 역임한 나상만 연출가는 1992년 이 대학에 한국 스튜디오를 설립, 한국 유학생들을 러시아로 견인하여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한국의 연기교육을 혁신해 왔다. 이 대학 출신들은 후에 나 연출가 귀국하여 설립한 ‘스타니스랍스키 연기원’의 교수로 흡수되고, 그들은 지금 전국의 각 대학에서 연기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경기대에 소속되어 있는 ‘스타니스랍스키 연기원’은 창설 17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구어내고 있다. 극단 ‘동’과 ‘창세’ 그리고 ‘제5스튜디오’의 배우들과 연출진들은 슈우킨 연극대학과 스타니스랍스키 연기원의 출신들의 독무대다. 그들은 동아연극상을 비롯, 대한민국 연극제, 서울연극제, 포항 국제 연극제, 밀양 연극제 등에서 각종 연극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배우 김유석과 박신양도 모두 슈우킨 연극대학 출신이다.

나상만 연출가는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정된 연극 ‘멍키열전’의 공연 동영상을 이 대학의 100주년인 오는 23일 전국에 공개한다고 한다. 세계문학 작품 속의 주인공 원숭이들을 차용하여 만든 이 연극은 지난 8월 미마지 아트센터에서 공연되어 “독특한 양식과 시각화를 극대화하여 공연한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5스튜디오’ (http://cafe.daum.net/the5studio)는 공연 동영상과 함께 ‘멍키열전’의 희곡도 극단 카페와 나 연출가의 블로그 ‘나교수의 창’ (http://blog.daum.net/nsangman)에 게재할 것이고 밝혔다. “희곡을 먼저 읽고 공연 동영상을 보면 연극 애호가는 물론 현장 연극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고 극단 측은 밝혔다. 문학 속에 예속되어 대사 위주의 공연으로 일관하는 우리 연극계에 연극의 시각성과 상징성을 강조하는 국제적 조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연극을 중단하고 집필에만 열중하고 있는 나상만 연출가는 제자 공형민(스타니스랍스키연기원, 슈우킨 연극대학 출신, 한국공연제작 대표) 씨를 러시아에 파견했다. 23일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년 기념행사에 사용할 영상 메시지와 ‘멍키열전’ 공연 동영상을 이 대학 에브게니 크냐제프 총장에게 전달하고, 차후 러시아 초청공연 일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나 연출가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박흐탄코프가 세계연극에 미친 영향력을 설명하면서 슈우킨 연극대학이 한국의 연기교육과 현장 작업에 유입되는 과정을 러시아 및 한국 언론기사와 사진자료를 중심으로 독특하게 꾸몄다고 한다. 러시아어 자막과 함께 배경 음악 없이 진행되는 이 영상 메시지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언론에 소개된 나상만 연출가. 그의 숨겨진 이야기가 국내 언론에 공개된다. 그는 박흐탄코프의 스승, 스타니스랍스키 명칭의 연극상을 창설하여 러시아 연극인들과 언론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그리고 슈우킨 연극대학에 한국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우리의 연기교육을 한 단계 격상시켰던 것이다.

나상만 연출가는 영상 메시지의 마지막에서 박흐탄코프에 대해 “역사는 소수의 몇 사람에 의해 창조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에브게니 박흐탄코프는 위대한 창조자였다.”라고 평가한다.

제5스튜디오 소개
제5스튜디오는 1990년 1월 극단 다나로 창단, 2001년 제5스튜디오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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