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20대연구소 및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 공동 연구, ‘대학 생활환경 실태조사 백서 - 대학생 CAMPUS LIFE 2015’ 발간

- 화려해지는 대학 캠퍼스, 학생들은 만족하고 있을까

- 첨단 시설 및 인프라 갖춘 대학 캠퍼스,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큰 편익 제공하지 못해

- ‘아싸(아웃사이더)’가 되고 싶은 대학생들, 그들은 정말 혼자일까…대인 관계를 포기 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소통’이라는 수단 활용

2015-01-29 11:42
서울--(뉴스와이어)--대학은 학생들이 학업을 성취하고 인맥을 쌓고 미래를 준비하며 청춘의 소중한 한 때를 보내는 곳이다. 더불어 대학 캠퍼스는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생활 공간이다. 그러므로 대학은 교육기관으로써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은 물론, 학생들의 생활과 복지에도 신경 써야 할 의무가 있다.

그간 교육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꾸준히 재기 돼 온 반면,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나 복지는 비교적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 25년간 학생 복지의 큰 축을 담당한 한국 대학생활협동조합과 함께, 2015년 대학생들의 캠퍼스 생활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학교 생활 및 복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 중 지난 해 대학가에서 있었던 여러 이슈들을 고려하여 캠퍼스 시설에 대한 만족도, 대학에서의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 아침 및 점심 식사 행태, 아르바이트 현황 등에 대해 설문을 실시했으며, 한국 대학생협에 대한 인식 및 이미지도 함께 조사하여 ‘대학 생활환경 실태조사 백서 - 2015 대학생 CAMPUS LIFE’를 발간했다.

2014년 10월 20일부터 11월 14일까지 3주간 전국 27개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총 3,374명의 학생이 설문에 응했다.

#1. 화려해지는 ‘대학 캠퍼스’, 학생들은 만족하고 있을까?

캠퍼스의 외형이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삼성관, 포스코관과 같이 기업 후원을 받은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대학 자체적으로도 첨단 인프라를 갖춘 캠퍼스 건립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전국 사립대가 땅과 건물에 쓴 돈이 1조 3,000억 원에 달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화려해지는 외형만큼 학생들의 편익도 좋아지고 있을까. 스터디룸, 학생식당, 교내카페, 동아리방 및 과방, 실내 휴식 공간, 야외 휴식 공간 등 학생들이 필요로 하거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들 중 그간 대학으로부터 비교적 관심 받지 못했던 시설에 대해 학생들의 이용 만족도를 묻기로 했다. 냉난방·환기·방음 등 쾌적한 환경을 위한 시설, 청결 및 위생 관리, 수용 규모, 내부 기자재 등을 중심으로 조사했으며, 학생식당과 교내카페의 경우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격과 맛, 메뉴 다양성 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스터디룸 크기와 개수 절대적으로 부족

가장 먼저 스터디룸 이용 만족도에 대해 물었다. 스터디룸은 조별 과제와 취업 스터디가 많은 요즘의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 중 하나다. 조사 결과, 냉난방·환기·방음 시설, 청결 및 위생, 테이블과 의자를 비롯한 기자재 관리에 대한 만족도는 모두 3점 이상으로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낸 반면, 스터디룸 크기와 개수에 대한 만족도는 2.43(5점 척도)으로 매우 낮았고, 긍정 응답율 역시 21.2%에 불과했다.

가격 대비 맛 없고, 메뉴 바뀌지 않는 학식

시설, 맛, 메뉴 다양성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은 교내 학생 식당의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음식 가격이 적당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32.1%, 가격 대비 맛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2.5%, 가격 대비 메뉴가 다양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30.1%로 모두 낮게 나타났다.

교내 실내 휴식 공간, 부족하고 관리도 잘 안 돼

휴게실과 수면실 등 실내 휴식 공간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냉난방·환기·방음 시설에 만족하는 학생은 29.1%, 청결 및 위생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28.9%, 크기와 개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19.6%에 불과했다. 특히 크기와 개수에 있어서는 평점 역시 2.53점(5점 척도)으로 매우 낮았다. 그나마 야외 휴식 공간 및 녹지 공간에 대한 만족도는 나은 편이었다. 공간 조성이 잘 되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47.9%, 위생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44.8%로 다른 시설 만족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으나 이 역시 절반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

동아리방·과방, 가장 열악한 환경

냉난방·환기·방음(2.78점/5점척도), 청결 및 위생 관리(2.69점), 크기와 개수(2.52점) 등 모든 면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동아리방 및 과방의 경우 1회 평균 이용 시간이 각각 1.8시간, 1.4시간으로 타 시설에 비해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이용하는 교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운영, 관리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시설 문제와 규모 등은 학교가 제공하는 인프라에 속하므로, 학교 역시 환경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물함 부족하고 와이파이 안 터지고, 콘센트 꽂을 곳 없어

학업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 시설에 해당하는 사물함, 스마트폰 및 노트북 사용에 필수라 할 수 있는 와이파이, 콘센트 사용이 매우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물함은 2.90점, 와이파이는 2.84점, 노트북 및 스마트폰은 2.75점으로 모두 매우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업과 과제를 위한 노트북 사용이 필수인 시대에, 이와 같은 편의 시설 확충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2. ‘아싸’가 되고 싶은 대학생들, 그들은 정말 혼자일까?

2014년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학 재학생 및 대졸 구직자 3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47.7%)이 ‘아싸족(자발적으로 아웃사이더를 택한 사람)’이 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과 ‘독강족(혼자 강의 듣는 사람)’ 경험은 각각 58.1%, 58.6%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취업난과 생활고로 대학생들의 삶이 파편화되고 있으며 너무 바쁜 나머지 관계가 단절된 채 살아간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와 다소 반대되는 시각도 있다. 지금의 20대는 SNS에서 모이고 놀고 공부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며, 이들이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술잔을 몇 번 부딪치느냐가 아니라 엄지손가락을 얼마나 빠르게 많이 움직이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기성 세대와 달리 이들은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인간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며, 이는 오프라인 만남의 공백을 온라인으로 채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스스로의 인간 관계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팍팍한 현실 때문에 홀로 외로운 학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디지털 네이티브족으로서 다양한 인간 관계를 맺으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할까? 이들에게 대학 진학 후/대학 내에서의 인간 관계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오프라인 및 온라인에서의 인간 관계가 얼마나 다르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대인 관계 포기하지 않았어요

대학생 10명 중 6명 이상(65.6%)이 대학 진학 후 알게 된 친구들과 친밀하고 가까운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했으며, 평점도 3.71점(5점척도)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친구와의 갈등을 잘 해결한다는 응답은 60.5%, 어려울 때 쉽게 도움을 청할 친구가 있다는 응답 역시 62.2%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그에 비해 다양한 사교 모임에 참여하여 폭넓은 인간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응답은 절반에 못 미치는 45.1%, 평점은 3.38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젊은 세대가 얕고 넓은 인간 관계를 지향한다는 최근의 사회적 분석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여전히 오프라인 상의 관계가 더 중요

오프라인에서의 대인 관계와 온라인 상의 대인 관계에 대해 다른 태도를 갖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약간의 정도 차이만 보였을 뿐, 양쪽 모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오프라인 68.3%, 온라인 60.5%),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오프라인 50.6%, 온라인 42.0%),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것(오프라인 33.8%, 온라인 31.1%), 갈등을 해결하는 것(오프라인 63.5%, 온라인 55.5%)까지, 모든 항목에서 오프라인 관계가 더 높은 점수를 나타내 모바일 메시지와 SNS로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많아지는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오프라인 상에서의 인간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밖에도, ‘대학 생활환경 실태조사 백서’는 대학생들의 식생활과 아르바이트 실태, 한국 대학생협에 대한 인식 및 이미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으며 2015년, 대학과 대학 구성원들이 학생 복지를 위해 고민해야 할 지점들을 제시하고자 했다.

위 조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 홈페이지 (www.20slab.org)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학 생활환경 실태조사 백서’ 확인 및 다운로드 : http://bit.ly/1CgtXAO

관련문의: 대학내일20대연구소
- 전화/메일: 02-735-6196 / 20slab@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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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 20대연구소 소개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대학내일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및 20대 전문 연구기관이다. 20대와 20대 마케팅 분야에 대한 종합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최근 대한민국 사회의 중심으로 떠오른 20대 및 대학생의 일상과 생각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들이 지닌 역동성과 다양성의 근원을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대와 함께 하고자 하는 기업, 공공기관, 국가기관, NGO등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래 사회의 핵심 리더가 될 20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대변하는 대표적인 20대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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