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심포지엄은 조선통신사학회 창립 후 갖는 첫 번째 학술 행사인 동시에 9월 6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지는 ‘2005 조선통신사 한·일 문화교류 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으며, 특히 2005 조선통신사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한 · 일 문화교류의 관점에서 본 조선통신사’라는 주제 아래 양국 학자들의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루어진다.
이날(9.6) 심포지엄에는 안준태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강남주 조선통신사학회장, 회원, 관련학과 학생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나카오 교수의 기조강연(주제-‘한국 문화의 이해와 기억’), 주제발표, 토론 및 질의 등이 진행된다.
조선통신사 연구의 권위자인 교토조형예술대학(京都造形藝術大學) 나카오 히로시(仲尾 宏)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임진왜란 후 양국에 팽배했던 불신감이 조선통신사의 왕래를 통해 해소되었음을 강조한다. 특히, 조선통신사의 왕래 시 이루어졌던 문학, 회화, 의학을 비롯한 양국의 유·무형의 문화 교류가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의 모습으로 형상화되면서 양국의 관계가 상호 멸시에서 상호 이해로 전환되었다는 점이 조선통신사의 커다란 성과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서 전개되는 4개의 주제 발표에서는 한 · 일 양국의 문화 교류적 측면에서 조선통신사 사행이 미친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목포대 박찬기 교수는 ‘조선통신사와 「도진고로시」(唐人殺し)의 세계’라는 발표를 통해 일본의 근세 문학을 살펴볼 예정이다. 「도진고로시」는 조선통신사의 都訓導 최천종이 일본인 역관에게 살해된 사건을 테마로 하는 일련의 작품군을 지칭하는데, 이후 가부키(歌舞伎), 죠루리(浄琉璃), 수필 그리고 실록체 소설로 형상화되었다. 박찬기 교수는 18세기 이후 발생한 최천종 살해 사건의 문예화 과정을 통해 조선통신사와 일본 근세 문학과 문화의 영향관계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구라치 카츠나오(倉地克直) 오카야마대 교수는 텐나(天和) 연간에 ‘오카야마현 우시마도의 조선통신사 접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1624년 이래 순차적으로 정비되어 온 조선통신사 접대 양식이 기록으로 남겨진 오카야마현 우시마도의 예를 통해 조선통신사 사행이 갖는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가진다.
한편, 홍선표 이화여대 교수는 통신사 수행 畵員들의 회화활동과 일본 南畵家들과의 화풍 관련 양상을 고찰한다.(‘통신사 수행畵員과 일본 南畵’) 홍선표 교수에 따르면 17 · 8세기 조선 왕조가 조선통신사 파견시 화원을 원역으로 대동하는 것을 정례화하면서 도화서의 전 · 현직 화원이 양국간 회화 교류의 주역을 활약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중국에서 유입된 화보와 화적을 토대로 화풍을 구축했던 일본의 남화가들은 통신사 수행화원의 작품을 중화문물의 하나로 간주, 자신들의 남화 재창조 작업에 참고하였다. 홍선표 교수는 이에 덧붙여 양국 회화의 유사성에 초점을 맞춘 단순 비교보다는 동아시아 조형의식이라는 좀 더 거시적 측면에서의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산대 조강희 교수는 ‘조선통신사 수행 역관과 『捷解新語』(첩해신어)의 改修’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捷解新語』조선시대 司譯院(사역원)의 倭學(왜학)에서 사용하던 구어체의 실용적 일본어 교과서이다. 그러나 1748년, 『捷解新語』의 원간본이 간행된지 100여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조선과 일본의 언어가 모두 변함에 따라 『捷解新語』의 改修가 이루어지게 된다. 조강희 교수는 조선통신사 수행 역관의 교과서인 『捷解新語』의 改修가 당시의 시대상황을 반영한 결과물임을 밝히며 그 改修 양상과 특징에 대해 발표한다.
각각의 주제 발표 후에는 한태문 교수(부산대), 김동철 교수(부산대), 도미자 학예사(산청군), 그리고 정승혜 교수(수원여대)의 지정토론이 이루어지며, 발표자 · 토론자와 심포지엄 일반 참가자 간의 종합토론도 있을 예정이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한 · 일 양국의 선린 우호를 위한 대일 외교 사절단이었을 뿐만 아니라, 양국 문화 교류의 공식 통로였다. 이번 2005 조선통신사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조선통신사가 가진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위상과 의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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