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629회 당첨번호 ‘19, 28, 31, 38, 43, 44 보너스 1’
이론적 합계의 출현 분포
2014년 기준 각 끝수별 출현
지나치게 높아진 합계
로또를 분석할 때 쓰이는 가장 쉬운 통계들로 꼽히는 것들에는 고저 통계, 홀짝 통계와 더불어 합계 통계가 있다. 합계 통계란 여섯 개 당첨 번호를 모두 더한 것으로 특별한 수학적 지식이 없어도 직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통계이다.
합계 통계의 이론적 평균값은 138. 629회 추첨까지 회차별 합계의 평균을 살펴 보아도 138.01로 이론적 평균값과 크게 다르지 않다. 표준편차의 값이 30.9이므로 전체 평균에서 표준편차의 두 배를 더한 경우와 뺀 경우 사이(합계 76~200)에 합계가 위치할 확률을 통계학에서 활용하는 정규분포표에 따라 구해보면 95.44%라는 비율이 나온다. 이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그만큼 적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번 629회 추첨에서 그와 같은 경우가 나타났다. 가장 작은 번호군에 해당하는 노란 공(1번~10번)이 전멸을, 그 다음으로 작은 번호군에 해당하는 파란 공(11번~20번)에서도 비교적 큰 19번이 출현하면서 여섯 개 당첨 번호의 합계가 200을 넘어선 것이다. 43번, 44번 등 녹색 공이 623회 추첨 이후 오랜만에 활약하면서 최종 합계는 203을 기록했다. 합계가 200을 넘긴 경우는 지난 3월에 있었던 590회 추첨의 합계 210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나치게 큰 값의 합계가 출현하면서 합계 변동 역시 정말 오랜만에 세 자리 수를 기록하였다. 합계 변동이 마지막으로 세 자리를 기록한 사례는 작년 6월에 있었던 551회(합계 변동 104). 다행히도 합계 변동이 2회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없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합계가 200을 넘어선 사례가 출현한 이후 추첨에서의 출현 경향은 어떠한 모습을 보일까? 강세 번호에는 15번과 34번이 있다. 이 번호들은 11회 추첨 중 총 4회 출현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1번, 8번, 13번, 42번, 45번이 뒤쫓고 있는 형국. 반면 약세 번호로는 3번, 6번, 18번, 22번, 23번, 24번, 27번, 32번, 43번이 있으므로 다가올 630회 추첨에서 참고하자.
8끝의 부활이 시작되는가?
45개 번호를 분류하는 통계 중에서 분석가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통계는 끝수다. 끝수란 각 당첨 번호의 일의 자리를 의미하는 통계이다. 국내 로또는 45개 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1끝~5끝까지는 다섯 개 번호를, 6끝~0끝까지는 네 개 번호를 보유하게 된다. 6끝~0끝의 출현은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렇게 불리한 끝수들 중에서도 특히 추첨기의 외면을 받는 끝수로는 8끝과 9끝이 있다. 8끝과 9끝은 629회 현재 출현 횟수에서 각각 322회와 312회를 기록하면서 출현횟수 9위와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쉽게 말해 애물단지 끝수라는 이야기.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열등한 것으로 알려졌었던 8끝이 올해 다른 끝수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 9끝 역시 출현 횟수가 많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른 끝수들에 크게 뒤쳐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다출 끝수 8끝은 3월과 4월, 7월과 8월에 각각 강세를 보인 이후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이번 추첨의 강세가 가뭄의 단비라 할 수 있다. 올해 출현 횟수 1위 타이틀을 거머쥔 8끝이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엄규석 로또복권(lottorich.co.kr) 통계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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