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소문리를 지나며', '중산리 요즘'에 이어 나온 시집으로 전 4부 67편을 묶었다.
제1부 <벚꽃, 기울어지기>에는 '억새꽃 바다' 등 13편, 제2부 <소리당 아래>에는 '잡초' 등 24편, 제3부 <그리움 헌장>에는 '홍명희 생가' 등 25편, 제4부 <시 가르치는 선생>에는 '시 가르치기 헌장' 등 5편 총 67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의 말에서 "지난 2년간 내게는 두 가지 큰 의미를 갖게 되는 시기였다. 하나는 정서, 감각, 언어에 대한 복원의 공기(工期)로 잡았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일차 발표 매체로 인터넷을 활용하게 되었다는 것 이 두 가지다"라고 밝힌 대로 이 시집은 인터넷 매체를 발표무대로 상정하고 쓴 시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에 유의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일정 독자와 인터넷을 통해 교섭체계를 이루면서 쓰여져 온 시들의 편집이라는 점에서 매체와 독자가 시집에만 매이는 기존의 발표 형식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강희근 시인은 "제1부는 자연을 제재로 한 작품들이고 제2부는 일상 속에서의 사색들이고 제3부는 사람과 관련한 그리움들이고 제4부는 시교육의 현장에서 얻은 체험들이다"고 했는데 대체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비애, 그리움 등 보편적 정서를 드러내는 가운데 따스한 휴머니티를 보여 준다.
특히 제4부 <시 가르치는 선생>에는 시 교육 제자리 잡히기를 위한 체험적 현실의 형상화를 보여 주는데 강희근 시인이 그동안 중등학교 시 교육 개선을 위한 방법 계발에 힘써 온 일단이 시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음이 주목된다.
"영랑의 '사행시', 수영의 '풀'은 / 샘물로 풀인 채로 반짝이며 흐르는 것"(시 <미인>에서)이라 하여 시는 분석하고 쪼개 놓고 바라보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아침에 내게 / 시는 설명보다 체험을 바라는 꽃, / 지상의 별이다"(시 <가르치기 헌장>에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시를 가르칠 때 참고서, 문법, 문체를 앞장세우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해설에서 이태수 시인은 "강희근의 시는 아름답다. 섬세하고 팽팽하다. 젖어 있으면서도 '불잉걸' 같고 감성이나 반짝이는 언어들이 튀어오르는가 하면 , 지성과 지적 통어력이 바짝 따라붙게 마련이다. 전통적 토속적 정서가 서정적 자아와 어우러져 타임 머신을 타고 거슬러 오르는 듯하다가도 이내 세련된 현대적 감각이 어깨를 나란히 겯는다. 어떤 대상을 노래하더라도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내면의식이나 심상 풍경을 겹쳐 떠올리며 낯익은 듯 낯선 정서 공간 빚기로 마음을 잡아 끄는 견인력을 만든다"고 구구절절 덕담의 끈을 놓지 않는다.
웹사이트: http://www.gsnu.ac.kr
연락처
홍보실 홍보팀장 이우기 055-751-68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