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배(木舟) 출토
국립김해박물관은 창녕군의 의뢰를 받아 2004년 11월 30일부터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에 소재하고 있는 신석기시대의 저습지와 패총 유적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그 동안의 발굴조사 성과를 발표한 바와 같이 이 유적에서는 우리나라 신석기 연구 사상 중요한 여러 가지 자료를 쏟아낸 바 있다. 신석기시대 최초의 저습지 유적, 물가를 따라 열을 지은 대규모의 도토리 저장시설, 양호한 층위에 의한 남해안 신석기시대 토기편년자료, 도토리와 가래, 솔방울과 각종 씨앗류 등 신석기시대의 구체적인 먹을거리 자료, 우리나라 최고의 망태기와 목기(木器), 가장 오래된 그림인 토기에 선각(線刻)된 멧돼지 그림, 고고학상 최초의 분석(糞石 :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이 굳어 화석처럼 된 것) 등 최초, 최고의 수식어가 붙은 자료만 해도 엄청나다.
배의 출토 상황 및 특징 : 발굴조사 구역의 제2피트 제5패층 아래에서 출토되었다. 이 제5패층은 비봉리 유적의 가장 아래층으로서 지금까지 조사에서 밝혀진 바로는 신석기시대의 조기(早期) 혹은 초창기(草創期)에 해당하는 층위이며, 배가 출토된 곳은 현 해수면보다 2.0m 가량 낮은 곳이다.
배는 동서 방향으로 놓여져 있으며, 강쪽인 남쪽으로 약간 기울어져서 출토되었다. 남아 있는 최대 길이 3m10㎝, 최대폭 60㎝, 두께 2.0~5.0㎝, 깊이 약 20㎝이다. 선수부(船首部)와 선미부(船尾部)를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좁아지고 있는 동쪽 부분이 선수부로 추정된다. 최대폭을 보이는 부분은 선미부분으로 선수부를 향해 차츰 좁아진다. 선미부 일부는 훼손되어 다 남아 있지 않으며, 일부분은 선체(船體) 방향으로 파손되어 약간씩 겹쳐져 있다. 깊이도 선미부분이 가장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단면(斷面)은 U자상으로 통나무를 파내어 만든 소위 환목주(丸木舟)이다. 전체가 균일하게 가공되어져 있으나 선수부가 약간 더 두껍다.
추정 선미부의 상태를 감안하면 원래의 선체는 4m를 넘을 것으로 보여 대단히 세장한 편이다. 군데군데에 제작시에 불에 태워 가공의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보이는 초흔(焦痕 : 불에 그을려 가공한 흔적)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것은 통나무를 그을려 석기로 깎기한 흔적으로, 돌자귀로 깎기한 후에 이를 다시 마석(磨石) 등으로 조정하는 일반적인 공정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의 재료는 소나무로 밝혀졌다.
출토 의의 :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배로는 안압지 배(8세기), 완도선과 십이동파도선(11세기), 안좌도선(13~14세기), 달리도선(14세기) 등으로 모두 역사시대의 것이다. 비봉리 배는 선사시대의 배로는 최초의 것이며, 아직 과학적인 연대 측정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연대도 고고학적인 층위로 보아 지금부터 약 8,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배로 알려진 도리하마〔鳥浜〕1호나 이키리키〔伊木力〕유적 출토품 보다도 약 2,000년 이상 앞서는 것이다.
계획 및 현안 : 창녕군과 발굴단에서는 이 유적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유적의 보존 방안을 협의 중에 있으며, 극히 일부분만 발굴조사한 상황이므로 유적의 추가 발굴을 위하여 국비지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이 유적 일대는 지난 2003년 ‘매미’태풍 때 완전 침수된 지역으로, 양배수장의 건설도 시급한 현안이다.
웹사이트: http://gimhae.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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