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3개 인문한국(HK)연구소 총집결하는 대규모 ‘공동학술심포지엄’ 개최

서울--(뉴스와이어)--요즘 항간에 인문학진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런데 일반 시민들에게는 아직 인문학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인문학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리 사회에 구체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는가?”

이제 인문학자들이 대답할 차례다. 이를 위해 전국 43개 인문한국(HK)연구소가 최초로 한 자리에 모여 공동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문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 문제에 인문학이 답하는 본격적인 학술 토론의 장을 마련하였다.

- 인문한국(HK)연구소란 교육부의 인문학진흥사업의 일환으로 대학 내 연구소 중심의 연구체제를 확립하여 인문학 연구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07년도부터 한국연구재단을 통하여 선정, 10년간 지원하는 연구소

3월 27일부터 28일 이틀간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등에서 개최되는 인문한국연구소 공동학술심포지엄은 인문한국(HK)연구소협의회(회장 김성민 건국대 인문학연구원장)와 인문한국(HK)성과확산총괄센터가 주최하고, 전국 43개 인문한국연구소들이 공동주관기관으로 전원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인문학 학술행사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

먼저 27일에는 한림대 송상용 명예교수(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가 ‘인문학 진흥의 문제들’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강연에 이어서 이번 학술행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 토론이 펼쳐진다. 이 자리는 김성민 인문한국연구소협의회장이 좌장을 맡고, 이상일 새누리당 국회의원,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선민 조선일보 기자, 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방인 경북대 철학과 교수, 신상규 이화여대 HK교수가 패널로 참여하여 ‘한국사회가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를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친다. 특히 패널이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인문학의 활로를 고민하는 인문학자, 인문학진흥 정책에 관심을 둔 여야 정치인, 사회 현장에서 인문학의 역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춘 언론인들로 구성되어, 한국 사회의 현안에 대해 인문학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에는 5개 섹션으로 나누어 본격적인 학술심포지엄을 하루 종일 진행한다. 각 섹션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섹션1-인문 자산에서 미래를 찾다 △섹션2-지금 여기 행복의 의미를 묻다 △섹션3- 갈등을 넘어 상생의 길을 모색하다 △섹션4-소통과 공존의 지혜를 배우다 △섹션5-소외와 아픔을 치유하다. 이들 섹션은 각각 8~10개, 총 44개의 소주제를 가지고 발표와 토론을 이어간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이 땅의 현실적인 문제와 맞부딪쳐 고민하는 인문학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류와 대중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과 협업의 필요성, 우리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재난에 따른 철학적 사유와 실천적 행동 방향, 위험사회 속에서 예술과 감성의 역할, 통일을 준비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IS의 유혹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인문학을 디지털로 전달하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인문학이 점점 대중화하는 가운데, 좀 더 ‘고급스러운’ 인문 지식을 이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김성민 인문한국연구소협의회장은 이번 행사를 “2007년부터 시작된 인문한국(HK)지원사업의 연구 성과를 상호 교류하고 보다 광범위한 사회적 확산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 사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안하는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인문학의 올바른 위상을 정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의미 부여하였다.

몇몇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류의 브랜드 가치 창출에 인문학적 통찰 필요

오인규·박종천 교수(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는 ‘한류산업 분석과 대중문화 장르 창조에 대한 인문학적 공헌’이라는 발표를 통해 한류의 성공비결을 다른 각도에서 끄집어낸다. 대중문화 상품은 그 가치를 창출한 주체와 향유자들의 특성과 동기가 중요하다. 한류의 성공을 이끈 K-드라마와 K-pop은 여성(적) 드라마 작가와 걸그룹이 주도하고, 주역도 여성 혹은 여성적 캐릭터이며, 소비자 역시 여성팬 주축이다. 즉, 여성성으로 한류의 브랜드 가치 창출에 기여한 방식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이 필요하다. 또한 이들의 성공에는 뇌과학/인지과학적 함의를 활용한 부분도 있으므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등과 융합되는 인문학적 통찰이 필요하다.

한류 드라마에 인문학계가 ‘협업’으로 참여해야

황재문 교수(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는 ‘역사 대중화 현상과 대중문화의 미래, 그리고 인문학의 협업’이라는 주제로, 역사 대중화 현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협업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한류 드라마’ 가운데 특정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의 평가, 진위 문제 등으로 인해 논쟁이 일어났던 예가 흔했다. 그러나 이런 대중적 논란에 인문학계가 직접 참여한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인문학계가 대중문화에서 역사의 재현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발전적 전망을 성취하는데 함께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계몽’보다는 ‘협업’이라는 차원에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에는 어떤 역설이 존재한다

이찬웅 교수(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는 ‘행복의 삼면화’를 통해 모든 사람이 꿈꾸는 행복에 대한 오래된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고, 새로운 행복의 개념을 제안한다. 더 나아가 어떤 경우에는 행복을 최종 목표로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 다른 가치를 추구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여기에는 어떤 행복의 역설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사회적으로 주어진 행복의 조건을 추구하면 할수록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기도 한다는 역설과, 때로는 사회적 행복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바깥으로 나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역설이다.

재난 속에 생명주권은 얼마나 보호받을 수 있는가

신진숙 교수(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는 ‘재난과 생명정치’에서 2011년 닥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재난은 우리에게 지배담론과는 다른 철학적 사유와 실천적 행동을 요구한다고 강조한다. 재난은 평등할지 모르나 위험으로부터 생명 주권에 대한 보호는 평등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칭 재난이라는 개념으로 한국사회는 물론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문제의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재난을 통해 근대 생명정치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와는 다른 방향에서 생성되고 있는 저항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고찰하고자 한다.

체제통합보다는 남·북 사람의 통일에 초점 맞춰야

이병수 교수(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는 ‘통일의 인문학적 성찰과 비전’이라는 발표를 통해, 일반적으로 논의돼온 체제통합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남과 북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통일이라는 관점으로 사유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로 다른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가진 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일국가의 이념적 가치’를 규정하기보다는 ‘통일과정의 기본가치 정립’을 우선해야 한다. 방법은 분단 이후 남북이 합의한 내용에서 통일의 기본가치와 원칙들을 추출해야 한다. 또한 통일의 기본가치는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문제와 연동하여 검토할 필요가 있는데, 해석은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개방되어야 한다.

IS의 유혹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박현도 교수(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는 ‘IS, 소통의 반면교사: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지난 1월 발생한 18세 김 군의 테러집단 IS 가담은 우리 국민에게 큰 충격이었다. 문제는 반인륜적 테러집단인 IS에 지원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김 군처럼 13~19세의 남녀 청소년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왜 스스로 폭력의 소굴로 들어가는 것일까? 그리고 이들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여기서는 ‘소통’이라는 주제어를 바탕으로 거시적인 차원에서 논의한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인문학 기반 구축

성해영 교수(서울대 인문학연구원)는 ‘고급 인문지식의 요구에 디지털인문학이 답하다: 인문학과 네이버(Naver)의 만남’에서 인터넷을 통한 순수인문학 전파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최근 급격하게 번지고 있는 대중인문학은 성별과 연령의 다변화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대학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깊이 있는 인문지식에 천착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조치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인문한국연구소협의회에서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포털 ‘네이버’를 통해 그동안 연구 성과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인문학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

웹사이트: http://www.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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