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노무현 대통령은 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6차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총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제16차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총회 개막식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존경하는 김기환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의장,
「밥 호크」 전 호주 총리, ?미셸 로까르? 전 프랑스 총리,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도자 여러분,

제16차 PECC 총회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각국에서 오신 경제계, 학계, 정부 인사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PECC는 지난 25년간 역내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태 지역의 대표적인 민간협력체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동안 이 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힘써 오신 경제지도자 여러분과 PECC의 공헌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참석자 여러분,

아·태 지역은 세계의 번영을 이끄는 중심무대입니다. 세계 GDP의 57%, 교역의 46%를 담당하고 있으며, 국가간 협력도 깊이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APEC 창설 이후 역내 수출은 두배, 투자는 세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국의 무역도 2/3이상이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룩한 많은 성취에도 불구하고 아·태 지역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EU?NAFTA 등과 비교할 때, 경제통합 수준이 여전히 낮은 실정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경제공동체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공감대도 미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때로는 비관론이 협력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할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역내 국가간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APEC의 이상인 개방과 협력은 모두에게 이익이 될 때 더욱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경제인프라 강화와 인적자원 개발, 중소기업 육성과 같은 사업을 통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이 역내 정보격차 해소와 인적자원 개발에 적극 동참해 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경제통합의 형태와 달성 방향에 대한 진지한 논의도 지속해 나가야 합니다.

현재 역내 국가간 FTA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별 FTA의 체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여러 FTA가 공존할 경우 원래 의도했던 자유화의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EU?NAFTA와 같이 지역 차원의 경제통합을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효율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진정한 협력을 위해서는 민간차원에서부터 더 많은 교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바로 여기 계신 기업인 여러분이 다른 나라,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성을 조화시키는 협력의 구심점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PECC를 통한 교류가 APEC 창설로 이어졌듯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민간의 노력은 정부 차원의 협력으로 이어져 아·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참석자 여러분, 아·태 경제공동체의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우리 한국도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당장은 APEC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아·태 공동번영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IT중심의 첨단기술 R&D 허브로 도약해 나가고자 합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보급률과 초고속통신망,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층과 우수한 인력은 그 든든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또한 구조조정시장과 파생상품시장, 채권시장을 집중 육성해서 자산운용업 등에 특화된 동북아 금융허브로 발전해나가고자 합니다.

한국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고, 중국·일본·러시아와 같은 거대시장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머지않아 남북한을 잇는 철도와 도로가 개통되면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경제권을 잇는 동북아 물류허브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아·태지역 안정의 중요한 요소인 북핵문제도 평화적 해결의 원칙 아래 예측가능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6자회담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저는 오래 전부터, EU와 같은 지역통합체가 동북아에도 실현되고 나아가 세계의 질서로 확산되기를 꿈꾸어 왔습니다. 이것이 비단 저만의 꿈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같은 희망을 가지고 전진한다면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입니다.

태평양 공동체를 향한 의지를 거듭 확인하게 될 이번 회의에서 우리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유익한 논의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제안은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도 비중있게 다루어질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이번 총회를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한국 방문이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9월 6일

웹사이트: http://www.presiden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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